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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올라온 트윗을 보고, 또 맘이 덜컹한다.

나는 왜 이렇게 문제만 만들고 다니는걸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오만하게 생각했나보다.

여전히 애정으로 감쌀 수 있는 깜냥이 그저 나에게는 부족했던 것 뿐일지도 모른다.

순간 영화를 보러 가는게 다시 두려워졌다.

비난할지도 모르는 시선을 받을까봐 가지 말까라는 생각을 했다.

저런 잔인한 글을 쓴 내가 순간 용서할 수가없어졌고,

글을 내릴까 고민하게 됐다.

나를 반성해야 하는걸까.

또 내 글에 상처받을 다른 사람들을 생각했어야 하는걸까.

일저질러놓고 배째라하는 내 모습을 비겁한걸까.

정말이지 어떻게 했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2011/04/10 09:00 2011/04/10 09:00

오늘 이틀째의 여성영화제를 다녀왔다.

늘 그렇듯 즐기고 돌아오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몇년전부터 있던 사고들이 오늘도 되풀이 되는것을 이제는 그냥 웃어넘길 수가 없었다.

4월 7일 개막 이후 이제 3일이 지났을 뿐이다.

그사이에 내가 들은 입장 지연과 영사사고가 몇건인지.

게시판에는 벌써 불만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작년과 또 재작년과 변함이 없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 한 바도  있지만,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관객들의 마음은 닫혀간다.

억측이기를 바라지만,

올해 여성영화제에서는 예년만큼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없었다.

만나는 친구들도 전처럼 열광적으로 끌리는 영화가 없다는 이야기 투성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우피스매니아를 끊어본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이제는 그냥 관성적으로 우피스매니아를 끊는 친구들 뿐이다.

사실이 그렇다. 여성영화제의 관객중 많은 수는 홍보와 관계없이 여성영화제를 사랑하기 때문에 오는 관객이고, 또 다른 많은 수는 그렇게 사랑하는 관객중 강의를 하는 관객의 제자들이다.

그저 여성영화제를 신뢰하고 무한하게 애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년 영화제에 간다.

그리고, 열악한 현실에도 열심인 영화제를 응원한다.

그런데, 점점 응원을 할 수가 없다.

차라리 매년 다른 실수라면 더 좋을 것 같다. 매년 같다.

정신차려야 한다. 관객의 요구, 여성영화제의 현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여성영화제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내년에는 보지 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남은 기간은 이제 5일. 질책보다는 격려받는 여성영화제를 보고싶다.
2011/04/10 00:28 2011/04/10 00:28

논문

Diary/단상 2011/03/24 04:31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바이섹슈얼에 대한 논의를 보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영어로 된 어마어마하게 보이는 책을 보는 것은 즐겁지 않다.

난, 그저 욕심이 많은 것 뿐이다. 내 한계를 알고, 내 처지를 알면서도 그저 욕심이 많은 것 뿐인거다.

아니면, 나 스스로를 너무 믿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언젠가 누구의 말처럼, 할 수 있으면서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하아...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어깨를 짖누른다.

공부하지 않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하지만,

또 공부하고 싶지는 않아진다.

창피할 따름이다.

2011/03/24 04:31 2011/03/24 04:31

에...

세상에 이번에 등록을 하면서 보니까 벌써 7학기다.

학부로 치면 4학년 1학기인건가-ㅁ-;;;;

2008년에 입학했으니..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흐른거다.

가끔은 내 몸은 아직도 2008년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2008년을 벗어나야지

내가 더 클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될꺼라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대학원에 오고, 많은 생활의 변화가 있었다.

나는 여전히 정체되어 있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다.

힘내자.


정말 이번학기에는 논문을 쓸것이다.

그리고, 만약 쓰지 못한다면 여기까지가 내 운명이려니 하겠다.

더이상 뒤로 물러설 수가 없다.
2011/03/08 14:22 2011/03/08 14:22

여성영화제에 글을 하나 기고했다. 짧은 글이지만, 나의 여성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고백해보는 글. 좀 신랄하다며 고민하기도 했지만 뭐....그래도 난 만족한다능! 여튼 여성영화제가 벌써 코앞!!

참! 이 글은 여성영화제 뉴스레터와  블로그(iwffis.tistory.com)에도 실렸다능!! (아아..창피하다////)


여성영화제를 사랑합니다.(어느 관객의 작은 사랑고백) - 캔디.D

여성영화제에 관객의 바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여성영화제에 관객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관객 그 자체이기 보다는 여성영화제를 만들어나가는 한 구성원이며, 매해 영화제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나의 여성영화제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고백으로 이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는 관객일 뿐 아니라, 역사.

여성영화제와 나의 인연은 서울에서 ‘비혼 여성’으로 살아내기 시작한 내 삶과 그 역사를 함께 한다. 지방에서 대학을 나와 서울에서의 첫 취직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2개월을 근무한 후 노동청에 신고를 한 후에야 받은 30만원이 외로운 내 독립생활의 처음이었다. 그런 일을 겪고, 나를 추스르기 시작한 무렵 여성영화제를 알게 되었다. 그 봄, 신촌에서 처음 만난 여성영화제는 정말 “봄처럼 찬란한 빛”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활기찬 사람들, 따뜻한 눈빛들, 꼭꼭 씹어서 마음을 배부르게 해주는 수많은 영화들. 아는 사람 한명 없이 혼자 즐긴 영화들이었지만, 그때의 기억은 서울이라는 황량한 공간을 사람이 꼭 한번쯤 살아야 할 공간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그 후부터 내 삶은 활개를 펴기 시작했다. 페미니스트 친구들을 만났고, 새로운 직업을 찾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대학원에 입학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의 열정이 폭발하는 시기는 항상 여성영화제의 시작이 있었다. 어느 해에는 참가자로 공연을 하기도 했고, 어떤 해에는 상영되는 영화에 한컷(!)이 나오는 출연자가 되기도 했고, 또 어떤 해에는 영화제의 중심에서 매거진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여성영화제는 매년 나의 1년 계획에 중요한 순간으로 체크되곤 했다.

우피스매니아 예매날짜가 결정이 되면 몇 날 며칠 영화 상영 계획표를 짜고 친구들에게 홍보전화를 돌리고, 예매날 아침 10시를 기다려 모든 계획대로 영화를 예매하는 순간의 희열!, 단 10분의 공연을 위해 오랜 시간을 밤늦게까지 연습에 연습을 하고 공연을 마쳤을 때의 쾌감, 밤새 쓴 원고를 넘기고 사람들이 내 기사를 읽는 순간을 기다리는 순간의 긴장.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영화제가 폐막이 되고 일 년이 지나 다시 여성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순간의 두근거림. 이것이 내가 사랑하는, 자랑하는 여성영화제이다.

이렇게 나는 여성영화제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고백한다. 아주 쑥스럽고 민망하기 그지없음에도 이런 열렬한 사랑을 고백하는 이유는 너무 사랑해서 그동안 하지 못한, 하지만 꼭 해야만 했고 이야기해야 할 것들을 이제는 털어놓고자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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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영화제가 100% 만족스럽지 않다.

물론, 세상의 어디라고 나의 입맛을 100% 만족 시켜주는 곳은 없다. 하지만, 여성영화제에 대한 불안 그것은 입맛과는 좀 다른 무언가가 있다. 여성영화제는 ‘여성’ 영화제로서의 어떤 가치와 강점이 있는가? 우리는 어떠한 가치와 목적을 여성영화제에서 보아야 하는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여성영화제는 나에게 뭔가 부족함을 주기 시작했다. 아마 이것은 내가 여성영화제에 좀 더 애정을 갖기 시작하면서 보게 되기 시작한 점들일 것이다.

여성영화제가 매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보이고, 느껴지는 명확한 사실이다. 매해 영화제는 점점 더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다양한 여성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려 노력하고 있다.(이런 점에서 작년부터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하고 있는 정기상영회는 정말 지지하고 격려하고 싶다!)

그래서 매해 영화제의 영화들은 나에게 만족감과 행복, 그리고 고민거리들을 전해준다. 그런데, 점점 더 개개의 영화들보다는 전체 여성영화제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여성’, ‘영화제’에서 항상 나는 ‘여성’에 더 방점을 찍어 왔다. 그런데 여성영화제는 점점 더 ‘영화제’에만 방점을 찍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느낌을 준다. 여성영화의 혹은 여성의 무언가를 더 이야기 한다기보다, 그저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의 ‘개최 그 자체’가 더 중요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여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여성의 정체성, 여성의 삶, 여성의 현실, 그리고 여성주의 영화들이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있지만, 그 영화제를 꾸려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 여성영화제의 어떠한 정체성에 동의하고 있는가? 이 여성영화제가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이해하는가? 라는 부분에 끊임없이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이런 의문은 작은 자막 번역 하나에서, 감수성 없는 통역에서, 혹은 자원 활동가들의 작은 실수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일일이 무언가를 지적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소소한 부분들 때문에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애정의 기운이 빠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런 실수들은 전문가의 영입이 어렵다거나, 예산이 줄어들고 있거나, 자원 활동가들의 교육이 덜 충분했다거나 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정말 그냥 그 순간의 실수였을 수도 있다. 그저 한순간의 실수였다면 다음해에는 더욱 긴장을 하고 고쳐나가면 되지만, 혹시나 정말 예전 규모의 영화제를 하기 힘든 상황이 온다거나, 여성영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었다거나, 사람들이 여성영화제를 ‘무사히 개최하는 것’에만 집중하기 시작한 거라면 우리는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을 그때의 마음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고 하는 캐치프레이즈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여성영화제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했고, 또 나누고자 했던 그 하나의 마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 많은,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기보다, 더 적은 수의 영화를 보여주더라도 더 많은 감수성을 공유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여성영화제가 되기를 바란다. 크고 화려한 여성영화제가 당장 되지 못하더라도, 관객 개개인의 소소한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일 수 있는 영화제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여성영화제는 4월 7일에 시작된다. 올해의 나는 영화제의 어느 곳에서 영화를 즐기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분명 나는 올해도 여성영화제에 열광 할 것이고, 동시에 또 이런저런 비판을 던질 것이다. 이것은 여성영화제에 대한 사랑이고, 동시에 사랑하고 있는 나를 아끼고 건강하게 키워나가고 싶은 나의 작은 다짐이다.

2011/03/03 00:43 2011/03/03 00:43

이곳에 글을 남기지 않은지 한 백만년은 된 것 같네요.

블로그질을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랫동안 글을 남기지 않았던거 같아요.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것, 아니, 글을 쓴다는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과정들이었는지,

정말 다른곳에도 글을 많이 쓰지 않았던거 같아요.

여튼,

그래서 바이섹슈얼을 주제로 넣은 논문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오면서부터 고민했던것이니 이제 슬슬 삼년반이 되어가네요.

삼년반동안 논문을 쓰지 못했다는것이 영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잘 쓸 자신이 없다는 것이 더 마음이 안좋은 이유이지요.

좋은 논문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박사에 가고 싶은 마음도 지금은 별로 없습니다.

이제까지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저 스스로를 바이섹슈얼이라고 말한, 내 말에 더 책임을 지고 싶어서,

그래서 괜찮은 논문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난, 잘 할 수 있을까요?

2011/02/03 00:26 2011/02/03 00:26

스스로를 바이섹슈얼이라고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어떤 정체성이든 자신을 명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바이섹슈얼이라고 스스로를 이야기 하는것은 특별하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헤테로 사회에 내가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 하는 것이고,

동성애자 사회에 나는 동성애자가 아님을 커밍아웃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 다에게 이해 받으면 좋으련만, 가끔은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가 꼭 생긴다.

어떤 사람들의 말처럼 바이는 사귀는 애인에 따라 헤테로 사회에서는 헤테로인척 하고, 동성애자 사이에서는 동성애자인 척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커밍아웃 하는 많은 동성애자가 그러하듯 그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인것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은 절대 아니다)바이도 나 스스로 자신에게 당당하고 싶다는 목소리인데 그게 지지받고 싶은 곳에서 마저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순간 어쩌면 그들은 혼돈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냥 두가지 정체성을 갈라내서 다른 쪽에 대해서는 아예 눈과 귀를 막고 살아야 하는걸까?

어떤 L커뮤니티에서 바이라는 글이 올라오면 "너희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가라!"라는 말을 많이 한다. 너희만의 커뮤니티라니. 얼마나 더 갈라내고 싶은걸까? 왜 바이라고 하면 "일부 양다리를 걸치는 바이"이야기를 하면서 그래서 바이가 불편하다라고 이야기 하는걸까. "일부 미친 레즈비언들"도 분명 있는데, 그들을 레즈비언으로 인정하는 것과 바이를 인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는걸까?

바이를 바이가 아니게 만드는 것은 바이섹슈얼 스스로가 아니라 "돌아오면 된다"라고 말하는 헤테로들이나 "바이는 불편하다/ 여자(게이커뮤니티라면 남자)를 만나면 레즈비언인거 아니냐 / 남자(여자) 만날까봐 불안하다"라고 말하는 동성애자들인것이다.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 커뮤니티에서 겪은 상처들을 고스란히 바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걸까? 알면서도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하는걸까?

바이섹슈얼이 바이섹슈얼일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명명이지만,
바이가 바이이지 못하게 하는것은 그들을 인정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비판하는 이들이라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LGBT의 뜻과 의미를 잊지 말자. 너무나 흔히 말하는 차이와 차별을 잊지 말자.

차별받는 이들 안에서 또 되풀이 되는 차이와 차별은 없었으면 한다.





2010/08/09 19:43 2010/08/09 19:43

블로그 질을 처음 시작한게 2005년이었어요. 한번 옮기고 내 계정을 만든게 2007년이었나?

여튼 오늘 방문자를 보니 99951명이네요. 꽤 많은 사람이 제 블로그를 지나가신거죠.

어떤마음으로 어떤 경로로 왔던지 내 블로그에 왔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

10만명 이벤트라도 해야 하나?

혹시 10만명째가 되시는 분이 연락을 주시면 조촐하게 밥이라도 한끼 살 생각은 있어요

으흐흣. 댓글과 캡처 파일을 저에게 날려주세요!

2010/08/09 19:31 2010/08/09 19:31

논문 준비중

something 2010/08/09 19:26
논문 준비를 시작했다. 빠듯한 시간, 빠듯한 생각들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 논문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내 논문이 엄청난 파장력을 가진 글이 되길 바랬었다.

내 논문이 한국 사회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으리라 이상한 망상을 품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논문을 쓰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최선을 다해 이야기 한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석사 논문이라는 것이 엄청난 것이 아니라, 내가나로서 글을 쓰는 준비의 시작이라는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열심히 써야지.

즐겁게 써야지.

2010/08/09 19:26 2010/08/09 19:26

<성명> 마포구민은 성희롱과 여성비하를 일삼는 국회의원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피해 당사자들과 마포구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나라!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사건이 공개된 후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당 윤리위원회를 통한 제명 처리 이외에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강용석 의원은 국민과 마포구민에 대한 사과는 커녕 피해 당사자들에게조차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해당 기사를 작성한 ㅈ일보 기자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우리는 사건에 대한 본질적인 반성이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 28일 재보선을 앞두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만 수습하고 보려는 한나라당과 강용석 의원의 태도에 심히 분노하고, 마포구 주민으로서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

그간 정치인들의 성희롱 사건은 그 대상과 수위에 따라 선별되어 이슈화 되거나 사건이 공론화된 후에도 단순한 사과나 징계 정도로 무마되고는 했다. 2006년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의 기자 성추행 사건 당시에도 여론에 못 이겨 사퇴가 이루어졌을 뿐 의원직 박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마사지관리사의 외모를 운운하며 여성비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버린 정치 현실은 이 나라 정치권의 저열한 성인식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들에 대한 성적 괴롭힘뿐만 아니라 대학서열화의 학벌주의 등 기초적인 인권의식조차 갖추지 못한 채 도리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강용석 의원의 모습은, 그간 근본적인 반성 없이 사건을 무마하기에만 바빴던 정치권의 문제를 차곡차곡 모아 담은 ‘종합세트’나 다름없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나라당이 이번 사건조차 선거 시기만을 은근슬쩍 넘기기 위해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무마하려 한다면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1일, 마포구의 지역단체들과 여성단체, 진보정당 등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강용석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성희롱, 성폭력 방지를 위한 당내 제도개선과 인식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우리 마포구민들은 이후에는 결코 여성을 비하하고 인권의식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국회의원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는 일이 없도록 강용석 의원이 사퇴하고 정치권의 온전한 반성과 인식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꾸준히 감시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마포구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강용석 국회의원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강용석 의원은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하루 속히 피해자와 마포구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라.

2.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또 다시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마련과 인식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라.

2010년 7월 27일

마포레인보우유권자연대, 민중의 집, 민주노동당 마포구 위원회, 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진보신당 마포구 당원협의회, 언니네트워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2010/07/27 12:04 2010/07/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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