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어젯밤 새벽 3시에 업둥이가 들어왔다.

계속해서 우리집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눈치를 보는 조그맣고 덜덜떠는 녀석을 보다 못해서,

꿈냥이랑 내가 합동작전으로 집에 데리고 들어온 것.

첨엔 꿈냥도 잘 참아내나 싶더니

아주 밤새 난리가 났다.

꿈냥이도 이 업둥씨도 울고 하악거리고 싸우고...

난 밑 층에서 올라올까 걱정이 되고, 둘이 싸우다 누가 다칠까 걱정이 되고, 업둥이가 혹시나 가지고 왔을지 모를 바이러스에 꿈냥이가 옮을까 걱정이 되고...

아침까지 거의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도 꿈냥이녀석, 깨보니 내 옆에 와서 고동고동 자고 있어서 안심!)

여전이 업둥씨는 침대 밑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씻겨주고 싶기도 한데, 나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 구경만 해도 하악거리는데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울 꿈냥도 나와 처음 만났을때 그랬었나?

화장실로 새로 마련해 줬는데, 내 화장실 옆 쓰레기 더미에 이쁘게 똥도 질러놓으셨더군. 끄응...

삼색이는 행운을 가져온다고, 이것도 猫緣이라고 함께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둘째를 들이고 싶기도 했고.... 하지만, 그러기엔 나의 경제적 사정도, 아직 중성화도 하지 않은 꿈냥이도 문제가 될 뿐이다. 어쩐다.....


2009/02/15 19:26 2009/02/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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