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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드는 생각이,

나는 평범하게 살고 있지 않은 것인가? 라는 것.

그닥 특이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더 평범하게 살고싶어지는 이유는 뭔지...

2010/07/01 17:14 2010/07/01 17:14



누구든 연락주세요 :) 우리 아는 사이가 되어보아요!
2010/05/28 16:58 2010/05/28 16:58

두가지 꿈. 두려움.

Dream 2010/04/27 00:49
새벽에 꿈을 꿨다. 이빨이 세개가 부러지고 한개가 빠지는 꿈. 아빠는 동생과 웃으며 동생이 드디어 (내)집에서 나간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뻤지만, 이빨은 너무 불안하기만 했다. 부러진 이빨은 소중한 놔둔채 빠진 이빨을 다시 끼워넣었다.

좀 전. 엘빠에 갔다. 다른 이야기도 함께 진행되었는데 기억도 안난다. 엘빠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목격. 그래서 몸을 틀었는데 그 아이와 함께 들어온 다른 친구 발견.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았던 아이다. 하지만 난 쿨한 여자이니, 더 뻔뻔하게 담배를 쭉쭉 빨아대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뒤돌아나왔다.

아아....오늘은 종일 불안한 꿈들의 연속이다. 아침엔 엄마한테 동생한테 전화해서 살아있는지 확인을 해야만 했다. 그다지 살가운 사람도 아닌데, 꼭 이런 꿈을 꾸면 불안해서 손에 일이 잡히질 않는다.

뭐가 그리도 불안하기만 한걸까. 나는 이리도 잘 살고 있는데...
2010/04/27 00:49 2010/04/27 00:49

친구

something 2010/03/22 19:22
친구가 있다.

아주, 소중한 친구가 있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특별했고, 항상 나에겐 특별한 친구.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가, 다시 나를 보고 웃는다.

친구때문에 슬퍼서, 기뻐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번엔 무슨일이 있어도 손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겠다고 욕심도 부리게 된다.
(그런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님을 알면서도.)

친구가 있어서, 고맙고 행복하다.
2010/03/22 19:22 2010/03/22 19:22

관계

Diary 2010/03/17 11:17

알게된 후부터, 항상 더 잘되길 빌었고, 항상 나보다 더 많이 챙겼었고, 항상 신경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어느 순간을 보낸 후부터, 나는 더이상 그 사람을 위해 전만큼 기도하지도 챙기지도 않고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문득 흠칫 놀라며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임을 깨닫는다.

유난히 힘이 없는 목소리를 하고 있을때도, 어디선가 헉헉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차마 선뜻 손내밀거나 달려가지 못하는것은, 이제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것은 다른 관계들에서도 많이 다르지는 않다.

이기적이지 않았다 생각하지만, 결국은 이기적으로 나를 이끌어가고 있는 관계들을 보면서, 내가 관계를 만들어 가는것인지, 관계가 나를만들어가는 것인지, 나는 도대체 어디에 왜 끌려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하게된다.

먼저 손을 놓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을 했지만, 나는 그 손을 얼마나 꽉 쥐어줬던가.

냉정하고싶지 않았지만, 얼마나 차갑고 성의없는 모습을 보였던가.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건가, 아니면 그냥 점점 더 이기적인 아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넌 아직 괜찮은거야...라고 생각하며 자위하기엔, 난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해서...미안하고, 힘들고 슬퍼질 뿐이다.

2010/03/17 11:17 2010/03/17 11:17

어찌어찌하다가 트위터를 시작하게 됐다.

트위터를 시작하고 좋은 점은 외국 단체들이나 외국의 기사들을 실시간으로 (노력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기사와 이야기와 논문들이 올라온다. 안되는 영어를 쥐어짜면서 대강 스킵하기는 하지만, 괜찮은 기사를 발견할때의 즐거움은 상당하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바이섹슈얼에 관한 논의는 불모지나 다름이 없어서 글을 찾거나 읽으려면 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상황에서 트위터에 올라오는 사소한 이야기 하나하나는 나에게 단비와 같은 기쁨을 주기도 한다. ㄴ물론 그런 기사중에는 two shots of love였던가? 예전에 데낄라가 했던 여자 한명과 남녀 수명을 놓고 연애 리얼리티쇼를 했던것을 또 한다는 자극적인 기사도 있긴 하지만, 뭐, 그런거라도 나에겐 신이난다. 게다가 어떤 사이트에는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필자들도 있다.

사실 이제서야 이런것들을 보기 시작한다는 것은 내가 그동안 서칭이나 공부가 얼마나 부족했는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라도 보고 있고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 볼 요량이다.

신기한 트윗질이 나를 공부의 세계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걸 참 좋아해야 하는건지....
2010/03/11 14:14 2010/03/11 14:14

2010년이 시작되었다. 매년 그렇지만 올해도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

1. 논문
   - 되도록이면 꼭 올해가 가기 전에 논문을 쓰고 싶다. 어떤이는 주제를 바꿔서라도 빨리 쓰는게 낫지 않겠냐고도 했지만, 그건 아닌거 같고, 내가 하고자하는 주제로 빨리 쓸 수 있어야만 한다.

2.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
   - 결국 지렁이를 정리했다. 그리고 새로운 단체로 옮겨간 격이 되고 말았다. 신생단체이고 아직도 소개를 어떤식으로 해야할지 막막하긴 하지만, 막중한 역할을 맡아버렸기 때문에 열심히해야하고 또 그렇
     게 하고 싶다.

3. 프로젝트 1
   - 2번의 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세미나를 다음주부터 시작하고, 전반적인 것에 대해 해야 할 것이  많은 사업이다. 1년 내내 신경써야 함.

4. 레인보우링
   - 아직 어떤식으로 할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쭉- 함께 가고 있는 프로젝트!

5. 무지개행동
   - 지렁이와는 별개로 계속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6. 조교
   - 아마도 전에 했던 곳에서 1학기동안 다시 조교를 하게 될 것 같다. 9to5의 생활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즐겁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부담이 많이 되는 곳이긴 하다.

7. 영어공부
   - ㅊ와 함께 2월부터 학원에 다니기로 했다. 학원을 계기로 생활패턴의 변화와 공부의 시작을 함께 해볼  심산이다. 하는 김에 토익이나 토플도 도전해보면 좋을 듯!

8. 자격증
   - 두가지정도의 자격증을 생각하고 있다. 두개다 아주 쉬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따고싶은 자격증이라...

9. 프로젝트 2 혹은 3
   - 일의 진행에 따라 프로젝트가 더 생길 가능성이 있다.

......대강 적어봐도 사실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저거 말고도 올해는 꼭 다시 스윙을 춰보고 싶기도 하고, ㅋㅇㅇㅋㅇㅂ 운영위원이나, ㅋㅇㅁㅎㅊㅈ기획단도 하고 싶었고, 레즈비언상담원교육도 듣고 싶었고, etc etc etc....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아니, 욕심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 어느정도는 참아내야 한다. 지금도 저것 뿐만이 아니라 집안일도 해야하고 애들도 봐야하고.... 이게 다 일이다. 지금 해야하는 일부터 열심히 해야한다. 에효.....
2010/01/21 02:44 2010/01/21 02:44

활동을 시작한지 4년이 지났다. 그중에 대부분을 한 단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일이고, 운동의 필요가 있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힘든 과정에서도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지금 나는 계속적인 고민에 빠져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만으로 단체가 굴러갈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다들 힘들고 여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가 되지 않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이 활동은 계속 지속되어야만 하는 활동인 것이다.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고, 우리가 아직도 놓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나는....... 사실 조금 버겁다.

늘 한구석에 놓여있는 고민 - 나는 당사자가 아니다 - 은 몇년이 지나도록 나를 놔주지 않는다. 당사자 단체의 폐쇄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내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과정들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지렁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여주고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아직도 오는 전화의 대부분은 "당사자를 만나고싶어요"이다. 나는 연결고리로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건가?

존재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단체가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이름만 걸고 있고, 홈페이지는 스팸으로 뒤덮여있고, 사람들은 모이지 않는 단체가 이미 단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한동안은 혼자라도 움직이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혼자 결정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혼자 뭘 해야 할지도 막막해지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마저 저하되는 느낌이랄까.

평생을 해나갈 운동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운동이 궤도에 오르고, 많은 활동가들이 열의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싶었다. 적어도 그정도만큼은 해내고 싶었다.

누구든 붙잡고 원망하고 싶다. 지지한다면, 당사자라면, 너무 힘들어도 내가 나서서 하겠다고 좀 해주면 안되는걸까? 필요하다면서, 없애지 말아야 한다면서, 결국 그 짐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다시 돌려버리는거잖아. 어떻게 하라는거지?

누가 사무실이라도 주실래요? 누가 단 한명의 월급이라도 보장해주실래요? 아니, 그런거 다 필요 없으니까면 누가 열심히 한번 운동해보고 싶다고 와주실래요? 이 무거운 이름을 등에 업고 걸어가줄 사람....어디 없는건가요?

무거워진다. 내려놓고 싶지만 내려놓기 싫고 내려놓을 수가 없다. 외면할 수 있는 만큼 외면했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어떻게든 해야 한다. 앞으로 가든, 멈추든 결정을 해야만 하는 시기가 온거다.

난.................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2009/12/09 16:07 2009/12/09 16:07

그 말 한마디면 설명이 되려나..쉽지 않다.

현재 나는 여자를 만나고 있다. 아니, 여자를 만나기 이전에도 '이젠' 여자만 만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점점 더 바이섹슈얼이라는 정체성을 설명하기는 어려워진 듯 하다. 아니, 스스로도 점점 헷갈리고 있다. 나는 바이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지금 여자를 만나고 있는 바이섹슈얼일 뿐인데, 이러한 상황이 나를 '레즈비언'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고민이 계속된다.

얼마전에 애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이 내가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으면서 바이섹슈얼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어 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남자에게 끌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남자를 만날 생각은 없고, 여자를 계속 만날 것인 나'는 바이섹슈얼이라고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레즈비언이지만, 여자와 연애하지 않고 홀로살겠다' 혹은 '레즈비언이지만 현실적인 상황때문에 남자와 결혼할것이다'와도 약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이렇게 말하면 또 욕얻어먹으려나;;;)

그렇다면 정말 바이섹슈얼은 연애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만 설명이 가능한 것일까?

혹자들은 나에게 바이섹슈얼은 어떠한 정체성으로 가는 과정위에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확한 설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바이섹슈얼 자체가 정체성 그 자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정체성은 스스로 규정하는 것이지만 또한 타인들에 의해서 인정받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혼자 죽어라고 바이라고 떠들어도,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레즈비언이라고 말을 한다면 나는 어떠한 부분에서는 바이섹슈얼이 아니게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정체성이란건 또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하는걸까.

바이 이야기는 하면 할 수록 생각을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아리송 한 것이 되어간다. 또 얼마 전에는 팸/부치 이야기를 하다가 '디는 팸/부치가 아니라 그냥 '바이'야'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순간 또 울컥 했었는데, 왜 바이는 바이로만 보여지고 바이의 다양함까지 이야기가 되지 못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테로 부치 이야기는 쉽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바이는 팸/부치와 연관이 안되는걸까...라는 고민.

모르겠다. 고민이 깊어져가는 것인지, 그 고민이 나에게 또한 퇴화되고 연해져만 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연애를 시작하고 '여자를 만나요'라는 말에 '그럼 레즈비언인거잖아'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듣고, 그럼에도 나는 레즈비언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레즈비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 하면서 성소수자나 LGBT라는 말보다 레즈비언이라는 말을 더 쉽사리 써버리는 나를 깨달으면서, 이래서 수많은 소수의 것들은 뭍혀져버리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많이 이야기 하고, 좀 더 폭넓게 이야기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엔 나 스스로도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는 이야기들.
2009/11/18 15:31 2009/11/18 15:31

지난 한달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관계에 대한 지난했던 고민에 어느정도 결실을 맺었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그 결실이라는 것이 매우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고, 앞으로도 그런 시간을 겪어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덕분인지 새로운 관계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관계가 주는 힘이 정말 크다.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얻어가고 있다.

활동가로서의 나 뿐만이 아닌, 캔디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잘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어디어서 어떤 모습으로 있든지 건강한 나로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 점점 더 생겨간다.

더 다양한 미래,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해간다.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즐거운 일들을 생각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난 뭐든지 할 수 있다.
2009/10/12 02:05 2009/10/1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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