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늘어지게 자고 회의에 다녀왔다.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이라 괜시리 반갑다. 이러저러한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면서 새삼 한번 더 나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자리에서의 나의 위치는 정회원. 하지만 나의 또다른 위치는 당직자. 서로 합치 되지 않는 부분이 간간히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럴때 마다 나는 어느쪽을 따라야 하는것인지 머리가 아프기만 하다. 내가 '더' 지향하는 바를 따라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그냥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인지...일단은 거의 중립에 서서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다지 쉬운일만은 아니다..

* 괜히 심술이 나서 배가 터질것 같은데 우적우적 피자를 입에 다 쑤셔넣었다. 당신이 식은 피자를 좋아하는걸 내가 왜 기억못하겠나.

* 괜히 커피를 마셔가지고 잠만 못잤다.

* 갑작스런 그런 행동들은 당황스럽다. 물론 좋다. 행복하고 따뜻하다. 하지만 거-의 나타나지 않는 행동 패턴에 나는 어쩔줄 모르게 되는 것 뿐이다. (하지 말라는건 '절대' 아니다) 아마 순간 거울을 봤다면 내 얼굴은 새빨개져있지 않았을까.

* 바다를 보고왔다. 갈때마다 서늘한 바다는 이날도 다르지는 않았다. 시간이 많아서 멍하니 넋놓고 바라보고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렁이, 꾸역꾸역 피자, 오랫만의 명가의 술, "컵 몇개? 세개", 나도 그대가 많이 좋아요-,
  갈때마다 같은 바다, 엄청난 까마귀떼, 그림같은 산등성이, 그리고 바다 바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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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9 12:00 2007/03/19 12:00

* 매일매일이 금요일 밤만 같다. 늦게까지 정신이 없고 다음날 피곤한 나날들. 하지만 드디어 간만의 금요일 밤이라 느긋하게 늦잠을 잘 수 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 아쉬운 소리를 하며 살게 된다.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따윈 하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번 일요일엔 꼭 연습실에 가야겠다. 맘이 복잡해지더라도 그방법이 지금의 나에겐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 사람을 찌를 때는 칼을 이러저러하게 쓰는거란다. 듣긴 잘 들었지만, 내가 그렇게 사용을 해 볼 날이 올라나? 써먹으라고 가르쳐준건 아니겠지만, 여튼 그렇다.

* 점점 집이 참 크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방 크기는 분명 더 작아졌는데 왜 이리 넓어보이기만 하는걸까.

[신림, 뱅뱅, 생각나는 사람들]
2007/03/17 15:44 2007/03/17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