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흘러간다.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감정들을 잔뜩 끌어안고,

버둥거리는 몸을 애써 달래고 있다.

내가 추구하는 무언가를 찾는 작업은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겠지.

사랑, 명예, 돈...무엇인든지...

안정된 마음을 가지고 싶다.

안정된 마음을 누군가 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 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트라우마인걸까.

그렇게 안정된 마음을 주었던 누군가에 대한, 그 존재가 아니라, 그렇게 안정감을 주었음에 대한 그리움인걸까.

다시는 나에게 그런 안정은 오지 않는걸까.

이런 밤이면, 누군가 내 뒤에서 잠을 자다 설핏 깨서, 내 머리를 부비부비 해주는 상상을 하곤 한다.

"괜찮아. 힘내. 쫌만 더 하면 되겠네. 할 수 있잖아"

그렇게 나를 토닥여주고는 또다시 새근새근 잠드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럼 나는 아마도, 그런 그사람을 보고 웃겠지....

그리곤 그 말 한마디에 힘을 얻어서 뭔가 다시 해나가기 시작할게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그리움에 절절이는 사랑이 아닌, 불나방같은 사랑이 아닌.....

그냥 따뜻하고, 그냥 행복할 수 있는...

등뒤의 온기만으로도 온 마음이 충만해질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2008/03/18 03:15 2008/03/1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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