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방 2

Thinking 2007/04/16 17:45
책을 읽자마자 나는 씩-  웃으면서 서둘러 노트를 펴기 시작했다. 이 느낌을, 김정을 어떻게든 꼼꼼히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온몸을 타고 흐르고 있다.

언니들의 목소리가 책을 타고 나에게 흘러들어온다.

내 상처들, 고민들은 온전히 나의 것이고 나만이 겪는 것이지만, 그와 유사한 느낌을, 상처를 받았던 언니들이 이곳에서 혹은 다른곳에서 나에게 목소리를 보낸다. "괜찮아"라고-.

얼마전에 자방에 미친짓을 했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다. 말 그대로 미친짓이었다. 하지만 나는 언니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난 살아야 했고 그러한 생존책의 일환으로 그런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괜찮은 것이다. 난 살아야 했으니까.

언니들의 글은 나를 생각하게 해주고 나를 이끌어주고 힘을 준다.
어쩌지도 못하는 나의 연애도, 근근히 살아가는 곤궁한 나의 생활도 많은 언니들이 겪었던 것이고 그들은 글로 목소리로 그들의 아픔을 삶을 공유한다.

아직도 나는 내가 "괜찮지않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힘들다. 나는 힘든 연애를 하고 있고, 월급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고, 답답한 일상에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난 괜찮지 않다.

하지만 난 괜찮다. 나에겐 용기가 있고 힘이 있다. 내 주위엔 그리고 언니네엔 언니들이 있다.

힘을 얻는다. 괜찮지 않아도 된다. 내 삶이 항상 남들보기 번듯하고 멋져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힘들 수 도 있고 슬플 수 도 있다. 다만 스스로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고 사랑해줄 수 있다면 되는 것이다. 나의 곁엔 그녀들이 있다. 나에게 지지와 격려를 주고, 조언과 손을 내밀어주는, 나의 어떠한 결정도 존중해주는 멋진 그녀들이 있다. 그녀들이 있어 나는 힘을 얻고, 스스로 서서 나를 바라보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것도 저것도 나는 할 수 있다. 당당하고 즐겁게 걸어나갈 수 있다. (가끔 당당하지 못하면 또 어떠하리!) 이곳이 나의 힘이고 안식처이다.

네 잘못이 아니야-.
2007/04/16 17:45 2007/04/16 17:45

Trackback Address :: http://candyd.com/tt/trackback/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