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쓰고싶다고 생각한 것은, 좀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었다.

아마도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것의 확장판이 아닐까 한다.

활동을 했고, 활동에서 약간 뒤로 물러서면서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모두아는 사실 "내가 없어도 활동판은 돌아간다"가 싫었던거다.

의제가 내 관심사에서 멀어지는 것도,

그럼으로 사람들이 논의를 할때 나를 제외하고 생각하게 되어가는 것도 내심 서운했던 것 같다.

내가 자초하는 일인데도, 그게 맘이 많이 다르다.


최근 친구들과 다시 이야기를 하면서부터, 더더욱 논문에 대학 열망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결국 주제까지 바꿔가며 논문을 시작했다. 뭐, 이 블로그에 오는 모든 분들이 다 알겠지만 ㅠ_ㅠ 기존에 하던 주제인 바이섹슈얼이 지금 내 상황에서 쓰는 것이 더욱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 것도 한 몫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새로하는 주제로 뭔가를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더 크다.

논문을 소유하고,

내 목소리를 소유하고,

내 주장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의 활동에 당사자로서의 진정성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좀 받아들이고, 논문으로나마 나의 마음을 좀 더 위로하고 싶다.

"난 당사자는 아니지만, 당사자가 아닌 자의 관점으로 관심으로 열정으로 필요로 논문까지 썼잖아!"

라는거....

결국 내 논문은 자기위안을 위한 것인가 보다.

그러니까.....힘내서 쓰자. 논문.

2012/09/20 01:58 2012/09/20 01:58

말이 없어져간다.

Diary 2012/09/17 18:55
혹자가들으면 웃을지도 모르겠다.

캔디가 말이 없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그런데, 그렇다.

말도, 글도, 이야기도, 점점 더 줄어간다.

예전엔 말이 없으면 글을 쓰고, 글이 없으면 말을 했었는데,

요즘은 말도 글도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검열과,

불특정 다수의 눈에 대한 두려움과,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혼돈과,

스스로 정신없는 현실로 인해서,

머리도 입도, 손도 다 눈을 감아버린 느낌이다.

슬며시 눈뜨려 해도 뭣부터 해야 하는건지, 뭘 해야 하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못쓰겠다.

하루하루가 악몽이다.
2012/09/17 18:55 2012/09/17 18:55

◀ PREV : [1] :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88]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