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성영화제에서 시작점을 찍게 된 영화는 마이크 삼촌.
작년과는 달리 트랜스젠더 관련 영화가 몇편 상영을 하지 않아서, 특별히 더 신경을 쓰게 되었던 영화였다.
고작 4분의 뮤직비디오인 이 영화에, 사실 나는 눈물이 찔끔 났었다.
마이크 삼촌이든, 미쉘고모든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그 말이, 나에게는 너무나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건 어쩌면 내가 요즘 너무 감성적이 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즐거운 점은, 마이크 삼촌의 변화하는 모습. 사람들이 초반에 순간 당황했던 모습이 마이크 삼촌의 수염. 남성의 신체를 가지고 있는 마이크 삼촌이 2절쯤에는 여성의 신체로 변화하는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에도 변함없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조카.
이 영화 후 GV에서 프로듀서는 이 노래등을 만들게 된 배경과 사람들의 반응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차를 타고 가던 레즈비언 부모를 가진 아이가 정말 아무 말도 없이 노래를 듣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엄마! 이건 우리 가족에 대한 노래예요! 다시 틀어주세요!"라고 하며 몇번을 다시 들었다는 이야길 들으면서 부럽기 그지 없었다. 프로그래머 손희정씨의 말 처럼, 아직 우리나라는 이런 노래보다 성소수자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먼저 되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노래를 부르고 싶다. 나의 노래를 그리고 우리의 노래를. 모두가 공감하고,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는 성소수자의 노래가 새삼 불러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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