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마포구민은 성희롱과 여성비하를 일삼는 국회의원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피해 당사자들과 마포구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나라!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사건이 공개된 후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당 윤리위원회를 통한 제명 처리 이외에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강용석 의원은 국민과 마포구민에 대한 사과는 커녕 피해 당사자들에게조차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해당 기사를 작성한 ㅈ일보 기자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우리는 사건에 대한 본질적인 반성이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 28일 재보선을 앞두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만 수습하고 보려는 한나라당과 강용석 의원의 태도에 심히 분노하고, 마포구 주민으로서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

그간 정치인들의 성희롱 사건은 그 대상과 수위에 따라 선별되어 이슈화 되거나 사건이 공론화된 후에도 단순한 사과나 징계 정도로 무마되고는 했다. 2006년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의 기자 성추행 사건 당시에도 여론에 못 이겨 사퇴가 이루어졌을 뿐 의원직 박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마사지관리사의 외모를 운운하며 여성비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버린 정치 현실은 이 나라 정치권의 저열한 성인식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들에 대한 성적 괴롭힘뿐만 아니라 대학서열화의 학벌주의 등 기초적인 인권의식조차 갖추지 못한 채 도리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강용석 의원의 모습은, 그간 근본적인 반성 없이 사건을 무마하기에만 바빴던 정치권의 문제를 차곡차곡 모아 담은 ‘종합세트’나 다름없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나라당이 이번 사건조차 선거 시기만을 은근슬쩍 넘기기 위해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무마하려 한다면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1일, 마포구의 지역단체들과 여성단체, 진보정당 등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강용석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성희롱, 성폭력 방지를 위한 당내 제도개선과 인식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우리 마포구민들은 이후에는 결코 여성을 비하하고 인권의식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국회의원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는 일이 없도록 강용석 의원이 사퇴하고 정치권의 온전한 반성과 인식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꾸준히 감시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마포구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강용석 국회의원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강용석 의원은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하루 속히 피해자와 마포구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라.

2.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또 다시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마련과 인식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라.

2010년 7월 27일

마포레인보우유권자연대, 민중의 집, 민주노동당 마포구 위원회, 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진보신당 마포구 당원협의회, 언니네트워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2010/07/27 12:04 2010/07/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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