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제부터선가는 내가 그다지 어리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 나는 아직도 어린 나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 나이는 그다지 어린 나이게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10대의 후반과 20대의 초반에는 10년후의 미래를 상상하곤 했고, 10년의 계획을 세워나가곤 했다. 어쩌면 난 그만큼 삶에 대한 목적이 분명했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의 계획은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어찌어찌 잘 지켜나갔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든 삶을 내 손으로 끌고 나가야 하는 시기가 오면서부터, 나는 나의 계획같은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었다.

지금 나는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그냥, 외국에 나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다음달에도 내가 이일을 하고 있을지 의심스러워한다.

나를 오래 알아온 어떤이는 제발 꿈을 찾으라 이야기를 하고, 나는 아직도 나에게는 꿈이 있다 주장한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나의 나이듦은 어떤모습이고 싶은가.

나는 이제 더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데, 좀 더 현실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나이인데..

아니, 하지만 아직도 꿈꿀 수 있는 나이라고 하는데.

나는 꿈을 꾸지도 현실을 바라보지도 않고 있다.

나이듦에 분명한 공식따위는 없을 것이다. 각자 자신만의 공식에 따라 자신의 나이듦을 계획해 나가겠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나의 공식을 만드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의 미래를 난 바라볼 수 있게 될까.
2007/07/23 18:28 2007/07/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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