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굉장히 취했다 느낀게, 지난 4월에 이어 벌써 3번째이다.(라고 누가 이야기해줘서 확인했다;)
지난 두번의 취해던 동안, 아마도 나는 울었던가, 나름의 난동을 피우고, 감정을 발산해 냈었던거 같다. 그 감정은 온전히 한명을 향한 것이었고, 어떤 면에서 그 취한 상태에서 감정을 조금은 나눌 수 있었던 것도 같다.
지난 주말엔 정말 술이 '술술' 들어왔다. 무려 동동주 한동이를 혼자 거진 다 비워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처음엔 술이 달아서 마시기 시작했고, 나중엔 '간다간다숑간다'에 밀려 마시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몇잔을 마셨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는것은 분명히 M이 친구를 데릴러 나갈때 까지만 해도 나는 멀쩡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미 한번 나에게 눈빛을 건네고, 내 술한잔을 가져다 마신 M앞에서는 멀쩡해 보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여튼, 그후에 난 세명의 선배에게 전화를 했고, (그중 두명에게는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 또다른 M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M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까무룩 잠이들었다. 아마도 얼마 자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다음장소로 옮기자는 이야기에 비척비척 일어나 계단을 내려오고, 내려오자마자 M을 발견. 헤롱거리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며, 그대로 '뱉어냈다' 그 가물가물한 가운데, M이 나 대신 가게 주인에게 사과를 했던것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겨우겨우 무량이에 매달려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암전-.
꼭 술이 취하면 사고를 치지 않고서는 넘어가지 않는구나. 하아-
내가 집에 들어간 후 술을 더 마셨다는 M과 B그리고 나는 다음날 저녁 쓰린속을 붙잡고 다들 같은 짓을 했음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아이고 우스운 것들 같으니.
그리고 저녁에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저지른 일을 확인받고, 좌절에 다시한번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나에게 다른 사람의 평온을 해칠 권리따위는 없는데 말이다.
취함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은 아니다.
취했음이 내 감정을 내 던질 권리를 주는 것도 아니다.
가끔은 적당함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주말의 나의 술은 전혀 적당함이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쓸데없는 짓도 삶에 해우소가 되기도 하는게 사실이긴 하잖아?
당분간 동동주는 이제 그만! 하지만- 뭐..소주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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