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그분"이 생겼다.

허구헌날 연애하고 싶어~를 부르짖는 그리고 어떤이들의 눈에는 허구헌날 이런저런 연애를 끊이지 않는 캔디에게 또 "참 좋은 그분"이 생겼다는건 새삼스러울것도 없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엔 또 뭔가가 약간 다른것이,

그다지 고백하거나 사귀자고 말해볼 생각이 없는 것도 같고,

내가 그분을 정말 '연애 감정으로' 좋아하는건지도 잘 모르겠고,(이젠 한없이 내 감정을 내가 스스로 검열하고 의심하게 된다)

여튼, 그래도 그분은 참 좋다.

살랑살랑 봄바람 때문에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참 좋은 그분 덕에 요즘은 조금 더 즐겁다.

(다만 긴장하는건, 내가 누구 좋아하면 감정이 얼굴에 퐁퐁 솟아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곰방 다 알아버린다는것! 끄으으으응!!!!)
2008/04/20 03:16 2008/04/20 03:16

* 너무 바쁘게 살아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 이번주는 내내 늦게 잠들었다. 점점 다시 밤에 잠이 안온다. 평균 취침시간은 새벽 4시.

* 발제문때문에 교수님한테 엄청시리 깨졌다. 다음주가 오는게..사실은 좀 두렵다.

*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말 하나에  힘을 얻는다. 하지만, 그 말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내가 더 잘 알고 있는거다.

* 너무 많이 욕심부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또 욕심을 부린다.

* 핸드폰 새로오다. 새롭고 즐거운 문자들만 잔뜩 왔으면 좋겠다.

*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8/03/30 21:33 2008/03/30 21:33

밤이 흘러간다.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감정들을 잔뜩 끌어안고,

버둥거리는 몸을 애써 달래고 있다.

내가 추구하는 무언가를 찾는 작업은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겠지.

사랑, 명예, 돈...무엇인든지...

안정된 마음을 가지고 싶다.

안정된 마음을 누군가 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 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트라우마인걸까.

그렇게 안정된 마음을 주었던 누군가에 대한, 그 존재가 아니라, 그렇게 안정감을 주었음에 대한 그리움인걸까.

다시는 나에게 그런 안정은 오지 않는걸까.

이런 밤이면, 누군가 내 뒤에서 잠을 자다 설핏 깨서, 내 머리를 부비부비 해주는 상상을 하곤 한다.

"괜찮아. 힘내. 쫌만 더 하면 되겠네. 할 수 있잖아"

그렇게 나를 토닥여주고는 또다시 새근새근 잠드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럼 나는 아마도, 그런 그사람을 보고 웃겠지....

그리곤 그 말 한마디에 힘을 얻어서 뭔가 다시 해나가기 시작할게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그리움에 절절이는 사랑이 아닌, 불나방같은 사랑이 아닌.....

그냥 따뜻하고, 그냥 행복할 수 있는...

등뒤의 온기만으로도 온 마음이 충만해질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08/03/18 03:15 2008/03/18 03:15

뭘 했는지도 잘 모르겠을 정도로 정신없는 하루들.

* 어제 간만에 잤다고 오늘은 또 밤샘모드다. 이런건 그다지 좋지 않은데...

* 평균 귀가 시간은 1시. 뭐, 빨리 들어온다고 자는 시간이 빨라지는건 아니다.

* 긴급행동 4차 번개. 많이 걱정했었는데, 새로운 얼굴도 있었고 70여명이 함께 해줬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온것은 미안했지만...여튼 뿌듯뿌듯.

* 좀 더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뻑하면 잠들고 있다.. 피곤하다해도, 이건 핑계에 지나지 않는거다.

2008/01/30 04:43 2008/01/30 04:43

사정이 이러한데 대학원은 무슨...돈이나 벌어야지..라고 생각했다.

대학원을 가겠다는건, 나만 생각하고 공부하겠다는건 정말 욕심인걸까.

매달, 돈을 벌면서 학교에 다니고 집에 돈까지 보낸다던 S군의 이야기(그리고 장학금도 받았다는..)는 아직도 나에게 충격이고 이해불가일 뿐이다.

포기해야하는건지, 포기하고 싶은건지 머리만 점점 더 아파진다.
2007/12/21 14:18 2007/12/21 14:18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스스로를 배려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계속 하게 된다.

내 마음을 배려하고, 내 몸을 배려하는일.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것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역할들을 남들에게 부탁하고 짐지우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

스스로 몰아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쉬기 시작하면 숨어들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 아닐까.

2007/11/21 00:30 2007/11/21 00:30

차별금지법의 진행상황이 속속들이 들려오고, 각 단체마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도 부랴부랴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성명서를 발표할 수 있었다. (수고했어요!) 밀린일들을 정리하고,

회사를 정리해가면서, 내가 좀 더 일을 빨리 정리하지못했음이 괜시리 우울해진다.

좀 더 빠릿빠릿하게 했으면 오늘같은날 이렇게 부산떨면서 정신없이 돌아다니진 않았을텐데..

이마만큼의 사람들이 이마만큼의 마음을 가지고 모였다.

뭔가, 차별금지법 삭제 조항들을 알고 나니, 내가 사회의 구석으로 더 몰리는 느낌이다.

커다란 청소차를 돌리면서, 자- 빠져나갈 수 있으면 빠져나가봐~~라고 하는 느낌이랄까.

버둥대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

버둥버둥.

버둥대다보면 언젠가는 어딘가로든 빠져나가겠지.

어디로든..
2007/11/02 20:53 2007/11/02 20:53

오늘 또 새벽부터 잠이 깼다. 일요일 아침인데(궁시렁). 뭐, 여튼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다, 그래도 주말이니 밀린 빨래를 한판 해주고 점심 약속에 나섰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과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은 대화는 상당히 즐거운 편.
예정했던 대로, 시스터즈 발표회 연습하는데 들렀다가 회의.

생각보다 빨리 끝나버린 회의에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타 단체의 R님과 교보문고에 들렀다. 소설을 사신다길래 같이 소설 섹션에 있다가 전부터 사려고 했던 책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권 합권판이 나와서 덜컥 구입, 전에 사뒀다가 잃어버렸던 "향수"와 내가 사랑하는 작가중의 하나인 로알드 달의  "개조심"을 구입. 그 외에도 원래 관심있어하는 베르나르 아저씨의 "파피용"과, 로알드 달보다 더 위트있다는 모 작가의 "뼈모으는 소녀" 그리고 순전히 개인적 관심으로 "여자만의 나라"라는 책과 "소녀 소녀를 만나다" 그리고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박사의 어렸을적 이야기로 추측되는 "한니발 라이징"을 구입했다. 그리고도 뭔가 죄책감이 들어서 공부해야지!!!를 부르짖으며 전부터 사야했지만 못샀던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정체성이론"을 구입했다.

총 아홉권이구나.

투덜거리면서 책을 들고오면서, 그리고 집앞에서 먹을 것을 잔뜩 사서 우물우물 씹고 있는 나를 보면서 문득 깨달았다.

"또 도피질이로구나"

"또 도망가려는거니?"

사실, 나에겐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회사 일도 회사 일이려니와, 영화제에 상영할 영화관련한 일도 있고, 다음주 내로 학업계획서와 라이프스토리도 적어서 보내야 하며, 발표회도 일주일 밖에 안남아서 연습해야하고, 그 외에도 받는 강습에 빠질 수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엉크러진 내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 시간이며, 다시 엉크러지고 있는 내 방(!)도 살펴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책을 사놓고 뒤적이고 있다. 물론 R의 글에서 처럼, 글이 안써질때는 다른일을 하는것도 괜찮기도 하겠지만, 마음이 너무 급하기만 하다.

나는 어서 빨리 모든 것을 이루어 내야만 하고, 완성해야만 하고, 다 해내야할 것만 같다.

그리고 어서빨리 "정말로" 괜찮아서 "반짝반짝 웃는" 캔디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 것 같다.

모든게 스트레스고 억압이다. 하지만 이 스트레스가 끝나면 난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해내야 한다는 생각 - 하지만 하기 싫고 할 수 없다는 생각 - 들 외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행복은 누구의 강요로도, 어떠한 강제적 움직임 그리고 두드림으로도 오지 않는다. 행복은 그야말로 스스로의 마음이 따뜻하다고 외치지 않는한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게 아닐까 싶다.

더이상 "행복하고 싶다"라는 인생 목표따위는 잡지 않을테다.

그냥 당연스레 언젠가는 행복하다 느낄 때가 있겠지..라는 느낌이면 충분할 것같다.

여튼!!!

그래서 일주일 남았다!! 좀 하자!

2007/10/14 23:25 2007/10/14 23:25

* 다 그만두라는 목소리가 허공에서 산산히 흩어졌다.
  
* 너도 나도 버려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만 같아. 그렇지 않을 능력이 충분히 있으면서. 우스울 따름이야

* 결국은 혼자 끅끅대고 울꺼면서, 왜 이지랄인지 모르겠어.

* 수요일의 J와 목요일의 H

* 두번째 간 명동의 까페. 그래 당신은 좋은 상담 상대인것이 맞긴 한가봐.

* 꾸역꾸역 먹어넘긴 토스트. 맛있더라. 고마워. 고맙다고 몇번을 말해도 고마운건 고마운거야. 내가 누굴 잡고  그딴 소리를 하겠어.

* 미친듯한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어. 다 해낼꺼야

* 해내다가 쓰러지면 더 좋을것 같아. "극적"이잖아.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인정해버려야해.

그럼 더욱 편해질지도 몰라.
2007/09/28 16:51 2007/09/28 16:51

지난 주말

Diary/단상 2007/09/03 18:15
오랫만의 일상 돌이키기.

* 지난 금요일. 세상에서 제일 바보같은 짓을 감행하고 홍대로 고고. 간만의 혼자 즐기는 저녁시간 선물. 아랑에서 드디어 기네스 한병을 꼴깍꼴깍 다 마시다.
* 토요일. 회사가 끝나고 "한국에서 성적소수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가족들을 위한 포럼" 참석. M의 동생이 함께했다. 발랄하고 괜찮은 아해. 당연히 아껴야 하는 것이 가족이라고들 하는데, 나에게 아직도 가족은 어찌해야 할바를 모르겠는 대상이기도 하다. 간단한 지렁이 회의 후 귀가. 조금 우울해져버린 밤.
* 몇달만에 강습 참여. 40여명도 넘는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연습실을 보니 기분이 새삼 좋아진다. 간만에 배가 고플정도로 열심히 춤을 추고, 몇주만에 정말 우걱우걱 '맛있게' 밥을 두그릇이나 해치우다. 이리저리 오랫만에 끝까지 뒷풀이 참석. 하지만....비오는 거리를 한시간동안 배회하다 집에 돌아왔다.

* 머리를 잘랐다.  좋은친구 *다가 잘라준 머리는 썩 마음에 든다. 1년여만에 휑해져버린 뒷머리가 아직은 어색하다...
2007/09/03 18:15 2007/09/03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