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생각해 보자면, 나는 사회에 발을 내딛기를 영업사원으로 발을 내딛었다. (사기꾼이긴 했지만) 여튼 그 직종에선 영업을 해야 했고, 난 알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전화해서 이리저리 꼬드기는 짓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면에선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 직장도 결국은 영업. 많은 학생을 보내야 인센티브가 나왔고, 나는 그렇게 마구잡이로 무조건 보내는, 혹은 말을 엄청 잘해서 좋은데로 많이 보내는 그런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퇴사.

에전에는 나름대로 사교성도 있고 사람들과의 친화력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것과 영업능력과는 좀 다른 모양이다. 설득하고 무언가를 계약하게 하는 일은 친화력과는 많이 다른 일이다. 오늘도 교육건으로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랑 교육함께하자! 라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지가 않는다. 이건 돈 내라는 것도 아니고, 나쁜짓 하자는 것도 아닌데, 그들의 계획에 없는 계획을 넣으라고 이야기 하는게 은근히 미안해지는 듯 하다.

전화로는 역시 수다만 떠는게 제일 좋다.

보이지도 않는 사람과,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어렵기만한 "교육"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니 나에게는 정말 후덜덜거리는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꼭 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지고 늘어지는 거다. 사실 두려울 것은 전혀 없는데. 정치'판' 이나 활동'판'에 소위 '오래 굴러먹은' 사람들이어서 나보다 말발이 뛰어나고, 그래서 나랑 이야기 하다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말을 잘 전달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거기서 출발하는게 아닐까.잘 전달하지 못하면 이야기가 꼬이거나, 그들이 답답해할까봐 미안해 진다. 내가 모르는 것은 확실히 모른다고 하고, 아는것은 확실히 알려주면 되는데, 애매하게 알고 있는 상태와 모르는것을 모른다고 하는 순간의 상대편에 대한 미안함이 뒤섞이면서 내가 정말 무지몽매한 바보천치같이 느껴지고..그럼 나는 좌절하고 마는 것이다. OTL

그래도 해야한다. 이건 내 일인걸. 내가 해야하는 일인걸. 다만. 좀 더 알고 전화하자. 좀 더 생각하고 전화하자. 정 안될때는 할 말을 적어두고 전화는 습관이라도 들여야겠다. 이런 마구잡이 후덜덜식 전화는 그리좋지 않아.

자자..이제 쫌만 더 전화하면 된다. 아자아자!

2007/03/15 16:22 2007/03/15 16:22

* 간만에 번역은 뭔가 굉장히 엉성하면서 스스로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게 된다.

* 앞으로 적어도 2년을 생각했다. 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계속 이대로 살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삶을 영위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내 선택에 달린것이다.

* 돈이 되는 공부를 할 것인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것인가. 하고 싶은 공부가 과연 먹고 살 만큼의 돈이 될 것인가. 지금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공부를 왜 하고 싶은건지 명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3월중순. 결정하기에 너무 늦은 시기는 아니지만, 나에겐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방만하게 살았던 과거는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기분좋은 무량이, Ordinary Cafe, Retouching]


2007/03/15 00:34 2007/03/15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