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틀째의 여성영화제를 다녀왔다.

늘 그렇듯 즐기고 돌아오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몇년전부터 있던 사고들이 오늘도 되풀이 되는것을 이제는 그냥 웃어넘길 수가 없었다.

4월 7일 개막 이후 이제 3일이 지났을 뿐이다.

그사이에 내가 들은 입장 지연과 영사사고가 몇건인지.

게시판에는 벌써 불만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작년과 또 재작년과 변함이 없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 한 바도  있지만,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관객들의 마음은 닫혀간다.

억측이기를 바라지만,

올해 여성영화제에서는 예년만큼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없었다.

만나는 친구들도 전처럼 열광적으로 끌리는 영화가 없다는 이야기 투성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우피스매니아를 끊어본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이제는 그냥 관성적으로 우피스매니아를 끊는 친구들 뿐이다.

사실이 그렇다. 여성영화제의 관객중 많은 수는 홍보와 관계없이 여성영화제를 사랑하기 때문에 오는 관객이고, 또 다른 많은 수는 그렇게 사랑하는 관객중 강의를 하는 관객의 제자들이다.

그저 여성영화제를 신뢰하고 무한하게 애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년 영화제에 간다.

그리고, 열악한 현실에도 열심인 영화제를 응원한다.

그런데, 점점 응원을 할 수가 없다.

차라리 매년 다른 실수라면 더 좋을 것 같다. 매년 같다.

정신차려야 한다. 관객의 요구, 여성영화제의 현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여성영화제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내년에는 보지 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남은 기간은 이제 5일. 질책보다는 격려받는 여성영화제를 보고싶다.
2011/04/10 00:28 2011/04/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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