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했을 마음 조심스레 추스려줘서 감사했어요.

실망? 피고? 어이없음? 당황? 화남? 어떤 단어가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감정이든 있었겠지요. 그리고 이제 그 감정을 어떻게 가지고 갈지....

변명은 안할게요.

이 변명이 어쩌면 나를 살려줄 수도 있지만, 더 나락으로 빠질수도 있게 할지도 몰라요.

물어보실분도 아니고, 지금은 물어본다고 해도 대답하지도 않을꺼예요.

이해받지 못할꺼란걸 알았고, 당연히 이해받을 수 없다 생각해요.

관계는 그런거잖아요.

한번 삐끗하는 순간 무너져버릴수도 있는.

그래서 항상 신경써야 하고 조심해야 하는....

그런데 난 그렇지 못했고,

그래서 관계가 변화하게 된다면, 제가 감수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럼에도 혹시나 볼까싶어 이 글을 적고, 구구절절 변명 비슷한걸 늘어놓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여러가지가 섞여서, 그리고 한번이 아니라서 더 아무말도 못하겠는지도 모르겠지만요.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서요.

누구 말대로 '미안하다 말하고 짐을 덜어내려는 이기심'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말한다 한들 짐이 덜어지기는 하는 걸까요.

하지만, 여러모로 미안해요.


2008/12/03 03:09 2008/12/0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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