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다시 사용허가가 났고, 가보지는 못했지만, 잘 상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내일은 어떻게든 가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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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걱정하고 있던 터였다.

그래도 첨에 허용이 된거니까, 잘 되겠지...라고 속으로 지지만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인권영화제, 청계광장 사용 불허 통보!라는 소식을 듣게 됐다.

젠장.

이럴 줄 알았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어간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국가의 야박함과 야비함과 비열함과 치사함과.........xxxxxxxxxxxxxx!!!!!!!!!!!

그래도, 그래도, 건강하게 싸우고, 즐겁게 상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 기자회견도, 힘내서 하고, 힘내서 하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5일엔, 청계광장에 들러서 서울아트시네마에 가야겠다.

인권영화제도, 퀴어영화제도 건강하게 대박났으면 좋겠다.

2009/06/04 00:21 2009/06/04 00:21

둥냥이가 임신을 했어요.

전부터 가끔 글을 올려서 아시겠지만,  둥냥이는 우리집에 업둥이로 들어온 둘째입니다.

집에 왔을때 3개월쯤이 되었으니 이제 한 7개월이 채 안된 아이지요.

그럼 아이가 아마도 다음주면 엄마가 되요.

아빠는.....꿈냥이;;;

둥이가 처음 들어오고 부랴부랴 꿈냥이 중성화를 시키러 갔을때, 선생님께선 1년이 안된 아이를 중성화 시키면 나중에 요도 질환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더랬어요. 그래서 그때는 무서운 마음에 중성화를 못시키고 돌아왔다가, 아니되겠다 싶어서 몇달 있다가 그래도 데리고 가서 중성화를 시켰더랬지요.

제 잘못이예요. 그 사이에 저 어린것이 발정이 나서 사고를 칠줄 상상도 못했거든요. 계속 읽어왔던 발정난 암냥이의 모습도 보지 못했다...는건 핑계지요.(선생님 말씀으로는 발정이 나자마자 교배를 했을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게다가 임신해서 배가 부르는걸 처음의 식탐만 생각하고 살이 찌는거라 생각한 제 잘못이지요.

계속되는 죄책감과, 미안함과 불안함에...어쩔줄을 몰라했어요.

보통 냥이들은 임신을 해도 1년은 넘어서 하는게 좋대요. 우리 둥냥이는 거의 중학교 1학년이 임신한 대 사건인거예요.

여튼, 그렇게 미안해만 하다가 오늘 병원에 다시 다녀왔어요.

이달 초에 초음파를 했을땐 4마리가 보인다고 하셨는데, 오늘 최종 검진을 위해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찍으니 여섯아이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여섯마리의 꼬물이가 우리 둥냥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불안하지만,

그래도 새생명의 탄생이니 둥이에게 힘을 주고 축하해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아이들 모두와 함께 평생 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 동안에는 저도 더욱 더 열심히 살면서 아이들을 보살펴야겠구요.

시껌댕이 꿈냥과 삼색이 둥냥의 아이.

사랑스러운 여섯 꼬물이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힘내라고, 그래서 건강히 출산하고 예쁘게 자라길 빌어주세요.

2009/05/25 19:07 2009/05/25 19:07

관련 기사 1 -> 레디앙
관련 기사 2 -> 미디어오늘

관련기사가 두개 떴다.

그리고, 진보신당 당게시판에 뭔가 토론이 약간 벌어지는 듯 하다.(댓글을 볼 수 없으니 궁금할 따름)

전반적으로 주위 사람들 분위기는 '노회찬이 큰 사고를 쳤구나'이다.

정당에서 일을 했을때도, 정당 밖에 나와서 정치판을 바라볼때도, 정치인들에 대한 믿음은 줄어들기만 한다.

맥락따위 다 제치고서라도, 노회찬은 잘못한거다.

누군가의 말대로 이게 만약 여성을, 혹은 장애인을 비유로 한 발언이었다면 할 수 있었을까?

그놈의 진정성 운운하긴 싫지만 운운하고 싶어지는 건 어쩌란 말이냐.

그리고, 그의 발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조금만 뒤져봐도 알 수 있으니, 그런 파장력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촌철살인'같은 '한방'에 통쾌해하며 '어록'에 올려야 한다는 말을 한다.

어떤 이는 지렁이의 성명서에 '피해의식'을 운운한다.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바로 '적극적' 대중의 반응 중 하나이다.

그리고 노회찬이 사과하고 재고해야 하는 부분이다.

100분토론과 맞먹는 공영방송에서 언제 그런 발언에 대한 사과나 정정 발언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사과를 한들, 당신의 물은 이미 엎어진 것이다.
2009/05/21 01:21 2009/05/21 01:21

 평생 갈지도 모르는 태생적 트라우마.

난 5월에 잉태된 아이이다.

난, 80년 5월에 잉태된 아아이고,

난, 80년 5월에 광주에서 잉태된 아이이다.

어떤 이에게 이 일은 별 것이 아닐 것이지만,

나에게 이 작은 태생의 사건은 평생을 가지고 가는 트라우마가 되었다.

아빠는 그 당시 대학생이었다. 얼핏 들은 말에 의하면, 대학생은 다 죽어나갔기 때문에,  아빠는 엄마와 함께 결혼식 사진을 들고 길을 걸었고, 결국은 운영하던 가게에 숨어 계셨다고 한다.

어쨌든, 우리 부모님은 살아남은 사람이다.

살아남은 자들은, 죽은자들보다 많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내가 처음에 접했던 90년대 초반의 집회. 최루탄 내음 가득한 거리와 거리 가득한 사람들. 누가 시민이고 누가 대학생이었는지, 사실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아빠의 나에 대한 첫번째 요구는 "대학에 가면 절대 술.담배.운동을 하지 말것"이었다. 나는, 이 요구를 중학교때 전해들었다.

대학에 들어간 첫해, 선배는 소위 빨간책이라 불리우는 것을 빌려준다. 난, 그 책을 읽지도 못했다. 지금은 기억나지도 않는 그 제목의 책을 보자마자 아빠는 내 눈앞에서 책을 발기발기 찢어버렸다.

그게, 부모님의 나를 보호하는 방식이었다.

처음 5.18을 접했을 때가 아마 중학교때였을게다. 글짓기 대회를 하러 묘역에 갔고, 처음으로 그들의 사진을 보았다. 사진도, 기억도 희미하지만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여전하다.

고등학교때는 5.18 일일 체험학교에 갔었다. 그때도 난 울었던가...

고등학교때 5.18은 그냥 하나의 행사였다. 시에서는 80년 5월 18일에 태어난 학생들에겐 장학금을 주었다. 죽지 않고 태어나준것이 감사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대학이후, 5.18은 나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단어가 되기 시작했다.

개뿔 5.18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도, 나는 광주 사람이고 80년에 잉태된. 그 총소리 속에서 잉태된 아이였기 때문이다.

서울에 올라온 이후엔,

난 항상 마음속 가득 납덩어리를 안고 산다.

난, 기억해야 하고

난, 잊지 말아야 하고

난, 이야기 해야 한다.

난, 광주의 아이이다.


5월만 되면, 마음이 너무 무겁다.

모든 도시가 공감하고 있었기에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던 그 시절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5월을 잊고 살아간다.

그들에게 5월은 "우리의 5월"이지 않았기 때문일테다.

우리의 5월은 매년 다가오고,

각자는 그 트라우마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간다.

어떻게든....살아간다.



2009/05/18 16:04 2009/05/18 16:04

5.18을 전후하면, 늘 기분이 우울해진다.

이번 5.18도 별다르지 않다.

이건 아마 태생적 트라우마가 아닐까.

이번 5.18은 게다가 광주에선 전남도청건으로 시민들의 반응마저 좋지 않다고 한다.

서울은? 여전히 조용하다. 내가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다. (어쩌면 더 나빠졌을 가능성은 높다)

내일은 3xFTM의 기사 시사회가 있는 날.

그리고 오늘 지렁이는 노회찬 대표의 100분토론에 대한 성명서 발표를 했다.

트랜스젠더 운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왔고, 그 과정에서 정말 정말 회노애락을 다 경험하게 된다.

가끔은, 그런 감정이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 기분을 갖게 되기도 한다.

한숨만 나온다.

정말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2009/05/18 02:17 2009/05/18 02:17

여유로운 시간.

something 2009/05/02 23:22
어머니와 고등어, 브라운 센트, 센터, 작은 나무
맛있는 점심, 무난한 차, 후다닥 정리한 글, 목적없는 계모임 추진위 결성.

이것은 오늘 오후 2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한 인물과 이뤄낸 나의 성과.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감정적으로 부대끼는 일이 많았던 만큼 편안한 사람과의 여유로운 시간은 나를 풍요롭게 해준다.

덕분에 충천이 좀 되었음!

(와서 우다다 백사장- 우리 고냥님들이 모래를 쏟아 만들어진 모래 구덩이들 - 을 치울 수 있는 힘이 생긴 정도?)




2009/05/02 23:22 2009/05/0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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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청난 증언을 들었다.

내 친구 S양, 어쩌니 저쩌니 해도 10년이 넘게 나를 만나오고 있는 친구시다.

그런 친구께서!

나보고 인기 많았고, 주변에 남자도 많았댄다.(여기서 정체성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어쨌든!)

그럤군...

난 인기많은 여자였던 거야..ㅠ

근데 왜!!!

왜 지금은 이런거냣!! (버럭!)

2009/04/03 16:04 2009/04/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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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1회 여성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105편의 영화들과 늘 그렇듯이기 기대되는 부대행사들.

1년동안 어떤 한가지 이벤트에 일주일을 투자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것이 이 여성영화제!

올해는 조교에 우피스버그 활동까지 겹쳐서 작년의 닐리리야 할때처럼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서러울 뿐이다.

작년에는 영화만 한 스무편?(단편 포함)을 넘게 봤던거 같은데, 이번엔 그만큼은 무리일 듯.

그래도 즐거워 하며 9장을 예매했다. 게다가 그중 한장은 이번 원총+여성영화제 이벤트로 공짜로 볼 수있게 된다. >ㅁ<

우피스매니아를 못 끊어서 서럽긴 하지만...그래도 할 수 없지 뭐..ㅠ

내가 이번에 예매한 영화는 다음과 같소!


- 마이크 삼촌 / 걸 인사이드 : 이번에 유일하게 두편 나온 트랜스젠더 관련 영화.
- 베이비 포뮬라 : 작년에 서큐버스로 시작된 영화의 연속. 작년에 서큐버스를 놓쳐서 서운하긴
                         했지만, 이걸로 만회해 보련다!
- 닥터 핀의 딸 : 동성애자와 가족에 관한 영화
- 표랑청춘 : 스파이더릴리의 감독이라는 이유 만으로 낙점!
- 마음에 베이다 / 쏘냐 : 이건 10대 레즈비언들의 이야기.
- 깃털의 여행 - 부시에 한 방 먹이기 : 스크린 샷 이미지가 완전 이티비티티티위원회였다! 부시
                                                   에게 한방 먹이기라니.. 제목만으로도...ㅋㅋ
- 오버더 레즈보우 : 이건 뭐...말 안해도~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사실...공효진과 신민아에 사심이 빼앗긴.... 예매랄까;;;;
-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

일단은 이렇게 아홉편 예매. 하지만 더 보고 싶은 것도 있고, 더 봐야 할 것도 있다. 여러가지 기회를 사용해서 최대한! 보도록 해야 한다 +_+ 아자아자!!!!!!!!

2009/03/27 11:42 2009/03/27 11:42

오늘 집에 오니 아이들의 물품이 잔뜩 배달이 되어있었다.

우유삼푸를 산 기념으로 아해들의 목욕타임.

이 목욕타임에서 나는 애정의 상관관계를 느낄 수 있다.

좀 더 면밀히 말하자면, 무한한 믿음에 대한 상관관계랄까?

꿈냥은 나와 생활한지 6개월차.

둥냥이 오기 전부터 나와 한이불을 덮고 잔 사이니만큼 나한테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목욕물이 싫어서 처음엔 피해도 내가 안아주고 어르면 가만히 서서 그 물을 다 온몸에 받아낸다. 다 씻고 나와서도 불평 한마디 없는 녀석. (어쩌면 드라이질을 못한 탓일지도 모르지만)

둥냥. 동거 한달차.

샤워하는 내내 처음처럼 하악질을 하더니 제대로 닦지도 못하고 날 째려보며 가버렸다. 간식을 줘도 요지부동인 녀석. 그래도 몸이 마르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다시 옆으로 슬금슬금 기어온다.

나에게도 이런 무한 신뢰와 애정을 줄 수 있는 상대가 있는가..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저 아해들에게 처럼, 낯선 공포의 순간에도 그 한 사람이 있기에 두렵지 않을 수 있는, 두렵지만 참을 수 있는 존재가 있는지...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이 아해들에게 너무 큰 사랑을 받고있다.

그 사랑을 온전히 돌려주지도 못하면서,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로 넘겨버리면서....

그럼에도........사랑한다. 이만큼밖에 보여주지 못할지라도. 너희의 평생에 내가 함께 가겠다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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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보는 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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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하느라 신경도 안쓰는 꿈냥


2009/03/24 01:07 2009/03/24 01:07

오늘 모임-

something 2009/03/05 00:44

정말 이건 아니잖아.

우리는 진지했다구.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라니, 정말 '이런' 사람들이라니.

얼마나 중요한 행사이고, 얼마나  의미있는 행산데

자부심도, 의의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이력서를 위해 모인사람들 같았어.

이름? 나이? 그래 그런것까진 그냥 넘길 수 있었어.

나이야 많을 수도 있지.

이름만 쓰는 문화였다면 그정도는 내가 양보할께.

하지만, 정말 하지만 말야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건지, 어떤일을 해야 하는건지,

그게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정도는 공감해야 하잖아.

너무 실망하고 실망해서 서러울 지경이야.

2009/03/05 00:44 2009/03/05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