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옥탑이다. 그리고 많은 옥탑들이 그러하듯 마당을 소유하고 있다.
많이 넓지는 않지만, 마당은 내가 샤워도 하고 이불도 빨고, 산책(?)도 하는 여러모로 유용한 공간. 단 한가지 문제만 빼곤, 정말 좋은 옥상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바로 에어컨 실외기!!!
일단 3층의 에어컨 실외기가 올라와 있다. 이놈의 실외기는 에어컨을 켜기만 하면 일정한 소음과 함께 어마어마한 열풍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열풍은 고스란-히 서재로 들어온다. 내가 오기도 전부터 있던 실외기라, 그다지 많은 말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게 문제의 주범이라면 주범일꺼다.
오늘 집에 들어왔는데, 2층 아저씨가 오더니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설치하려고 한다는거다. 당연히! 실외기는 마당에 놓겠다는거지. 그래서 아저씨에게 이거 한개로도 너무 덥다. 벽에 달던가 밑에 내려놓아라! 라고 말을 했으나, 아저씨가 실외기는 에어컨보다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시는 바람에 주춤. 하지만, 지금 있는 실외기보다 먼곳에 단다고 해도, 그 열풍은 고스란히 이제 안방으로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 일단은 내일 에어컨 기사가 오면 다시 이야기 해보기로는 했다.
그리고 내려가서 3층집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너무 더우니 열풍을 위로 올라가는 장치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아줌마가 남편한테 물어보겠다고 했는데....어쩔런지 모르겠네...
내일 나의 계획은 일단 '최대한 기사와 합의하여 실외기 설치를 막는다!' 와, 그도 안될꺼 같으면, 집주인에게 전화를 해서 '못살겠다 와서 봐라, 집세를 깎아달라!'라고 요청을 해볼 예정이다. 안깍아줘도 되니까 실외기를 달고 싶지는 않다. 우리집 마당은 내꺼 아닌가? 다 빼달라고 요청을 해야 할라나?
나 이러다가 쪄 죽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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