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의가 파토나는 바람에 T와 교보문고 투어를 갔다.
두어시간 교도문고를 돌면서 이것저것 책 구경을 했는데, 교과서를 보다가 대박 충격!

사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교과서가 양성 평등적이지도 않고 문제가 많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읽어보니 정말 충격충격 충격이다.

오늘 중점적으로 본 과목은  윤리, 사회, 도덕, 그리고 기술/가정.
그리고 본 부분은 청소년의 성!

뭐, 당연히 양성 평등적이지는 않고, 억지로 끼워넣은듯한 어색한 양성 평등적인 사진과, 성폭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옷을 단정히 입어야 한다는 소리와, 당연한듯 넣어지는 공포 가득한 성에 대한 이야기들.
그나마 괜찮은 책은 디딤돌과 중앙교육이었는데, "자위는 나쁘고 창피한 것이 아니다. 청결이 중요하다"는 내용 등등 때문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준 것 뿐이다. 어떤 책에는 공동체와 시민사회에 관한 챕터면서 시민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코딱지만큼도 없더라...

당연하게 동성애나 트랜스젠더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고, 바이섹슈얼에 관한 이야기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식이다....

에효오....

한숨만 미친듯이 나온다.

T의 말대로 학생들의 생각이 교과서에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교과서라는 것이 학생들의 학교 생활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데....그런 쓰레기같은 것들을 보면서 학교를 다닐 학생들을 생각하니 참..슬퍼지더라.

이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2008/04/10 23:34 2008/04/10 23:34

관계의 문제.

Thinking 2008/03/18 16:22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폐쇄성이 점점 더 두려워진다.

나의 관계를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보는 것에 숨이 막혀온다.

그들의 기준에 맞춰서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막힘이 생기는 부분이 답답하다.

관계라는건 결국 나로부터 뻗어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들에게서 뻗어나오는 관계와 얽히면서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관계를 어떻게 지속시켜야 하는것일까.

그냥 놔두고, 알아서 해석하고, 알아서 이어나가주길 바래야하는것일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매우 다를텐데,

지금의 나는 오히려 더 경계하고 경계받는 사람이 되어가는것만 같다.

그런 모든것에 초연해질 수만 있다면...


더이상 관계의 "보여지는 모습"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

더이상 관계를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어떻게 생각하든, 어떻게 느끼든, 그건 그들 자신의 문제 아닌가.

나는 충분히 설명했으니, 이제 여기까지만 하련다.

나도, 목숨 쥐어짜가면서 이야기 하고, 스트레스 받는거 지쳐.

2008/03/18 16:22 2008/03/18 16:22

오늘, 비전을 제시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막막하다.

도대체 이사람이 말하는 비전이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난 행복하고 싶어서 활동을 시작했고,

성전환자들의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껴서 지렁이에 결합하게 되었고,

차별금지법의 7개 조항 삭제가 문제가 있다 생각되어 긴급행동에 결합을 했었다.

하지만, 모든것의 중심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는것. 단 하나였다.

내가 행복하게 사는건, 내가 당당하고, 당당한 나를 사회의 시선에서 또한 당당하게 바라봐 줄 수 있는, 그런 작은 것이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고 운동을 하는건데, 비전을 제시하란다.

어떤 비전을 어떻게 제시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무슨 혁명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걸까?

아니면, 활동을 하면서 다른 개인적인 일들을 해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모습을, 방법을 제시해줘야하는걸까?

엄청나게 쏟아져들어오는 질문과 질타에 할말을 잃고 말았다.

나도 알고 싶다.

도대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뭐길래, 도대체 뭐길래 이런 질문을 들어야 하는것인지.

그냥 그렇게 살고 싶다는 것 뿐인데, 구체적 내용들을 제시해서 확인을 시켜줘야 하는건지.

그냥 내 이야기를 듣고싶다는 말조차 나는 너무 부담이다.


그저 난,

그래, 공부를 하고, 사업들을 계속해나가고, 다양한 활동들을 해가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이나마 바뀌고, 사회구조가 조금씩 바뀌어가는것. 그래서 그냥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게 속 편한거라고 생각하던 그 사람들도 자신에게 좀 더 당당하고 맘 편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꿈꾸는것 뿐인데.

활동이 어디로 튈지, 어떤 것들을 준비해 나갈지, 10년후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난 아무것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이 자리에서, 짧은 눈이나마 들어서 지금의 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것이,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일이라고 생각한건데, 이런건 비전이 아닌것만 같다.

도대체 활동가로서의 비전이란게 뭐죠?
2008/01/21 02:57 2008/01/21 02:57

나의 2007년...을 생각하는데.

정말...네 이름 밖에 생각이 안났다.

정리된 마음이고 개뿔이고 다 소용없이, 네 생각이 나면서 또 눈물이 꼬물꼬물 나오려고도 한다.

그만큼 나의 2007년엔 정말, 너밖에 없었나 보다.

참여한 일도 많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많이 했고, 여러가지 맘고생도 많이 했는데...

그 가운데는 항상 네가 있었다.

내 인생의 중심이 된 양 네 이름이 내 가슴 가득히 박혀서, 그 이름을 빼고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네 이름이 2007년을 다 먹어 버린것만 같아, 기분이 묘하다.

아팠어도, 너무 소중하고 소중했던 추억이라서, 절대 버릴 수가 없다.

그렇게 어제같이 너하고 웃고, 떠들고 잔소리를 해대는 그 시간이 소중해.

하지만, 2008년의 내 중심에 네 이름이 들어가진 않았으면 좋겠어.

중심이 아닌, 그냥 둥둥 떠있는 일상의 어딘가에서 네 이름이 흘러 나오는게....그게 좋은거잖아.

사랑했고, 집착했고, 또 사랑했었던 사람.

여전히 사랑하고 아끼고 아끼는 나의 너무 소중한 사람.

이렇게 반짝이는 눈망울이 때론 너무 예쁘고, 때론 너무 가슴아파서,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상처받지 말고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네 인생이니...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 가 없구나.

네가 상처받으면, 내가 아파. 말도 안되는 배려라도 해가면서, 2008년엔 행복해야해. 알았지?

나도, 행복할테니-
2007/12/31 17:08 2007/12/31 17:08

아니, 왜 공부를 하고자 하는 것일까.

다시 고민이 시작되어 버렸다.

뭔가 공부를 하고자하는 '마음'은 있는게 확실한 것이, 그렇게도 잘하던 구직 활동을 손도 안대고 있다는것.

나의 내년계획이 공부임에는 틀림이 없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나는 과연 공부를 하고 싶은걸까. 왜 하고 싶은걸까.

뻔한 열등의식 때문인걸까?

아니면 학문에 대한 열정이 있는걸까?

정말 활동에 플러스 요인이 될까라는 생각도 하는걸까?

그렇다면 어디서 어떤 공부를 하는게 맞는걸까.

머리아프다...으어어어어
2007/12/05 02:37 2007/12/05 02:37

처음으로 외부강습을 듣고 있다. 스윙을 시작한지 년수로 3년째지만, 여전히 난 기본스텝도 버벅거리는 허접 스윙어다.

간만에 춤을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부 강습까지 시작했는데, 하루하루가 좌절의 나날이다. 친구들의 말처럼 그저 '즐기면된다'지만, 그 즐긴다는게 왜이리 어렵기만 한 것인지.

다른 모든 일들도 마찮가지다. 그저 즐기고 즐길 수만 있으면 될지도 모르는데, 나는 "남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결국은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다.

끝없는 인정에 대한 욕구는 나를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느낌이다. 굳이 인정받지 않아도 될 것들에 나는 인정받기를 원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는것이다.

노력해서 더 잘 하고 더 잘 알게 되고 더 인정받게 되면 나는 만족할까?

이놈의 필요도 없는 명예욕은 왜 나를 옭아매서 이 난리인지 모르겠다.

그럼 열심히나 하던가...

열심히 살고 싶다. 내가 만족할만큼 열심히 살게되면 어쩌면 인정따윈 받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아아..결국은 또 스스로의 문제로 돌아가는구나.

2007/10/17 01:06 2007/10/17 01:06

먼저 대화 걸기

Thinking 2007/09/23 07:56
점점 남들에게 먼저 대화거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낀다.

특히나 그 대화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것이라면 대화를 안하는것이 나은가 라고 고민이 되는거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하는걸까,

내가 무슨 말을 해야지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보통, 고통받고 있는 상대에게 그보다 더한 고통을 이야기 할 때에는 위로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고통이 없을때에는?

어떻게 위로 해야 하는거지?

위로 하지 말아야 하는건가?

상대방이 나와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면 어떻게 끌어가야 하는것일까

최근의 몇몇 사건들을 겪으면서, 이제까지 그들과 나누었던 나의 대화가 얼마나 한계가 있었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원하는 부분을 적절히 캐치해 내는것. 그리고 원하는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

나는 과연 대화를 나눌 만한 상대인 것인가. 대화를 하긴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은 정말 나와 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인가...
2007/09/23 07:56 2007/09/23 07:56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에게 인정받고 싶다. 그깟 인정이 무슨 문제이냐 싶지만, 인정받고 싶다.

오늘은 사랑하는 이의 아버님의 제삿날이다.

분명 동생과 어머니 둘이서 분주히 제사 음식을 만들고 있으시겠지.

갑자기 가서 함께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깔깔 웃으면서 일도 돕고, 못하는 나를 장난끼어린 목소리로 타박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씩 가르쳐 주기도 하는, 그런 분위기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그사람의 연인으로 파트너로, 한 가족을 받아들여주고 함께 그런 일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소중한 일이다.

하지만, "그깟 가족이 무어길래!" "나는 나, 가족은 가족!"을 생각하기도 하는 나와는 또 참 모순된 일이다.

조심조심 그사람에게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가족에게 인정받음으로써 우리 둘의 관계를 좀 더 공고히 하고 싶다는 나만의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욕망. 잘못된 방법. 하지만 그걸 꼭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걸까?

나의 가족과 다른이의 가족과 그저 인정받고 함께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것. 하지만, '나의'가족에게 더이상 스트레스는 받기 싫은 것. '다른' 가족은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걸까? '인정' 받은 이후의 상황은 왜 생각하지 않는것인지... 욕망 이후의 상황에 눈을 돌리지 않는 내가 참 우습기까지 하다.

'가족'의 문제에 있어서만은 점점 더 어떤 것이 옳고, 어떤것이 바른 방법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2007/09/21 17:12 2007/09/21 17:12

나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누구보다 괜찮은 사람이다.

나는 상처받고 찢긴채 너덜거리는 마음보다는,
그걸 한땀한땀 꿰어나가며 씩- 하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내 영혼은 아름답고 강하다.

어디서도 당당할 수 있고, 어디서도 해맑을 수 있다.

아픔에 더이상 침몰되지 않고, 당당하게 일어서 걸어갈 것이다.

내 이름을 잃을 순 없다.

난 캔디다.
 
어디서도 당당했고, 어디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주저하지 않는 영혼을 가지고 있던 나, 캔디이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수는 있지만, 스스로에게 주눅들고 싶지는 않다.

난,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2007/08/30 16:37 2007/08/30 16:37

세상엔 분명 공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리고 내가 죽어도 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

하지만, 두가지를 다 가지기는 어찌나 어려운 일인지.

그래서 사람은 한가지를 갖자면 한가지는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보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내가 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 버릴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나를 참을 수 없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버림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사람도 선택의 여지따윈 없는 것이니까. 그사람은 그것을 가진 나를 원하지 않고, 나는 그것을 죽어도 버릴 수 없다면, 그 사람은 나를 포기하는 방법 밖에 없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그 사람또한 나를 죽어도 버릴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ex.

A / A를 버릴 수 없는 B / B를 버릴 수는 없지만 A를 버릴 수 없는 B 를 못참아하는 C

역시 결론은 B가 A를 포기하던가, C가 B가 버릴 수 없어함을 포기하던가 혹은 B를 버리던가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결국 참아내야 하는 사람들의 욕심과 이기심.

어떤것이 가장 최선인지는 역시 각자의 선택이겠지.



그래서, 넌 버릴래? 아니면 버림받을래?
2007/07/10 15:33 2007/07/10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