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

something 2012/10/26 06:17
묵은 먼지를 털어내며 보물상자를 찾는 마음으로,

난 가끔 오래된 사람들을 찾아내서 근황을 살피곤 한다.

1. 오랫만에 찾아본 J님은 예전에 일을 하던 곳에서 몇번 만남을 가졌던 분이었다.

어떤 일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힘든 연애를 하고 있던 나에게, 그당시 내가 느끼기에 과도한 충고를 해주셔서 분노하며 그분을 멀리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오랫만에 그분의 블로그를 찾아들어갔다가 아마도 나에게 보낸 것이라 생각되는 글을 발견했다.

사랑에 우는 C에게.. 라고 시작되는 글은,

나 자신과의 연애를 시작하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그분이 날 얼마나 생각해주고 해준 말인가.. 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리고 그분이 시골로 내려가 일상을 지내는 글을 보며, 괜시리 눈물이 찔끔 났다.

아.. 정말 아름답게 살고 계시는구나.

정말 글들을 읽는 내내 어찌나 눈물이 핑 돌던지....

2. J언니는 내가 고등학교때 많이 따르던 사람이다. 내가 알던 사람중에 제일 먼제 결혼한 사람이기도 하다.

결혼 후 거의 연락은 끊겼다. 내가 혼자 간간히 언니의 근황을 살폈던 정도. 그나마도 최근에는 살피지 않았었는데,

공부하기 싫은 맘에 이 언니의 근황을 살폈더니.. 이히히히...

작은 분식점을 몇년째 하고 있다는걸 발견했다. 두아이와 행복한 엄마. 그리고 행복한 가게.

앞으로도 우리가 만나는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서 참 감사하더라.


3. 요즘 소소한 것에 행복과 감사를 느낀다고 저번에도 이야기 했던가? 저번 주말에는 애인네 집에갔었는데, 애인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을 브리핑 하며 먹을게 어디에 있는지 좍- 알려줬더랬다. 맨날 살빼라고 잔소리하는 사람인데 말이지.. ㅎ 그리고 집에 와서 보니 가지런하게 정리되어있는 가방. 내가 잘 못하는걸 나서서 해주는 이 사람을 볼때마다 맘이 따뜻해진다.

예전같이 잘 울지는 않는데, 눈물이 핑- 도는 일이 늘어났다. 피식- 하고 웃는 일이 늘어났다.

참..... 신기한 일이다.


2012/10/26 06:17 2012/10/2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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