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의가 파토나는 바람에 T와 교보문고 투어를 갔다.
두어시간 교도문고를 돌면서 이것저것 책 구경을 했는데, 교과서를 보다가 대박 충격!

사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교과서가 양성 평등적이지도 않고 문제가 많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읽어보니 정말 충격충격 충격이다.

오늘 중점적으로 본 과목은  윤리, 사회, 도덕, 그리고 기술/가정.
그리고 본 부분은 청소년의 성!

뭐, 당연히 양성 평등적이지는 않고, 억지로 끼워넣은듯한 어색한 양성 평등적인 사진과, 성폭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옷을 단정히 입어야 한다는 소리와, 당연한듯 넣어지는 공포 가득한 성에 대한 이야기들.
그나마 괜찮은 책은 디딤돌과 중앙교육이었는데, "자위는 나쁘고 창피한 것이 아니다. 청결이 중요하다"는 내용 등등 때문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준 것 뿐이다. 어떤 책에는 공동체와 시민사회에 관한 챕터면서 시민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코딱지만큼도 없더라...

당연하게 동성애나 트랜스젠더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고, 바이섹슈얼에 관한 이야기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식이다....

에효오....

한숨만 미친듯이 나온다.

T의 말대로 학생들의 생각이 교과서에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교과서라는 것이 학생들의 학교 생활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데....그런 쓰레기같은 것들을 보면서 학교를 다닐 학생들을 생각하니 참..슬퍼지더라.

이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2008/04/10 23:34 2008/04/1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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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리 2008/04/12 11:1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답답한 현실이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