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어깻죽지가 쑤신다.

침을 맞는건 아프고, 파스나 붙일까 해서 파스를 얻어 왔는데, 혼자 뭍이려니 참..난감하다.

어찌어찌 파스를 붙이고 나니, 약간 시원한 듯 하면서도 이젠 뜯을 것이 걱정이다.

친구 하나는 땀알러지가 났는데, 연고를 등에 혼자 바르려니 어찌 해야 할바를 모르겠다며 고민을 한다.

이것이 바로 혼자 산다는 것의 단점 아닐까.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이렇게 고즈넉한 밤에 혼자 느긋한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것.

커다란 침대를 독차지 하고, 선풍기를 독차지 하고 보고싶은 채널을 마구 돌려볼 수 있다는 것.

이런 소소한 것에서 혼자 사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졌을때 소리쳐 부를 사람이 없다는 것에서 서러워하다가,

누구하나 보는 사람도 없는데, 눈 딱 감고 후다닥 뛰어나가 휴지를 들고 돌아올 수 있는 것도 혼자 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좀....더러운 예인가...)

잠안오는 밤이면, 옆에서 같이 등부빌 사람이 없음에 한탄하지만,

잠이 너무 오면, 심심해할 누군가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또 행복하다.

옥탐에서의 독거 1년하고도 5개월. (물론, 중간중간 들어와 산 사람은 있었지만....)

드디어 혼자 사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가는 것도 같다.

물론, 이 즐거움은 집을 대청소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ㅁㅈ는 우리집을 보고, 청소 했다더니 우리집 보통 상태같네(그러니까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는 말) 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환상적으로 깨끗하다.

쾌적한 집에서 화끈화끈한 파스와 함께하는 노곤노곤한 밤.

독거캔디는 행복하다^-^

2008/08/01 00:02 2008/08/01 00:02

너에게.

2005년 10월 그때,

엉엉 울면서 헤어지자 말했던 그때,

언제 다시 그렇게 울까 싶을만큼 종일 울고 또 울었던 그때가 갑자기 생각이 났어.

그때,

너랑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힘들었던, 그 서울 생활을 접고

너의 따뜻하던 손을 잡고 그 작은 시골마을에서,

그렇게 결혼해서 살았으면 어땠을까?

지금의 네 곁에 있는 사람과, 지금의 네 곁의 이쁜 아가가,

나였고, 나와 너의 아이라면...

그 삶에서 난 행복할까?

가끔 되새겨보기도 해.

내가 선택한 삶, 그리고 내가 놓아버린 또다른 삶의 모습.

그때 결혼했더라면...

난...행복해졌을까?

그 나름의 행복이 있었겠지?

나를 사랑해주는 네가 있고, 우리 아이가 있고,

우리의 삶이 있겠지...

이렇게 녹록치 않은 인생을 느낄때마다,

네가 생각이 나.

항상 나를 격려해주고, 힘을 주던 네가.

婚의 삶이란것 또한, 그렇게 쉬운게 아님을 충분히 보아왔음에도,

비혼의 삶에 불만족스러운게 아님에도,

그래도 네 생각이 나는건

"캔디 너는 못하는게 없잖아. 넌 뭐든 잘할 수 있어. 하고싶은건 다 해봐"라고 말하던

연애시절의 너때문이겠지.

(나중에서야..."결혼하면 못할테니 다 해보라는 의미였어"라는 너의 말에 허걱하긴 했지만..)

여튼!

으쌰쌰쌰! 난 이렇게 비혼으로, 너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어.

가끔은 외롭고, 가끔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어하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

멋진 남자친구도, 예쁜 여자친구도 만나봤고,

무미건조한 회사원의 생활 해보고, 정치판에서도 있어보고, 지금은 공부도 하고 있어.

내가 너에게 이야기하던 소소한 나의 꿈들을 아직 다 이루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그것들도 하나씩 다 이룰 수 있을것 같아.

너와 결혼하지 않음으로 해서 얻을 수 있게 된 것들이겠지..



우리 이제 예전같이 연락하고 지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따뜻하게 꺼내어 볼 수 있는 추억을 준 너에게 감사해.

흔들리며 살던 나에게 따뜻하게, 똑바로 서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던 네가 있었기에,

내가 조금은 더 힘차게, 자신감있게 살 수 있게 된거니까..


네가 너의 婚의 삶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는것처럼, 나도 내 비혼의 삶에서 신나고 즐겁게 살아갈께.

너는 너의 그 자리에서, 나는 나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것. 그게 중요한거잖아.

23.03.08

나의 따뜻한 추억에게....캔디.

2008/03/23 01:52 2008/03/23 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