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를 냈다. 여러가지 지점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힘들었던건 사람들과 소통의 불편함 그리고 지향하는 바가 다름을 점점 더 여실히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싶은 일은 있었다. 전부터 함께 하자던 사람도 있었고 내가 결심만 한다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실 제일 문제는 risk가 큰 일이라는 것. 나는 위험도가 높은 일에 도전해 본 적이 없었음을 깨달았다. 이제까지 일을 하면서도 나의 손익을 충분히 따졌고, 먹고 살 수 있을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적이 없다. 어찌보면 그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게 도전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하면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혼자 고민하다 답이 안나오자 사람들에게 자문도 구해보았다. 사람들은 다들 '한번 해봐'라고 말을 한다. '젊으니까' '할만 할것이니까' 등등등. 하지만 늘 결론은 내가 내야 하는 것이고, 누구도 나의 결론에 책임을 져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새벽 저녁으로 두개씩 하고 중간중간 일을 해가면서, 난 그렇게 살 수 있을 것인가. 말아먹으면 빚더미에 올라앉지...는 않겠지만, 그런 충격파를 내가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시작하게 된다면, 그리고 안정이 된다면, 내가 원하는 일과 내가 원하는 만큼 낼 수 있는 시간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나에게 생길 것이다.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나를 믿어야 한다. 스스로를 믿는 만큼 미래는 보이는 것일게다.

하지만 역시 두렵다. 나만의 일이라니...

2007/05/08 00:20 2007/05/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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