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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Diary/그밖의 2011/06/30 23:11
간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친구 O에게 블로그 주소를 알려준게 계기가 되었다랄까.

지난 몇달간, 아니 블로깅을 거의 하지 않고 살던 꽤 오랜 시간동안,

나는 그냥저냥 잘 지냈다.

뭔가 긴 글을, 내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죄악처럼 느껴졌다.

일과 관계된 글이 아니면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했고,

정히 너무 쓰고 싶은 글이 있었을때는 언니네 자방의 다락방에 적었다.

책도 사지 않았다.

소설도, 만화책도 거의 보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내리는 체벌같은 느낌이었다.

공부도 하지 않는, 논문도 쓰지 않는자는 다른 어떤 글을 쓸 자격도, 어떤 글을 읽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어야해! 라는 느낌이었다랄까....

어쨌든 다시 블로깅을 하기로 결심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현재는, 마음은 가려지지 않는 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으쌰!

2011/06/30 23:11 2011/06/30 23:11

논문

Diary/단상 2011/03/24 04:31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바이섹슈얼에 대한 논의를 보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영어로 된 어마어마하게 보이는 책을 보는 것은 즐겁지 않다.

난, 그저 욕심이 많은 것 뿐이다. 내 한계를 알고, 내 처지를 알면서도 그저 욕심이 많은 것 뿐인거다.

아니면, 나 스스로를 너무 믿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언젠가 누구의 말처럼, 할 수 있으면서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하아...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어깨를 짖누른다.

공부하지 않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하지만,

또 공부하고 싶지는 않아진다.

창피할 따름이다.

2011/03/24 04:31 2011/03/24 04:31

관계

Diary 2010/03/17 11:17

알게된 후부터, 항상 더 잘되길 빌었고, 항상 나보다 더 많이 챙겼었고, 항상 신경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어느 순간을 보낸 후부터, 나는 더이상 그 사람을 위해 전만큼 기도하지도 챙기지도 않고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문득 흠칫 놀라며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임을 깨닫는다.

유난히 힘이 없는 목소리를 하고 있을때도, 어디선가 헉헉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차마 선뜻 손내밀거나 달려가지 못하는것은, 이제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것은 다른 관계들에서도 많이 다르지는 않다.

이기적이지 않았다 생각하지만, 결국은 이기적으로 나를 이끌어가고 있는 관계들을 보면서, 내가 관계를 만들어 가는것인지, 관계가 나를만들어가는 것인지, 나는 도대체 어디에 왜 끌려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하게된다.

먼저 손을 놓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을 했지만, 나는 그 손을 얼마나 꽉 쥐어줬던가.

냉정하고싶지 않았지만, 얼마나 차갑고 성의없는 모습을 보였던가.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건가, 아니면 그냥 점점 더 이기적인 아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넌 아직 괜찮은거야...라고 생각하며 자위하기엔, 난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해서...미안하고, 힘들고 슬퍼질 뿐이다.

2010/03/17 11:17 2010/03/17 11:17

2010년이 시작되었다. 매년 그렇지만 올해도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

1. 논문
   - 되도록이면 꼭 올해가 가기 전에 논문을 쓰고 싶다. 어떤이는 주제를 바꿔서라도 빨리 쓰는게 낫지 않겠냐고도 했지만, 그건 아닌거 같고, 내가 하고자하는 주제로 빨리 쓸 수 있어야만 한다.

2.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
   - 결국 지렁이를 정리했다. 그리고 새로운 단체로 옮겨간 격이 되고 말았다. 신생단체이고 아직도 소개를 어떤식으로 해야할지 막막하긴 하지만, 막중한 역할을 맡아버렸기 때문에 열심히해야하고 또 그렇
     게 하고 싶다.

3. 프로젝트 1
   - 2번의 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세미나를 다음주부터 시작하고, 전반적인 것에 대해 해야 할 것이  많은 사업이다. 1년 내내 신경써야 함.

4. 레인보우링
   - 아직 어떤식으로 할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쭉- 함께 가고 있는 프로젝트!

5. 무지개행동
   - 지렁이와는 별개로 계속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6. 조교
   - 아마도 전에 했던 곳에서 1학기동안 다시 조교를 하게 될 것 같다. 9to5의 생활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즐겁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부담이 많이 되는 곳이긴 하다.

7. 영어공부
   - ㅊ와 함께 2월부터 학원에 다니기로 했다. 학원을 계기로 생활패턴의 변화와 공부의 시작을 함께 해볼  심산이다. 하는 김에 토익이나 토플도 도전해보면 좋을 듯!

8. 자격증
   - 두가지정도의 자격증을 생각하고 있다. 두개다 아주 쉬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따고싶은 자격증이라...

9. 프로젝트 2 혹은 3
   - 일의 진행에 따라 프로젝트가 더 생길 가능성이 있다.

......대강 적어봐도 사실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저거 말고도 올해는 꼭 다시 스윙을 춰보고 싶기도 하고, ㅋㅇㅇㅋㅇㅂ 운영위원이나, ㅋㅇㅁㅎㅊㅈ기획단도 하고 싶었고, 레즈비언상담원교육도 듣고 싶었고, etc etc etc....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아니, 욕심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 어느정도는 참아내야 한다. 지금도 저것 뿐만이 아니라 집안일도 해야하고 애들도 봐야하고.... 이게 다 일이다. 지금 해야하는 일부터 열심히 해야한다. 에효.....
2010/01/21 02:44 2010/01/21 02:44

단상

Diary/단상 2009/07/26 00:33
무주 예술인마을에 다녀왔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1박2일.

지난 목요일 k와의 만남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맘속을 많이 파고든다.

어떤 종류이든의 편집증.

남들이 보는 기준에서 볼 것이 아니라는 것.

내가 죽든지 아니면 그 사람을 지워내든지. - 지금 당장이라도 그 사람이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래? 라는 말에 순간 멈칫하던 나의 모습이 그 대답을 대신 할 것이다.

착한 것이 아니라, 피곤하고 싶지 않고, 분란에 빠져들기 싫은 것 뿐.

이기적.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뚜렷하게 그것들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은 것 뿐.

그리고....

왜 마음을 주라고 하면서 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가.



난, 이기적인 사람이다.

무주에 가서도, 난 끊임없이 이기적이었다.

삶에서 많은 감정 동요가 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지로, '보이는 것' 보다 나는 감정 동요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계산 속에서 움직인다고 나는 믿는다.


두서가 없지만, 그러하다.

내일은 간만에 시작하는 스윙의 첫날. 그저 즐겁도록 하자.



* 이틀만에 돌아온 집. 아이들의 밥도 물도 바닥이다. 급히 밥과 물을 주고 화장실을 치워준다. 꿈냥은 계속 나를 쫓아다니며 어디다녀왔냐고 보고싶었다고 어리광이다. 이들이 있는 이곳. 이곳이 내 집이다. 사랑한다 아가들.
2009/07/26 00:33 2009/07/26 00:33

트라우마.

Diary 2009/07/24 05:20
새로 알게된 트라우마.

너.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 오랜 시간동안 잘도 내 맘 속에 숨어있었더구나.

과거를 돌아보면 오싹할 지경이 되버렸어.

아 사람도, 저사람도, 이런 생각도, 저런 생각도....

내 모든 기준에 네가 있었던 거니?



2009/07/24 05:20 2009/07/24 05:20

날이 선 신경.

Diary 2009/07/06 01:03

친구가 얼마전에 수면제였나 신경안정제 처방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진심 부러웠던 적이 있다.

신경이 그만큼 날이 서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술을 마셨다. 오늘은 그래봤자 맥주 반캔이지만.

수요일엔 매화수 반병?
목요일에는 맥주 한병정도?
금요일에는 호가든 한병, 기네스 한병, 그리고 석류칵테일소주 한병
토요일에는 베일리스 한잔과 맥주 반병, 그리고 머드쉐이크 한병을 마셨다.

나의 주량을 아는 사람들에게,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사건'의 수준이다.

게다가 많이 취하지도 않았다는건....

할 일이 너무 많다. 할일이 너무 많아서, 넘어질 수도 주저않을 수도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더이상 일을 늘려서도 안된다.

그런데, 나는 자꾸 주저앉고 싶어지고 외면하고 싶어진다.

얼마전에는 진심으로 지렁이 활동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활동이라는 것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는 맘은 아직 '덜' 든다는것 정도?


나는 아직 활동이 "꿈"이고 싶다.

활동이 "삶"이 되는 순간, 운동은 나에게 짐이 되어 가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2009/07/06 01:03 2009/07/06 01:03

둥냥이 아프다.

Diary 2009/06/29 19:39
기말 보고서를 쓰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눈떠보니 벌써 아침.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았다.

방 밖으로 나가보니, 이건......정말 난리가 났다.

집안 가득한 구토의 흔적. 게다가 '붉은빛'

꿈냥인지 둥냥인지도 모르고 애들을 쫓아다니면서 '누가 그랬니? 누가 아프니?'를 묻고 있는데,

갑자기 구토를 시작하는 둥냥.

9시도 되기 전에 병원에 전화를 걸어 선생님한테 SOS를 치고 선생님이 출근하자 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미 내 맘 속엔 기말보고서도, 상담실도 회의도... 오늘 스케쥴 따위는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던 상황.

가자마자 엑스레이를 찍고, 초음파를 하고, 피검사를 한 후, 수액을 맞기 시작했다.

탈수가 5%정도 진행됀것 같다는 말에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다 나때문인것만 같다. 아니, 나때문이다. 그냥 길에서 살게 놔두었더라면, 데리고 왔을때 빨리 누군가에게 입양을 보냈더라면, 꿈냥이가 더 어렸을때 중성화 수술을 했더라면, 꼬물이들이 태어난 후에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분유수유를 했더라면....

그러면 둥냥이가 안아프지 않았을까?

둥냥이를 급히 입원시켜놓고, 배를 곪을 꼬물이들 생각에 다시 집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이녀석들은 엄마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지들끼리 논다. 분유를 타줬지만 역시 실패. 이넘들은 엄마의 젖 외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고급입맛.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다시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다행히 둥냥이는 조금 나아진 듯 했다. 첨에 링거를 맞기 시작할땐 거의 미동도 안하던게 선생님이 입원실에서 데리고 나오려는데 하악질을 한다 .

피검사 결과는 무난(?). 간의 몇몇 수치가 좀 높아져 있는 부분만 신경을 쓰면 될 거라고 하시며, 구토는 아마도 급성위염이나 위궤양인거 같다는 진단을 내려주셨다. 무려 일주일이나 먹을 약과 함께 둥냥이는 퇴원했다.

그리고....우려했던 대로 이녀석은 돌아오자마자 요양을 하지못하고 있다.

둥냥을 보자마자 꼬물이들은 울어대기 시작했고, 둥냥은 외면할까 고민을 하더니 결국은 또 젖을 물린다. 이녀석의 끊임없는 모성엔 정말 혀가 내둘러질 정도. 꼬물이들이 미워진다.

둥냥이는 요즘 뼈만 앙상하다. 게으른 가족과 함께 사는 덕분에 고기미역국 구경도 못한 둥냥. 이번 주에는 어떻게든 살코기라도 해줘야겠다 싶어진다.

그리고, 아가들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두달이 넘으면 새로운 가족을 찾아줘야겠다. 이러다가 모두 함께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득해지고 있다.

둥냥 힘내자.
2009/06/29 19:39 2009/06/29 19:39

요즘

Diary 2009/06/22 22:14
정말,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에겐 별것 아닐 수도 있는 생각이지만, 나에겐 정말 무서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2009/06/22 22:14 2009/06/22 22:14

이상한 하루.

Diary 2009/05/24 03:42
오늘은 이상한 하루임에 틀림이 없다.

뭐, 자랑을 일단 하자면, 학교 원우한마당(은 체육대회?)에서 팔씨름 1등을 하고, 노래자랑 2등을 했다.

왠일로 완전 대박!

성폭 후원의 밤도 즐거웠고, 손금 봐주신 분께선 운이 좋다는 말씀마저...

이렇게만 보면 참 좋은 하루 였다만....

아침엔 늦잠을 잤고,

택시를 타고 학교로 날아오는 길에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들었으며,

만나기로 한 친구는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고,

의도치 않은 지출까지 생겼다.

집에 오니 아이들이 여전히 나를 반겨준다.

기분이 이상하다.

정말........이상하다.
2009/05/24 03:42 2009/05/24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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