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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신들의 정원 공연에 다녀왔다.

원래 다른 약속이 있어서 못가나 보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약속시간 한시간 전에 급 취소 되서 터덜터덜 한가하게 홍대로 향할 수 있었다.

공연 하신 분들이 서운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많은 기대는 없었다.

특히나 '시'는 여전히 나와는 거리가 먼 저별 어딘가에 있는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살짝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공연은 정말 눈물 찔끔 날정도로 멋졌고, 그래서 부다다다 잊지 말아야지 싶어서 후기를 남긴다.

시와의 공연 - 워낙 시와님의 노래는 예전부터 좋아했더랬다. 이번에 붉은 여신들과 함께 하면서 새로 만드셨다는 노래는, 기존의 그것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뭐랄까.... 격렬하다는 표현이 어울릴까?  여전히 편안하기만 한 그 목소리에 저런 힘이 담겨있었구나...란 느낌이 들어서 신선했다.

어지의 시낭송 - 자방에서 글로 보던 어지의 시와 목소리로 들리는 어지의 시는 느낌이 확연하게 다르다. 아마도 많은 편견으로 무심히 넘겨버렸던 글들과, 목소리로 내 몸속에 파고드는 시가 많이 달라서 그랬던게 아닐까.

퍼포먼스 - 무엇보다 내가 포스팅을 하겠다는 결심을 남겨주었던 이 관객 참여 퍼포먼스였다. 블로에 올라오던 공연 연습에 관한 글이나, 언니네에 올라왔던 후원의 글등으로 분위기만 느껴가고 있던 퍼포먼스는 충격과 감동 그 자체였다. 음....그 고통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공연들.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아썬 부분도 있었고, 너무 재밌고 즐거운 부분도 있었다. 기존의 공연들에서 라면 하지 못했을 여러가지 퍼포먼스들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언니들의 열정이, 그 행동력이 너무 멋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페미니즘이 무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도 되었다.

난, 지금 무엇을 꿈꾸며, 무엇을 행동할 요량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덧 - 동네주민으로 거듭난 스*와의 만남도 즐거웠다. 조만간 집에 초대하겠어!
2009/03/29 01:26 2009/03/2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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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구인 2009/03/29 18:3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 하여튼 캔디는 부지런해! ^^

    • CandyD 2009/03/30 13:4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부지런은요 무슨..^^;;; 4월 5일에 시간 되시면 지구인님도 한번 가서 보세요~

  2. 연화 2009/04/03 00:0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마지막 줄에 대한 상세 포스팅이 올라오길 기대하고 있겠음.

    • CandyD 2009/04/03 10:1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그 후로 연락이 서로 없음-ㅁ-; 으하하하. 상세 포스팅은 무슨-

  3. 연화 2009/04/07 01:4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얘 웃긴다?
    '난, 지금 무엇을 꿈꾸며, 무엇을 행동할 요량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에 대한 상세 포스팅을 말한 거임.

    너의 댓글로 인해 굳이 알 생각 없었던 정보를 얻게 되겠군.
    내일 우리의 만남이 기대되는 바이다. 으하하하하하핫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왜 여성학과 사람들은 이렇게나 날 기쁘게 해주는 거지?
    완전 금광이라니까? 블루오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면 캘 수록 뭔가는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CandyD 2009/04/07 09:0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오모오모! 마지막 줄이라더니-ㅁ-
      저건 마지막 윗줄이잖애. 췟!!!!!!!!!!!!

  4. 시와 2009/07/08 14:5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캔디님! 시와입니다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이렇게 마주치네요~ 이 포스트를 붉은여신들의 정원 네이버카페에 올려도 될까요- http://cafe.naver.com/redgoddess 의 관객들의 목소리 게시판에 올리려고 해요-

    • CandyD 2009/07/08 15:0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으하하하;;;; 잘쓴 글은 아니지만, 퍼가셔도 됩니다.(괜시리 민망합니다!)

  5. 시와 2009/07/08 16:3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