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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낯선거리를 걸었다. 표지판을 보고 찾아가는 낯선길. 그 길의 끝에 있을 당신만을 생각하며 걸었다.

* 못알아 들을 줄 알았다. 다시 문자를 보낼까 생각했는데, 절뚝이며 나오는 그사람을 보며 괜시리 행복해졌다.

* 하지만 그 발에 눈이 가는 순간 가슴이 덜컹한다.

* 오랫만에 먹은 마약떡볶이는 여전히 최고다.

* 믿으려해서 믿는게 아니다. 나의 생각과 동일하기에 그 조언에 귀가 갈 뿐이다. 그리고 더이상 고민하는데 지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힘내서 가기도 힘든 길이다. 더이상 울며 걷고 싶지 않다.

* 하지만 역시 나를 사랑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

* 내가 하고 있던 것은 선택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결국은 고민에 대한 고민이었을 뿐이다. 선택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가 없었다.

* 앞만 보고 그렇게 걷자.

*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자.

* 이곳이 이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 힘들지도 모른다. 더 아플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겠다. 난 괜찮다.

[비온후의 거리, 젖어버린 신발과 양말, 그 문에서 나오던 그대의 모습, 따뜻한 율무차 한잔, 마약떡볶이, W, 유다, 곰티, 그리고 나]
2007/03/29 01:03 2007/03/29 01:03

* 봄이 시작되었나 보다. 괜시리 눈물이 늘어난걸 보니 나도 봄을 타긴 타나보다

* 가끔은 내가 도리어 너무 무딘 인간임을 절절하게 실감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밀려오는 죄책감.

* 부족한 공부에 대한 고민은 일단 공부를 한다는 것으로 '우선'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공부 시켜주겠다는 분이 있으시니 그저 감사히 따르겠다고 할 뿐.

* S양에게 전화를 할때마다 고맙다. 어떤 목소리로 전화를 해도 한결같이 받아주는. 내 두번째로 오래된 친구다.

* 배려함을 알지 못했고, 배려를 배려로 보답하지 못했다.

* 이틀을 내리 눈물로 얼룩진 침대에서 억지로 억지로 잠이 들었다. 익숙해져야만 할 것들은 하루라도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 하지만, 그래도 기다렸고, 오래도록 더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 나를 사랑할 수 없다면 날 구성하는 내 주변의 것들을 사랑해보자. 일단, 좀 치우고 보자.

* 참..잘못보낸 문자에 재워줄테니 택시타고 오라고 해준 그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세미나, 병원, 기다림, 눈물]
2007/03/28 11:05 2007/03/28 11:05

드디어 서울여성영화제가 개최된다. 작년에도 우피스매니아(패키지 티켓)을 구매했었는데, 시스터즈 공연연습에 이것저것이 겹치면서 결국은 한편도 못보는 불쌍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꼭 제대로 영화를 보겠노라 다짐에 또 다짐을 했었다.

여튼! 그리하여 드디어 다시 여성영화제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 여성영화제는 4월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고, 새로운 물결,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 특별전, 아시아 단편경선, 1318 청소녀 특별전, 제국과 여성주의 특별전, 이주여성 특별전, 여성 퀴어를 만나다 특별전, 그리고 다큐멘터리 옥랑상등의 총 100여편의 영화로 구성이 되어있다.

물론 다양한 영화를 보면 좋겠지만, 아직도 나의 취향은 상당히 편중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거의 "여성, 퀴어를 만나다"쪽의 영화들로 쫙- 깔았다. 다행히 토요일에 맘에 드는 영화들이 많이 몰려있는 것도 한몫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일단은 다섯편을 예매했고, 시간등의 여유가 된다면 더 많이 보려고 생각중.

내가 예매한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새물결(호흡 / 무지개성냥 / 팬케이크 만들기 / 블루, 카르마, 타이거 / 벌거벗은 히치 하이커 / 착한 소녀 /나의 작은 인형상자 / 암탉 집안)  (4/7 10:30)
트랜스 가족 / 생일 (4/7 13:00)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4/7 18:00)
스파이더 릴리 (4/8 14:00)
9번가 소녀 / 아웃사이드 / 탄중말림의 나무 한그루 / 착한 아이 (4/11 20:00)

저렇게 5편.
그리고 그 외에도 찍어둔 영화는 수십편이다.

참! 부대행사로 있을 섹션포럼 퀴어레인보우: 성정치학, 그 사이에서 도 보러갈 예정.

혼자 영화보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이리저리 이야기 해보니 당일날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것도 상당히 기대되는 일중의 하나다.

아~ 4월의 시작은 즐거워라!
2007/03/26 01:44 2007/03/26 01:44

간만에 그녀석을 만났다. 만날때마다 나에게 숙제꺼리를 잔뜩 안겨주는 그녀석은 어제는 급기야 날 밑바닥으로 던져놓고 가버렸다.

*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는것은 다르다.

잔뜩 우울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4시넘어까지 컴퓨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아 결국 또 지하로 내려갔다. 숨죽여 조금 울었다. 뭐가 서러웠던건지 그 방에 앉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 차디찬 방바닥에서 잠바 하나를 걸치고 낮은 침대맡에 머리를 기대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 사라진 열정을 찾아 헤메고 있다.

헤롱거리고 여전히 우울한 아침. 나를 위한 선물을 주었다. 하지만 비싼 아침식사도 내 기분을 바꿔 놓지는 못했다.

잔뜩 해놓은 한탄에 좋은이가 댓글을 달아주었다. 보니 괜히 또 쨘해서 울컥 눈물이 솟구친다.


힘내자. 힘내자 힘내자.....

[아들, 대화, 소진된 열정, 사라진 꿈, 눈물]

2007/03/21 10:17 2007/03/21 10:17

돌려주세요

Diary/그밖의 2007/03/21 00:36
내 삶에 대한 열정을 돌려주세요.

누가 가져가 버린건가요.

어디로 가버린건가요.

난 지금 너무나 텅 비어있어요.

제발..돌려주세요.

난 살고 싶어요.
2007/03/21 00:36 2007/03/21 00:36

* 간만에 늘어지게 자고 회의에 다녀왔다.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이라 괜시리 반갑다. 이러저러한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면서 새삼 한번 더 나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자리에서의 나의 위치는 정회원. 하지만 나의 또다른 위치는 당직자. 서로 합치 되지 않는 부분이 간간히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럴때 마다 나는 어느쪽을 따라야 하는것인지 머리가 아프기만 하다. 내가 '더' 지향하는 바를 따라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그냥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인지...일단은 거의 중립에 서서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다지 쉬운일만은 아니다..

* 괜히 심술이 나서 배가 터질것 같은데 우적우적 피자를 입에 다 쑤셔넣었다. 당신이 식은 피자를 좋아하는걸 내가 왜 기억못하겠나.

* 괜히 커피를 마셔가지고 잠만 못잤다.

* 갑작스런 그런 행동들은 당황스럽다. 물론 좋다. 행복하고 따뜻하다. 하지만 거-의 나타나지 않는 행동 패턴에 나는 어쩔줄 모르게 되는 것 뿐이다. (하지 말라는건 '절대' 아니다) 아마 순간 거울을 봤다면 내 얼굴은 새빨개져있지 않았을까.

* 바다를 보고왔다. 갈때마다 서늘한 바다는 이날도 다르지는 않았다. 시간이 많아서 멍하니 넋놓고 바라보고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렁이, 꾸역꾸역 피자, 오랫만의 명가의 술, "컵 몇개? 세개", 나도 그대가 많이 좋아요-,
  갈때마다 같은 바다, 엄청난 까마귀떼, 그림같은 산등성이, 그리고 바다 바다 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03/19 12:00 2007/03/19 12:00

* 매일매일이 금요일 밤만 같다. 늦게까지 정신이 없고 다음날 피곤한 나날들. 하지만 드디어 간만의 금요일 밤이라 느긋하게 늦잠을 잘 수 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 아쉬운 소리를 하며 살게 된다.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따윈 하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번 일요일엔 꼭 연습실에 가야겠다. 맘이 복잡해지더라도 그방법이 지금의 나에겐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 사람을 찌를 때는 칼을 이러저러하게 쓰는거란다. 듣긴 잘 들었지만, 내가 그렇게 사용을 해 볼 날이 올라나? 써먹으라고 가르쳐준건 아니겠지만, 여튼 그렇다.

* 점점 집이 참 크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방 크기는 분명 더 작아졌는데 왜 이리 넓어보이기만 하는걸까.

[신림, 뱅뱅, 생각나는 사람들]
2007/03/17 15:44 2007/03/17 15:44

이 밤

Diary/단상 2007/03/16 01:27

* 간만에 일찍 퇴근하여 집 정리를 좀 했다. 누군가 해주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기다리지 못했다. 기다렸어야 하는걸까. 뭐 어차피 보고 잔소리는 좀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이대로 넘기련다.

* 딱 봐도 다 알겠더라 뭐. 피곤하고 피곤하겠지만, 어쩌겠어. '일'이잖아.

* 보이는것만 보고 살고 싶다. 보이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진절머리가 난다. 정말.

* 잘하는 짓일까? 라는 생각도 더이상은 하지 않고 싶다. 조금이라도 내켜서 했으면 그뿐인걸. 하기 전에 후회할까 고민하는건 바보같은 짓일 뿐이다.

[칼퇴근, 집정리, 잠깐 노래방, 야근, 싸늘한 방 그리고 싸한 마음]

2007/03/16 01:27 2007/03/16 01:27

사실 생각해 보자면, 나는 사회에 발을 내딛기를 영업사원으로 발을 내딛었다. (사기꾼이긴 했지만) 여튼 그 직종에선 영업을 해야 했고, 난 알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전화해서 이리저리 꼬드기는 짓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면에선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 직장도 결국은 영업. 많은 학생을 보내야 인센티브가 나왔고, 나는 그렇게 마구잡이로 무조건 보내는, 혹은 말을 엄청 잘해서 좋은데로 많이 보내는 그런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퇴사.

에전에는 나름대로 사교성도 있고 사람들과의 친화력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것과 영업능력과는 좀 다른 모양이다. 설득하고 무언가를 계약하게 하는 일은 친화력과는 많이 다른 일이다. 오늘도 교육건으로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랑 교육함께하자! 라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지가 않는다. 이건 돈 내라는 것도 아니고, 나쁜짓 하자는 것도 아닌데, 그들의 계획에 없는 계획을 넣으라고 이야기 하는게 은근히 미안해지는 듯 하다.

전화로는 역시 수다만 떠는게 제일 좋다.

보이지도 않는 사람과,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어렵기만한 "교육"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니 나에게는 정말 후덜덜거리는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꼭 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지고 늘어지는 거다. 사실 두려울 것은 전혀 없는데. 정치'판' 이나 활동'판'에 소위 '오래 굴러먹은' 사람들이어서 나보다 말발이 뛰어나고, 그래서 나랑 이야기 하다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말을 잘 전달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거기서 출발하는게 아닐까.잘 전달하지 못하면 이야기가 꼬이거나, 그들이 답답해할까봐 미안해 진다. 내가 모르는 것은 확실히 모른다고 하고, 아는것은 확실히 알려주면 되는데, 애매하게 알고 있는 상태와 모르는것을 모른다고 하는 순간의 상대편에 대한 미안함이 뒤섞이면서 내가 정말 무지몽매한 바보천치같이 느껴지고..그럼 나는 좌절하고 마는 것이다. OTL

그래도 해야한다. 이건 내 일인걸. 내가 해야하는 일인걸. 다만. 좀 더 알고 전화하자. 좀 더 생각하고 전화하자. 정 안될때는 할 말을 적어두고 전화는 습관이라도 들여야겠다. 이런 마구잡이 후덜덜식 전화는 그리좋지 않아.

자자..이제 쫌만 더 전화하면 된다. 아자아자!

2007/03/15 16:22 2007/03/15 16:22

* 간만에 번역은 뭔가 굉장히 엉성하면서 스스로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게 된다.

* 앞으로 적어도 2년을 생각했다. 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계속 이대로 살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삶을 영위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내 선택에 달린것이다.

* 돈이 되는 공부를 할 것인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것인가. 하고 싶은 공부가 과연 먹고 살 만큼의 돈이 될 것인가. 지금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공부를 왜 하고 싶은건지 명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3월중순. 결정하기에 너무 늦은 시기는 아니지만, 나에겐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방만하게 살았던 과거는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기분좋은 무량이, Ordinary Cafe, Retouching]


2007/03/15 00:34 2007/03/1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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