논문을 쓰고싶다고 생각한 것은, 좀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었다.
아마도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것의 확장판이 아닐까 한다.
활동을 했고, 활동에서 약간 뒤로 물러서면서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모두아는 사실 "내가 없어도 활동판은 돌아간다"가 싫었던거다.
의제가 내 관심사에서 멀어지는 것도,
그럼으로 사람들이 논의를 할때 나를 제외하고 생각하게 되어가는 것도 내심 서운했던 것 같다.
내가 자초하는 일인데도, 그게 맘이 많이 다르다.
최근 친구들과 다시 이야기를 하면서부터, 더더욱 논문에 대학 열망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결국 주제까지 바꿔가며 논문을 시작했다. 뭐, 이 블로그에 오는 모든 분들이 다 알겠지만 ㅠ_ㅠ 기존에 하던 주제인 바이섹슈얼이 지금 내 상황에서 쓰는 것이 더욱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 것도 한 몫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새로하는 주제로 뭔가를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더 크다.
논문을 소유하고,
내 목소리를 소유하고,
내 주장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의 활동에 당사자로서의 진정성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좀 받아들이고, 논문으로나마 나의 마음을 좀 더 위로하고 싶다.
"난 당사자는 아니지만, 당사자가 아닌 자의 관점으로 관심으로 열정으로 필요로 논문까지 썼잖아!"
라는거....
결국 내 논문은 자기위안을 위한 것인가 보다.
그러니까.....힘내서 쓰자.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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