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2009년.

Thinking 2009/01/22 10:51
암울한 2008년이 지나고, 더 암울한 2009년이 왔다.

2009년의 초반부터, 우울한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인권위의 2009년 정책에서는 성소수자에 관한 내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그날 오전, 용산에서는 철거민 강제 진압에서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다.

하지만, 정부의 어디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여기가 민주국가라고 하는 대한민국이 맞는걸까.

망루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인권위 간담회에서는 끊임없이 이야기 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었다.

사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차 알 수가 없다.

말을 하고, 언성을 높이고, 끊임없이 집회를 하면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걸까?

과연 듣기는 하고 있는걸까...

암울한 2009년이다.

사람들에게 힘내야 한다고,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막막하기가 그지없다.

작은 희망에 웃는 것만으로 지속시켜 나가기엔, 너무 커다란 먹먹함이 가슴을 뒤덮는다.
2009/01/22 10:51 2009/01/22 10:51

지친 몸을 이끌고, 명동성당앞을 찾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꼭꼭 옷을 여민채 앉아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웃음을 나누지만, 그 웃음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누구 말대로 참 우스웠다.

고작 한두달 전에 우리는 인권위 앞에서 항의 집회를 했는데,

인권위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명동성당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밤.

모든것이 고요한 가운데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간다.

처음 해보는 노숙이 어색하고, 밀려들어오는 추위에 어쩔줄을 모르면서도

사람들은 도통 돌아가겠다는 말은 하지도 않았다.

즐겁게 웃으면서 추위를 막아줄 박스를 주워오고, 김장비닐이며, 침낭이며를 바리바리 쌓아올리며 어떻게든 추위를 줄여보고자 할 뿐이다.

하얗게 김이 서릴 비닐을 바라보노라니, 괜시리 또 울컥 한다.

행복하기 위한 길.

그래, 행복하기 위한 길이다. 그 길을 위해 우리는 이런방법마저도 마다하지 않는것일게다.

여기서 나는 그저 이 싸움이 빨리 끝나기를, 그리고 끝난 후에 우리가 함께 웃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새벽 두시...모두를 놔두고 돌아서는 길은 사실 그리 편하지 않았다...)
2008/01/29 00:25 2008/01/29 00:25

이야기는 진작에 듣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서 함께 하지 못하는게 너무 속상했는데,
오늘 메일링으로 들어온 메일 한통에 회사에서 일하다 말고 솟아오른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진다.

영하 10도. 이 차가운 날씨에 천막 한장 없는 곳에서 노숙 농성이 진행중이다. 너무 추워서, 오돌오돌 떨면서도 그들은 그 자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뭐라고, 그들은 7년여전에 그랬던것처럼 자기 온몸을 길에 내맡기고 독립된 인권위를 외쳐대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뭔가 너무 서러워졌다. 도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인권위원회에 가장 진정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 국가 기관에서의 인권침해라는데, 이제는 심지어 국가 기관에서 인권위를 관리하시겠단다.

하아...

얼마나 더 우리는 싸워야 하는걸까.
얼마나 더 소리치고 악다구니를 써야 하는걸까.
커다란 것을 원하는게 아닌데.
그냥 정말 평범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영위하며 살고자 하는것인데,
그것에도 우리는 온몸을 내던져야만 한다.

아프다...정말 너무 아프다...
2008/01/25 15:08 2008/01/25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