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어깻죽지가 쑤신다.

침을 맞는건 아프고, 파스나 붙일까 해서 파스를 얻어 왔는데, 혼자 뭍이려니 참..난감하다.

어찌어찌 파스를 붙이고 나니, 약간 시원한 듯 하면서도 이젠 뜯을 것이 걱정이다.

친구 하나는 땀알러지가 났는데, 연고를 등에 혼자 바르려니 어찌 해야 할바를 모르겠다며 고민을 한다.

이것이 바로 혼자 산다는 것의 단점 아닐까.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이렇게 고즈넉한 밤에 혼자 느긋한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것.

커다란 침대를 독차지 하고, 선풍기를 독차지 하고 보고싶은 채널을 마구 돌려볼 수 있다는 것.

이런 소소한 것에서 혼자 사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졌을때 소리쳐 부를 사람이 없다는 것에서 서러워하다가,

누구하나 보는 사람도 없는데, 눈 딱 감고 후다닥 뛰어나가 휴지를 들고 돌아올 수 있는 것도 혼자 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좀....더러운 예인가...)

잠안오는 밤이면, 옆에서 같이 등부빌 사람이 없음에 한탄하지만,

잠이 너무 오면, 심심해할 누군가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또 행복하다.

옥탐에서의 독거 1년하고도 5개월. (물론, 중간중간 들어와 산 사람은 있었지만....)

드디어 혼자 사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가는 것도 같다.

물론, 이 즐거움은 집을 대청소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ㅁㅈ는 우리집을 보고, 청소 했다더니 우리집 보통 상태같네(그러니까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는 말) 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환상적으로 깨끗하다.

쾌적한 집에서 화끈화끈한 파스와 함께하는 노곤노곤한 밤.

독거캔디는 행복하다^-^

2008/08/01 00:02 2008/08/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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