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처음 운전면허를 땄을때의 목표는 국제운전면허증을 들고 영국에 들어가 유럽 여행을 차로 하는 것이었다.

3주만에 운전면허를 따고 목표했던대로 국제운전면허증을 취득했지만, 결국 영국에 있는 10개월 동안 운전은 한번도 해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 후 나의 운전 경험은 딱 두번이었다.

한번은 전라도 어딘가였는데, 급브레이크를 밟아대며 당시 애인에게 이건 힘들것 같다는 눈빛을 투척했다.

그리고 다음번은 마의 자유로. 그때로 그 당시의 애인비슷한 사람과였는데, 브레이크를 잘 밟지 못하며 가드레일인가 세워져있는 표지판인가를 거의 박을뻔 하며 운전을 포기했었다.

그리고 올해! 저번에도 글을 올렸지만 취직을 핑계삼아 운전 연수를 받았다.

그리고 운전 연수 후 남의 차 긁기 1회, 공덕 오거리에서 택시 박기 1회, 후진하다가 놓여진 유리에 타이어 찢어먹기 1회, 언덕에 차대놓고 의자 뒤로 밀다가 안쪽 손잡이 부러뜨리기 1회를 시연한 후, 나의 운전은 조금씩 안정이 되기 시작했다.

무서웠다. 저 넓은 도로를 차들이 달리는 것이 무섭기 그지없었다.

운전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운전하는게 뭐가 그리 어렵고 힘들다고 난리인가 투덜댔었는데, 이제는 보조석에 앉는것이 두려워졌다. 차들은 왜 이리 빨리 달리고, 운전 수칙은 왜이리들 안지키는지!

뻑하면 끼어들고, 뻑하면 빵빵대고, 다들 신호따위는 지키지도 않았다.

정말이지, 운전을 계속해야하는것인가 심각하게 고민이 될 정도로 운전이 공포스러워지던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나의 운전 실력은 나날이 발전을 해 갔다.

고속도로도 탈줄 알게 되었고, (아직도 뽀는것이 힘겹기는 하지만) 톨게이트에서 표를 뽑는 기술도 약간이나마 익혔다.

그리고!!!! 지난주와 이번주를 지내면서 나는 드디어 장거리 드라이브가 가능한 드라이버로 거듭났다!!

지난주, 애인과 친구들과 속초를 다녀오게 되었다. 당연히(?) 운전은 애인 몫이라고 생각했다. 왜나면 나보다 운전 경험도 많고 잘하니까;;; 하지만, 피로 누적과 운전 누적으로 돌아오는 길에 애인의 체력은 더이상 운전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고, 나는....나는 운전을 해야만 하게 되었다. 크흑.

속초에서 서울까지 (절반은 애인이 했지만) 운전을 했다. 내가 운전한 시간은  총 4시간. 차가 꽉꽉막혀서 사실은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뒤에 사람을 둘을 더 태웠었기 때문에 긴장도도 최고조. 여튼 그렇게 운전을 해내고 나서 장거리 운전에 약간 자신이 붙었다.

그리고 이번주. 갑작스럽게 출장 일정이 잡혔다. 장소는 김제와 구례. 음.......OTL 충정도까지는 운전을 해봤지만 전라도? 가능하기나 한 거리일까?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회사의 다른 직원을 급급급 섭외하여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실패.

그 와중에 어쩌다 나의 출장 사실을 알게된 온 가족은 난리가 났다. (그래, 우리집은 엄청난 딸 보호 집안이다.) 동생은 일정을 바꾸면 자신이 운전을 하겠다고 했고, 아빠는 김제까지만 버스를 타고 오면 아빠차를 이용해서 출장지에 나를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동생이야 그렇다고 치지만, 아빠의 저 제안은 사실 어마어마하긴 했다. 아빠가 귀차니즘을 버린 채 김제까지 나를 픽업하고 운전수까지 하겠다니... 흔들렸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가족들의 품에 안겨 살 수는 없잖아! 게다가 이건 회사 출장이라굿!!

빠밤빠 빠밤빠 빠밤빠 빰빠바바.. 그래 결심했어!!! 한번 가보는거야!!!

이힛!

그래서 금요일에 나의 운전여행은 시작되었다.

서울에서 안산 그리고 안산에서 김제. (시간이 되면 구례) 마지막으로 엄마아빠의 요청에 못이며 광주까지.

설상가상으로 금요일에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음...하지만 이 글을 쓰는 나를 발견하다시피 나는 성공했다. ㅎㅎㅎㅎ 물론 시간이 너무 늦어서 구례는 가지 못했지만, 혼자 온갖군데를 운전하고 광주 부모님집까지 안착! 해서 한잠도 잘 자고, 서울로 좀 전에 도착했다.

광주에서 서울에 오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거의 여섯시간 이상. 중간에 많이많이 쉬었고, 비를 걱정하며 남들보다 훨씬 천천히 운전도 헀지만, 나는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 나를 드라이버캔! 이라 칭하려 한다. 으하하하하

어디든 불러만 다오! 차만 있으면 갈 수 있다.

나는야 캔드라이버이니라~

참! 전에 출장다녔을때보다 이번이 편했던 것은 모닝을 몰았던 것도 있는 듯. 전에는 소렌토를 몰았는데, 높고 커서 의자를 당기면 옆이 잘 보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모닝은 뭐! :) 하지만 역시 경차는 경차.. 흔들리고 미끌리는게 느껴지는 것이;;;;;

아.... 적당한 차가 가지고 싶다,.
2012/08/12 16:12 2012/08/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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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시의 애인 비슷한 사람 2012/08/14 17:2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나는 니가.. 운전을 할 수 있게 될거라고는 상상치 못했다..ㅋㅋㅋ

    • CandyD 2012/08/15 09:2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나도 상상 못했다.-ㅅ-;;;; 하지만 사람이 또 닥치니까 다 되더라. 그래서 사람인게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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