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 오니 아이들의 물품이 잔뜩 배달이 되어있었다.

우유삼푸를 산 기념으로 아해들의 목욕타임.

이 목욕타임에서 나는 애정의 상관관계를 느낄 수 있다.

좀 더 면밀히 말하자면, 무한한 믿음에 대한 상관관계랄까?

꿈냥은 나와 생활한지 6개월차.

둥냥이 오기 전부터 나와 한이불을 덮고 잔 사이니만큼 나한테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목욕물이 싫어서 처음엔 피해도 내가 안아주고 어르면 가만히 서서 그 물을 다 온몸에 받아낸다. 다 씻고 나와서도 불평 한마디 없는 녀석. (어쩌면 드라이질을 못한 탓일지도 모르지만)

둥냥. 동거 한달차.

샤워하는 내내 처음처럼 하악질을 하더니 제대로 닦지도 못하고 날 째려보며 가버렸다. 간식을 줘도 요지부동인 녀석. 그래도 몸이 마르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다시 옆으로 슬금슬금 기어온다.

나에게도 이런 무한 신뢰와 애정을 줄 수 있는 상대가 있는가..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저 아해들에게 처럼, 낯선 공포의 순간에도 그 한 사람이 있기에 두렵지 않을 수 있는, 두렵지만 참을 수 있는 존재가 있는지...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이 아해들에게 너무 큰 사랑을 받고있다.

그 사랑을 온전히 돌려주지도 못하면서,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로 넘겨버리면서....

그럼에도........사랑한다. 이만큼밖에 보여주지 못할지라도. 너희의 평생에 내가 함께 가겠다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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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보는 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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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하느라 신경도 안쓰는 꿈냥


2009/03/24 01:07 2009/03/2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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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화 2009/04/07 01:5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쟤들한테 보여주는 사랑의 백만분의 일만 내게 줬어도
    너가 나한테 그렇게 냉정하고 표독스럽고 시니컬하게
    힐난하듯 말하지 않았을텐데.
    그렇다고 너의 성대모사를 그만두지는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CandyD 2009/04/07 09:1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연화에겐 내가 사랑을 담은 눈길을 늘 보내주잖아~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