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이야기했던 교회앞에서 리플릿 나눠주기를 오늘 드디어 결행했다.
장소는 ㅇㄹ교회. 점심때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가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성소수자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등을 골자로 한 리플릿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사실, 다들 많이 긴장해있었다. 일단 "교회"니까. 그리고 성소수자에 대한 그들의 보수적인 움직임을 몇달동안 꾸준히 보아왔으니까.
정말 한편으로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거기에 서있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그래 할테면 해봐라. 나는 너희들이 그렇게 더럽게 생각하는 성소수자다. 하지만, 너희 예수님은 분명 예수의 자녀인 성소수자를 사랑한다는 걸, 너희도 알아야 한다.
계속되는 실랑이
- 왜 이런걸 여기서 나눠줘요
- 돌로 쳐 죽이라고 성경에 써있어.
- 중고등부 이거 받지 마세요!
- 이단/ 여호와의 증인/통일교
-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나에게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쏟아지는 경멸의 시선과 언어들.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얼굴이 굳는게 느껴졌다. 그래도, 그런 표정을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웃으면서 계속 리플릿을 나눠줬다. "동성애자들도 예수님의 자녀라는 것을 알리고 있어요" "모르시는 분들도 있어서 함께 나누고 싶어서요-"
나는 당당하고, 나는 괜찮다는 것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착해보여서였는지, 저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건지 나는 사실 별반 무슨 태클을 받지는 않았다. 리플릿을 뺏으려는 아주머니와 약-간의 실랑이가 있긴 했지만 그건 뭐-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라와 나**는 경비 아저씨한테 질질 끌려나왔다고 한다. 밀침을 당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 촬영을 하던 카메라는 파손됐고, 실랑이 끝에 경찰서도 몇번을 왔다갔다 한건지...
사람들, 정말 무섭다. 조근조근 따지는 말에는 대답도 안하고, 그저 큰소리만 큰소리만 내는 사람들. 함께 있으니 힘이 난다는 걸까. 교회가 그들에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렇게 맹목적이 될 수 있는걸까.
거기서 리플릿을 나눠준건, 어찌생각하면 정말 발악이다. 그렇게라도 해야, 그렇게라도 말해야 너희가 들을꺼잖아. 궁금해서라도 리플렛 한번 볼꺼잖아. 혹시 아니? 백명중에 한두명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지도 모르잖아. 너희들의 그런 태도에 우리도 놀라고 상처받았어. 아무리 어떤 자리에서 이야기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잖아. 그래서 직접 찾아간건데, 그것마저 싫다면... 어쩌라는거니?
교회 앞에 앉아서 단식투쟁하면서 백일기도라도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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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노는 사람 Play In 2008/01/30 10:10 삭제
Subject: kabbala의 미투데이 - 2008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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