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어져간다.

Diary 2012/09/17 18:55
혹자가들으면 웃을지도 모르겠다.

캔디가 말이 없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그런데, 그렇다.

말도, 글도, 이야기도, 점점 더 줄어간다.

예전엔 말이 없으면 글을 쓰고, 글이 없으면 말을 했었는데,

요즘은 말도 글도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검열과,

불특정 다수의 눈에 대한 두려움과,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혼돈과,

스스로 정신없는 현실로 인해서,

머리도 입도, 손도 다 눈을 감아버린 느낌이다.

슬며시 눈뜨려 해도 뭣부터 해야 하는건지, 뭘 해야 하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못쓰겠다.

하루하루가 악몽이다.
2012/09/17 18:55 2012/09/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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