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Diary 2010/03/17 11:17

알게된 후부터, 항상 더 잘되길 빌었고, 항상 나보다 더 많이 챙겼었고, 항상 신경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어느 순간을 보낸 후부터, 나는 더이상 그 사람을 위해 전만큼 기도하지도 챙기지도 않고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문득 흠칫 놀라며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임을 깨닫는다.

유난히 힘이 없는 목소리를 하고 있을때도, 어디선가 헉헉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차마 선뜻 손내밀거나 달려가지 못하는것은, 이제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것은 다른 관계들에서도 많이 다르지는 않다.

이기적이지 않았다 생각하지만, 결국은 이기적으로 나를 이끌어가고 있는 관계들을 보면서, 내가 관계를 만들어 가는것인지, 관계가 나를만들어가는 것인지, 나는 도대체 어디에 왜 끌려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하게된다.

먼저 손을 놓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을 했지만, 나는 그 손을 얼마나 꽉 쥐어줬던가.

냉정하고싶지 않았지만, 얼마나 차갑고 성의없는 모습을 보였던가.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건가, 아니면 그냥 점점 더 이기적인 아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넌 아직 괜찮은거야...라고 생각하며 자위하기엔, 난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해서...미안하고, 힘들고 슬퍼질 뿐이다.

2010/03/17 11:17 2010/03/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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