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어젯밤 새벽 3시에 업둥이가 들어왔다.

계속해서 우리집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눈치를 보는 조그맣고 덜덜떠는 녀석을 보다 못해서,

꿈냥이랑 내가 합동작전으로 집에 데리고 들어온 것.

첨엔 꿈냥도 잘 참아내나 싶더니

아주 밤새 난리가 났다.

꿈냥이도 이 업둥씨도 울고 하악거리고 싸우고...

난 밑 층에서 올라올까 걱정이 되고, 둘이 싸우다 누가 다칠까 걱정이 되고, 업둥이가 혹시나 가지고 왔을지 모를 바이러스에 꿈냥이가 옮을까 걱정이 되고...

아침까지 거의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도 꿈냥이녀석, 깨보니 내 옆에 와서 고동고동 자고 있어서 안심!)

여전이 업둥씨는 침대 밑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씻겨주고 싶기도 한데, 나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 구경만 해도 하악거리는데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울 꿈냥도 나와 처음 만났을때 그랬었나?

화장실로 새로 마련해 줬는데, 내 화장실 옆 쓰레기 더미에 이쁘게 똥도 질러놓으셨더군. 끄응...

삼색이는 행운을 가져온다고, 이것도 猫緣이라고 함께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둘째를 들이고 싶기도 했고.... 하지만, 그러기엔 나의 경제적 사정도, 아직 중성화도 하지 않은 꿈냥이도 문제가 될 뿐이다. 어쩐다.....


2009/02/15 19:26 2009/02/15 19:26

2008년 초에 적었던 계획들 + 평가
1. 지렁이 활동 계속
       : 프로젝트는 한개도 안했고, 영화때문에 좀 바쁘긴 했다. 무지개 행동/반차공/
      영화상영기획단을 거쳐갔고 올해도 계속 하게 될 듯

2. LGBTQ Camp 기획단
3. 인권 활동가 대회 기획단
4. 대학원
   : 열심히 하고자 했지만, 전혀 열심히 하지 않았음은 글에서 나타난다..ㅠ
5. FQA(에프카) 스터디
    : 잠정적 중단. 올해 다시 하기로는 했는데 모르겠네..
6. 육색찬란 캠프 기획단
7. 퀴어 문화 축제
    : 나름 열심히 재밌게 했음. >ㅁ<
8. 무지개 공동행동
    : 백서 발간!!!! 
9. 스윙시스터즈
    : 결국 거의 나가지도 못했음..ㅠ
10. 액션나우
    : 결국 1년도 못채우고 그만뒀구나....슬프다.
11. 미정 : 언니네 캠프
     : 지피기는 못했음--;
12. 기타
   
*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간 한해인 것만 같다. 상반기엔 바쁘고, 하반기엔 넋놓고 있었던 한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대학원을 시작한 것 외에는 그다지 시작한 것도 계속 한것도 없는 것 만 같다.


2009년 계획

2009/01/12 14:39 2009/01/12 14:39

안생겨요

something 2008/10/09 18:24

라디오 천국 낭만다방 Voice-유희열

여러분들 안생겨요 - 설민주님

 

------------------------------------------


여러분들 안생겨요
내 주위에 하나둘씩 생기니 언젠간 나도 애인이 생기겠지
막연히 생각하시죠

 

생각할 필요 없어요
안생겨요

 

발렌타인데이 전날
좀 기대하셨죠?
뭐 얻으셨나요?
안생겼죠?

 

화이트데이때도 기대하셨죠?
어땟나요?

 

기대할 필요 없었죠?
안생겨요

 

거울을 한번 보세요
뭐 이 정도면 괜찮겠지
그런생각 해보셨죠?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도
안생겨요

 

엇 저 사람 날 보는 눈빛과 행동이 이상해
혹시?
착각해 보셨죠?
하지마요.. 착각해도
안생겨요


2008/10/09 18:24 2008/10/09 18:24



これ以上何を失えば 心は許されるの
(코레이죠- 나니오 우시나에바 코코로와 유루사레루노)
이 이상 뭘 잃어야 마음이 허락되나요?
どれ程の痛みならば もういちど君に會える
(도레호도노 이타미나라바 모- 이치도 키미니 아에루)
어느 정도의 아픔이라면, 다시 한 번 그대를 만날 수 있나요?
One more time 季節よ うつろわないで
(One more time 키세츠요 우츠로와나이데)
One more time 계절이여, 변하지 말아요…
One more time ふざけあった 時間よ
(One more time 후자케앗타 지캉요)
One more time 서로 장난쳤던 시간이여!

くいちがう時はいつも 僕が先に折れたね
(쿠이치가우 토키와 이츠모 보쿠가 사키니 오레타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언제나 내가 먼저 양보했었죠
わがままな性格が なおさら愛しくさせた
(와가마마나 세-카쿠가 나오사라 이토-시쿠 사세타)
네 멋대로인 그대의 성격이 더욱 사랑스럽게 했죠…
One more chance 記憶に足を取られて
(One more chance 키오쿠니 아시오 토라레테)
One more chance 기억에 발이 묶여서
One more chance 次の場所を選べない
(One more chance 츠기노 바쇼-오 에라베나이)
One more chance 다음에 갈 장소를 고를 수 없어요…

いつでも搜しているよ どっかに君の姿を
(이츠데모 사가시테-루요 독카니 키미노 스가타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에서 그대의 모습을…
向いのホ-ム 路地裏の窓
(무카이노 호-무 로지우라노 마도)
반대편의 플랫폼, 뒷골목의 창문
こんなとこにいるはずもないのに
(콘나 토코니 이루하즈모 나이노니)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도…
願いがもしもかなうなら 今すぐ君のもとへ
(네가이가 모시모 카나우나라 이마 스구 키미노 모토에)
소원이 만약에 이뤄진다면, 지금 바로 그대가 있는 곳으로…
できないことは もう何もない
(데키나이 코토와 모- 나니모나이)
불가능한 건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
すべてかけて抱きしめてみせるよ
(스베테 카케테 다키시메테 미세루요)
모든 걸 걸고 안아 보일게요…

寂しさ紛らすだけなら 誰でもいいはずなのに
(사비시사 마기라스 다케나라 다레데모 이이하즈 나노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것 뿐이라면, 다른 아무나 좋았을 텐데
星が落ちそうな夜だから 自分をいつわれない
(호시가 오치소-나 요루다카라 지붕오 이츠와레나이)
별이 떨어질 것 같은 밤이기에, 나 자신을 속일 수 없어요…
One more time 季節よ うつろわないで
(One more time 키세츠요 우츠로와나이데)
One more time 계절이여, 변하지 말아요…
One more time ふざけあった 時間よ
(One more time 후자케앗타 지캉요)
One more time 서로 장난쳤던 시간이여!

いつでも搜しているよ どっかに君の姿を
(이츠데모 사가시테-루요 독카니 키미노 스가타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에서 그대의 모습을…
交差点でも 夢の中でも
(코-사텐데모 유메노 나카데모)
교차로에서도, 꿈 속에서도
こんなとこにいるはずもないのに
(콘나 토코니 이루하즈모 나이노니)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도…
奇跡がもしも起こるなら 今すぐ君に見せたい
(키세키가 모시모 오코루나라 이마스구 키미니 미세타이)
기적이 만약에 일어난다면 지금 바로 그대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新しい朝 これからの僕
(아타라시- 아사 코레카라노 보쿠)
새로운 아침을, 앞으로의 내 모습을
言えなかった“好き”という言葉も
(이에나캇타 스키토유- 코토바모)
말하지 못했던 "좋아한다"는 말도…

夏の想い出がまわる Uh…
(나츠노 오모이데가 마와루 uh)
여름의 추억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uh…
ふいに消えた鼓動
(후이니 키에타 코도-)
갑자기 사라진 고동…

いつでも搜しているよ どっかに君の姿を
(이츠데모 사가시테-루요 독카니 키미노 스가타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에서 그대의 모습을…
明け方の街 櫻木町で
(아케가타노 마치 사쿠라기쵸-데)
새벽녘의 거리 사쿠라기쵸에서
こんなとこに來るはずもないのに
(콘나 토코니 쿠루하즈모 나이노니)
이런 곳에 올리가 없는데도…
願いがもしもかなうなら 今すぐ君のもとへ
(네가이가 모시모 카나우나라 이마스구 키미노 모토에)
소원이 만약 이루어진다면, 지금 바로 그대가 있는 곳으로…
できないことは もう何もない
(데키나이 코토와 모- 나니모나이)
불가능한 건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
すべてかけて抱きしめてみせるよ
(스베테 카케테 다키시메테 미세루요)
모든 걸 걸고 안아 보일게요…

いつでも搜しているよ どっかに君の破片を
(이츠데모 사가시테-루요 독카니 키미노 카케라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에서 그대의 흔적을…
旅先の店 新聞の隅
(타비사키노 미세 심분노 스미)
여행간 곳의 가게에서, 신문 구석에서
こんなとこにあるはずもないのに
(콘나 토코니 아루하즈모 나이노니)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도…
奇跡がもしも起こるなら 今すぐ君に見せたい
(키세키가 모시모 오코루나라 이마스구 키미니 미세타이)
기적이 만약에 일어난다면, 지금 바로 그대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新しい朝 これからの僕
(아타라시- 아사 코레카라노 보쿠)
새로운 아침을, 앞으로의 내 모습을
言えなかった“好き”という言葉も
(이에나캇타 스키토유- 코토바모)
말하지 못했던 "좋아한다"는 말도…

いつでも搜してしまう どっかに君の笑顔を
(이츠데모 사가시테 시마우 독카니 키미노 에가오오)
언제나 찾게 되요, 어딘가에서 그대의 웃는 얼굴을…
急行待ちの 踏切あたり
(큐-코- 마치노 후미키리 아타리)
급행을 기다리는 건널목 부근에서
こんなとこにいるはずもないのに
(콘나 토코니 이루하즈모 나이노니)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도…
命が繰り返すならば 何度も君のもとへ
(이노치가 쿠리카에스나라바 난도모 키미노 모토에)
생명이 반복된다면 몇 번이라도 그대가 있는 곳으로…
欲しいものなど もう何もない
(호시- 모노나도 모- 나니모 나이)
필요한 건 더이상 없어요
君のほかに大切なものなど
(키미노 호카니 타이세츠나 모노 나도)
그대 외에 소중한 것 따위 없어요…

 

秒速 5センチメ-トル ED

 

 

--------------------------------------

 

최근에 함께 노래방 기행을 하고 있는 S의 18번.
들을때마다 노래가 꽤나 좋다고 생각하다가, 최근에는 완전 버닝모드에 돌입했다.
S가 노래가 들어간 삽입된 애니를 알려주면서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도 서너개를 순시간에 보게되었다.

초속 5cm도,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도, 별의 목소리도 좋다.

요즘의 나의 감성과 잘 맞는 듯.

하지만, 역시 이 노래는 S가 불러야 더 기름지고 좋다 >ㅁ<

2008/10/06 13:22 2008/10/06 13:22

도시락싸기.

something 2008/09/17 01:46
요즘은 오랫만에 도시락싸기에 열중을 하고 있다.

오늘은 간만에 망원시장에가서 야채도 잔뜩 사왔다.

도시락 반찬을 만들면서 주고싶은 사람들을 자꾸 생각하게 된다. 항상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준 김군과 이군도 생각이 나고, 한 사무실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R모씨도 생각이 나고....

내일의 도시락은 약간은 R모씨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R모씨는 채식을 하기 때문에 감자조림에도, 마늘쫑에도 동물성은 안들어가게 하려고 꽤나 노력했는데, 그래도 혹시나 들어갔을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설마 간장, 물엿, 콩기름식용유중에 동물성이 들어간게 있을까?) 다같이 모여서 점심을 먹고 싶다. 너무 기름져서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내가 만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은 항상 특별하다. 내가 음식을 그다지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기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꽤나 공을 들여서 만들었으니까 기쁘게 먹어주면 더 행복할 것같다.

또 같은 날이 온다. 하지만 매일이 다른 날이기 마련이지..
2008/09/17 01:46 2008/09/17 01:46

동생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뭔가 내 이야기 실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속이 상하곤 한다.

오늘의 주제도 역시 활동.

동생은 활동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너희가 지금 내어놓은 결과가 뭐냐고도 이야기를 한다. 내가 아직도 활동의 내공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어떤 결과를 말을 해줘야 하는걸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를 이야기 했다. 동생은 그런 추상적은 결과가 아닌 객관적인 이야기를 원했고, 나는 방송에 성소수자가 나올 수 있게 된것만 해도 많은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건냈다. 동생 왈, 그건 돈이 되기 때문이란다.

 활동가라면 그냥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동생. 왜 정치에서 혹은 사회의 주요 분야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마이너리티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120%로 일을 해야 하고, 그렇게 인정받아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한단다. 국회의원을 나가는게 아니라,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고, 고위공무원이 되어야 하고, 그 자리에서 자신을 이야기 해야 할 것이라고 하는 동생. 그래서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진출해 있지만, 커밍아웃을 해서 이야기 한다는 것이 힘들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거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 원론적인 말들.

지리한 과정.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작게 작게 변화하는 사회를 보고, 그리고 사람들은 하나씩 둘씩 커밍아웃을 할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로 인해서 또 작은 사회의 인식 변화가 생길꺼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으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를 추구하는 운동을 끊임없이 해나가고 있다라고 난 생각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결과", "객관적으로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요구하는 동생을 보니 막막해진다. 그러면서 "차별받은 사람"을 인터뷰 하고 싶어했다던 기자들이 생각이 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두려워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내 동생은 나를,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을 많이 이해하고 지지해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건지 아니면 내 동생이 바라는 대답을 내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우리가 시민사회단체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시민사회단체라며 차라리 고아원에 봉사활동이라도 다니면서 우리를 드러내라고 하는 동생. 너희는 이익단체라고 말하던 동생에게 나는 할 말을 잃는다. 이제까지 내가 한 일은 뭐였을까. 시민들의 인식범위 내에 들어가 있지 않고, 그 '시민'의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만의' 이익단체인 것인가. 우리는 그 '시민'의 공공의 요구에 대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일까.

참여연대와 지렁이의 차이는 도대체 무엇인걸까.

뭔가 더 많은 충고를 해주고 싶고, 더 많은 변화와 개혁의 아이디어를 주고 싶은 동생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정말이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리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던 그 대화가 내 운동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정말 나는 고착화된 운동에 빠져 있는걸까. 정말 홍보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걸까. 나의 지향은, 내가 가고 있는 길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어디쯤에 있는걸까.
2008/09/08 02:18 2008/09/08 02:18

엄마냥이 '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가냥이

아가냥이가 새식구로 들어온다. 아마도 9월 중후반쯤에 우리집에 올 것 같다.

오랫동안 고양이와 살고 싶었고, 후배에게도 말을 해놓긴 했었지만,  막상 진짜 새식구가 생긴다고 하니 여러모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

하지만, 아가냥이가 너무 예쁘다. 다른 걱정거리따위는! 뭐든 다 해낼 수만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랄까....

눈도 이제서야 뜨고, 열심히 엄마 젖을 먹고 있다는 우리 아가냥이.

두근거림과 함께 책임감으로 가슴이 좀 무거워지기도 한다.

더 열심히 살고, 더 치열하게, 그리고 더 사랑하며 살 수 있게 되길.
2008/08/28 00:03 2008/08/28 00:03

그렇게 마음을 단단히 먹었던가?

여튼 그 말을 내 뱉고 나서, 나는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중이다.

어찌보면 지키지도 못할 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리고 지금도) 진심으로 그러고 싶어졌었다.

누군들 관계에서 좌절한 적 없었을까만,

누군들 관계에서 실망한 적 없었을까만...

나에게 그런류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을(것이라고 이제는 말하고 싶다) 당신은 나보다야 맘이 편하겠지.

계속해서 빈정거리고 싶어진다. 계속해서 원망하고 싶어진다.
나만 피해자고 나만 상처받은마냥 생각하고 행동하고 싶어진다.

계속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나를 더이상은 이해할 수 가 없어졌다.
계속 눈치를 보는 내 모습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관계에 대한 성찰은 관계의 맺어짐이 아니라 깨어짐에서 오는 것이 아니던가.

나는 너를 통해 관계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2008/08/23 02:09 2008/08/23 02:09

그리고 그렇게 다시 내 귀에 들어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헀던 내 잘못도 있었고,
내가 다른사람에게는 옮기지 말아달라 했던 말들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렇게 옮겨버린 사람들이 있었고...

그렇게 오해의 골은 쌓이고, 쌓였더라.

물론, 이제까지의 과정에 내 잘못도 꽤나 있었음을 알아서...
내 생각과는 너무 다르게 돌아돌아 도착해 버린 말에 상처받기만 할 수도 없었다.

정말 개인적인 말이었는데...결국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건가 보다.
그렇게 전하는 말이 나에게 그리고 나와 관련된 상대편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지는 생각 못했던걸까.

힘들다고해서 그런 말을 꺼내는게 아니었다.
힘들다고해서 그런 말까지 하는게 아니었다.

사실과 진실은 다른것인데...
사실만 전해져버린거 같아서 속이 상하다.

그때의 내가 그런 분별도 못할만큼 아팠던것만 같아서 슬프다.

그리고 그런 나때문에 악역을 뒤집어 써버린 꼴이 된 사람에게 미안하다.

나는, 우리는 정말 이렇게 괜찮은데,
아직도 보이는 모습은 그게 아닌가 보다.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는걸까.
얼마나 더 많은 말을 해야 하는걸까 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걸까.

하지만, 그깟 말들에 무너질 관계는 아닐꺼라 확신한다.
그 말들 속에 숨어있는 무수한 나의 말을 알아채주는 것에 감사한다.
우린 서로에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둘중 한가지씩은 되는 관계이니....

간혹 가질 수 있는 이 소통의 시간이, 당연하게 편안히 흘러가는 시간임이 행복하다.
하지만, 더이상 이렇게 산을 타고 물을 건너 돌아오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다.
이제 더이상은 그렇게 상처받고 싶지도, 상처받게하고 싶지도 않다.

2008/08/20 00:29 2008/08/20 00:29

돌아오다.

something 2008/08/17 03:04
캠프에 갔다가 어찌어찌 남들보다 하루 일찍 돌아오게 되었다.

여전한 하늘에 여전한 서울이다.

느즈막히 맛없는 저녁을 먹고, 나름의 요양을 하는 중.

모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는 사람의 글을 읽었다.

반갑고 창피하고 두렵다.

내 글만으로 나를 알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뭔가...새로운 경험이다.
2008/08/17 03:04 2008/08/17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