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자존심인가.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고, 매사에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뭐든지 잘하는 '나'이고 싶었다.
활동가 캔디는 아직 존재하지만, 즐거워하는 캔디는 점점 더 사라지는 느낌이다.
활동이 일상이 되었었고, 일상이 지겨움이 되었다.
활력소를 찾기 위한 노력들은 시도로만 그치고 만다.
그냥, 회사를 다니고, 취미 생활을 즐기고, 연애를 하고... 그렇게 살면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느 누구와의 이야기에도, 어떤 화제에도, 어떤 새로움에도 즐거움이나 희열이 느껴지지 않는다.
살아있는 인형같이 그냥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놓아서 아쉬울 것들 보다, 놓을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이 용납되지 않는다.
어떤 어려움이나 고난이나 힘겨움이 있었던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잡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완고함이 나에게 존재한다.
그러다가도 놓아버리면 뒤도 돌아보지 않을꺼면서,
놓을 수 없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되뇌인다.
쓸데없는 곳에만 욕심과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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