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Thinking 2009/08/06 01:54
새벽 한시에 엄마랑 한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온갖 가족이야기며, 학교 이야기며, 친구 이야기까지.

이렇게 한번씩 엄마랑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엇그제는 분명 엄마가 외갓집에 가서 "캔디는 결혼 안한대" 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건만, 울 어무이는 또 "결혼은 언제 해?"라고 묻는다. "올해는 연애운이 없대" 라고 하니까 실수인지 진심인지 "여자친구 남자친구 만나"라는 말을 하신다. 엄마, 여자친구 이야기도 진심이었어?

"나중에 남녀노소가 꼬일 수도 있대"라고 하니까는 우리 엄마 그냥 웃는다.

에헤헤헤....

정말 여자친구를 데려가는 날에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뭐....좋다.

친구들 안부를 하나하나 물어봐주고,

우리 딸 마음 많이 아팠겠네- 라고 말을 해주는 엄마.

낮에는 간에 물혹이 두개나 있다고 충격받았다고 하시더니, 내가 또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이렇다더라..라고 말하니깐 병원 주기적으로 꼭 가보겠다면 괜찮다고하더라고 배시시 웃는다.

친척들은 다 가족끼리 여행가는데, 엄마는 감기걸린 아빠랑 둘이 집에서만 있었다고 '홍도'에 가고 싶었다고 말을 하시길래 종합시험이 끝나면 꼭 광주에 내려가서 엄마랑 놀러가자고 약속을 덜커덕 해버렸다.

항상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

항상 나를 보고 싶어하는 엄마.

그렇지만, 같이 살고 싶지는 않고, 쪼금만 덜 걱정해줬으면 하는 울 엄마.

에....분명 엄마는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 맞나보다.

어무이 사랑해! 아프지만 말고 즐겁게 살아.
2009/08/06 01:54 2009/08/06 01:54

Trackback Address :: http://candyd.com/tt/trackback/349

  1. 비밀방문자 2009/08/19 10:5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CandyD 2009/08/19 23:5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저도 그런 소망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런 마음을 100% 스스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예요^^


◀ PREV : [1] : [2] : [3] : [4] : [5] : [6] : [7] : [8] : ... [38]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