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제 다큐멘터리 옥랑상 수상작 3 X FTM. 세명의 성전환 남성의 이야기.
저번에 가편집본을 보고 드디어 영화관에서 이 다큐를 보게 되었다.
처음본 그날과 마찮가지로, 기분은 많이 씁쓸하다. 생각도 삶도 다른 세명의 성전환 남성. 그리고 단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보여지는 FTM들의 고민의 지점들. 성별정체성의 문제들. 그 다양함.
어떤이는 사람들에게 FTM의 존재가 있음을 알린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이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고민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처음 FTM의 존재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정말 많은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서부터 자신의 성별에 대한 고민의 지점까지. 어떠한 고민이라도 이 영화로부터 이 세사람의 모습으로 부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과 모습에 고스란히 투영이 된다면 좋겠다.
이 다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연봉 **만원에 나를 팔았어요" "나도 전세집을 갖고싶어요" 라고 말하던 한무지의 모습이다.
본인은 어떠한 심정으로 저 말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저부분에서 괜시리 서러움이 밀려와 왈칵 눈물을 쏟아버렸다. 한명의 FTM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신을, 자신의 모습을 버리게 되기도 한다. 큰 꿈도 아닌 전세집에서 살고 싶지만, 삶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물론, 다른이들도 많은 이유들로 저러한 서러움을 겪을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난, 저 다큐를 보면 서럽다.
내 삶이 서럽고, 저들의 삶이 서럽다. 힘차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임을 알면서도 나는 또 서러워져버린다. 그래서 나에게 3 X FTM은 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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