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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Diary/단상 2012/09/12 11:54
어떤 삶을 살고 싶은걸까?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요즈음은 갑자기 모든것이 궁금하던 그 때로 돌아간것만 같다.

어떤 것에도 확신이 없고, 우울감이 증폭하는 시기.

이런 시기일수록 창작력이 반짝반짝 함께 빛나주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빛나지 않는다.

어떻게든 논문만 쓰자고 거듭거듭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든 써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스스로의 자존감을 위해서.

더이상 좌절하며 살고 싶지 않다.

2012/09/12 11:54 2012/09/12 11:54

공식 백수 2일차.

Diary 2012/08/28 20:51
2일내내 집에 콕 처박쳐 만화책을 보고 티비를 봤다.

나는 집에만 있는 것이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기분은 점점 가라앉고, 이런저런 생각만 많아진다.

뭐하는 짓인가 싶다.

다음주부터는 공부를 해야지. 정말 열심히 해야지.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은 우리 엄마에게서는,

걱정이 많니 / 교수님은 만났니 / 딸별일없지 라는 것으로 마음을 보내주셨다.

전화를 하니까 열심히 하라는 말과 엄마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하라는 말 뿐, 다른 말이 하나도 없다.

죄송하고 죄송하다.

그대로만 갔더라면 오랫만에 취직하고 가는 추석이었을텐데....

이번 추석에도 빈손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온다.

항 수 있는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것 뿐이구나....


2012/08/28 20:51 2012/08/28 20:51

요 근래

Diary/단상 2012/06/10 00:01
사실은 요 근래,

인정하고싶진 않지만, 그다지 좋지 않다.

애써 괜찮은척 의젓한 척 그래서 멀쩡한 척 하지만,

(사실 척인지 정말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자존심이 매우 상했고,

이 상태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 싫고,

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은 더더욱 싫다.

마음의 정리나, 내가 나아갈 방향과는 관계없이,

정말 싫은거다.

걱정해주는 것도, 같이 분노해주는 것도, 충고를 해주는 것도, 어떤 좋은말도, 어떤 나쁜말도...

내용과는 별도로 그냥 싫다.

마음이 나으려면 아마 3개월이 걸릴 것이고,

그 마음이 나을즈음엔 향후의 상태가 결정되었을 것이다.

쫌, 우울한가보다.


2012/06/10 00:01 2012/06/10 00:01

요즘.

Diary 2012/03/21 05:28
요즘은 잠을 많이 잔다.

아니, 많이 자고 빨리 잠이 든다.

취직을 하고 20여일간 생긴 변화인지, 아니면 퇴직을 하고 40일동안 생긴 변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누구도 만나지 않고 바로 집에 들어와 최소한의 무언가만 하고 잠들어버리는 나를 발견한다.

일의 강도가 그렇게 높은것도 아니고,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많은것도 아닌데,

집에만 오면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다.

어제도 아마도 9시쯤 10시쯤? 잠들어서 12시쯤 살폿 깼다가 다시 5시가 못되어 기상했다.

잠잔 시간으로만 보면 8시간 정도로 나쁘진 않은데, 문제는 잠이 빨리 든다는거다;;;;

적응하는 시기라서 그런가?

사무실에 있으면 신경이 예민해지는것도 같다.

그래서 그런가? 라고도 생각해 본다.

수많은 소통이 있었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지금은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 틀 안에서

내 몸은 나도 모르는 사이 고분분투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분간은,

그냥 이렇게 지내야겠다.

잠을 많이 자고, 세상에게 미안해도 세상과 등지며, 내 몸을 어루만져주며 적응을 도모할 시간이다.


2012/03/21 05:28 2012/03/21 05:28

백수 10일차.

Diary 2012/02/21 06:23
꾸준히 이력서를 넣고 있다고는 하지만..뭐.. 여튼 백수 10일차가 되었다.

지난 10일동안 뭘 했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한 절반은 밖에 나갔다 왔고 나머지 절반은 집에 칩거 하고 있는 듯 하다.

몸도 안좋기도 하지만서도, 미친듯이 자고, 놀고 먹고를 반복하는 중.

내가 이래서 일을 쉬지 않았었지! 를 깨달아가고 있다. ㅎㅎ

전에 한번 이렇게 논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4월 초에 일을 그만두고 5월 초에 일을 다시 시작하는 스케쥴이었다.

아마도 한 2주는 이런식으로 놀고 난 후에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도 같다.

이렇게 놀다가는 폐인이 되겠다 싶은 시점이랄까?

지금이 그 비슷한 시점이다.

어느순간 잠드는 시간은 아침 7시가 되었고, 오후 2시쯤 깨어서 티비를 보고 인터넷을 하며 뒹굴다가,

약속이 있으면 나가고,(되도록이면 나가지 않는다)

음식도 먹기 귀찮으면 시켜먹거나 안먹게 되는 경지.

이게 바로 폐인의 경지다.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는다.

이런 나태함때문에 이력서는 더 넣기 싫어지고,

그러면서도 하루하루에 대한 고민은 늘어서 짜증도 같이 늘어나니까.

이럴때의 해결방안은,

1. 이력서를 되든안된든 열심히 넣는다.

2. 약속을 많이(오전부터) 잡아서 빨리 잠들도록 한다.

현실적으로는 저 두가지 정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되뇌이고 있다.

내가 운이 있다고 이렇게 멈춰있으면 따라오라고 손짓하던 운은 혼자서 멀리 가버리게 마련이다.

멈추지말고 움직이자.

그러니까, 일단 지금은 자고-ㅁ-;
2012/02/21 06:23 2012/02/21 06:23

나의 욕망을 정말 진실하게 성찰하고,

다른이들의 손길에 의지하지 않으며,

혼자임에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한번 내가 나스스로 설 수 있음을 확인하고,

다른이들과 나의 미래, 욕망, 욕구를 비교하지 아니할 때.

내가 가지 않는 길에 아쉬워하지 않으며,

가지 않을길이라면 단호하게 끊어낼줄 알고,

하나를 취하려면 어떤 하나는 포기해야 함을 받아들여야 할 때.

지금이 바로 그러한 때.
2012/01/09 10:30 2012/01/09 10:30

고민이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하고 살 것인가.

어떤것이 행복한 길인지는 명확하다.

어떤것이 우선순위인지도 명확하다.

하지만 선택을 하기에 나는 너무 실리적이고 나약하다.



엊그제 친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이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적게 의미있는 돈을 벌면서 친구들에게 얻어먹는데 덜 미안해 하며 살고 싶던때가 있었다.

지금은, 나에게 덜 가치있는 방법으로 돈을 벌더라도 넉넉하게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빚도 갚고, 집도 지상으로 이사가고, 냥이들에게도 좋은 밥을 주고, 충분한 모래도 주고,

엄마아빠 용돈은 못드려도 보험료정도는 내주고,

데이트한번 할때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적게 쓸까 고민하지 않고,

친구들 만날때마다 돈 걱정하지 않고,

내가 넉넉하진 않아도 친구들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그런 넉넉한 경제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06년 이후, 월급은 점점 적어져만 갔다.

한번도 불행하거나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신기할 정도로 그랬다.

그런데,

요즈음의 어느순간에 그게 사라져가고 있다.

엄마에게 지원금을 받는것도, 친구들에게 얻어먹는것도, 누군가의 돈을 빌리고 바로 주지 못하는 것도 싫다.


........그래서 이력서를 냈다.

안되면 말지! 라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취직되었으면 좋겠다.

안되면 논문에 집중할 수 있고 좋지! 라고 말했지만, 경제적 불안에 후덜덜하면서 논문따윈 더 쳐다보지도 못할꺼란걸 알고있다.

돈을 벌면, 취직을 하면 논문쓰기는 더 어려워질꺼란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돈을 벌지 못하면 내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논문을 쓰고, 더 좋은 곳에 취직하면 좋기야 하겠지.

하지만, 그 사이에 나는 더 많은 빚을 지게 되거나, 아니, 사실은 그 빚마져 질 능력이 되지 않아서 더 힘들어질꺼다.

이게 나의 현실적 판단이다.

돈없다는 말 말고 외식하지 말고 택시타지 말라면 할말은 없다.

.... 그돈이 세이브 된다고 문제가 해결될게 아니다..라는 말도 변명밖에 안될까.


물론, 이렇게 말하지만, 이번 취직이 안된다면,

적은 월급을 받고 다시 논문을 쓸 방도를 고민할꺼다.

어떻게든 될거라는건 알고 있지만,

논문에 집중하지 않기 위한 변명꺼리를 찾고 있는건 아닌지 또 고민이 된다.

아....모르겠다.
2011/11/18 00:30 2011/11/18 00:30

말하고 싶다.

Diary/단상 2011/09/08 01:22
말하고 싶은 욕구가 꼬물꼬물 올라오는 밤이다.

엊그제 엄마의 병실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인 이야기도 (친구인양) 열심히 했고, 내가 꿈꾸는 미래 이야기도 했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많이 많이 했다.

그러고 나는 체증이 좀 가라앉는 듯 하고 기분이 좋아진 것도 같다.

레인보우링의 이번 특집은 바이섹슈얼이다.

몇달 혹은 몇년만에 열심히 회의에 참여했나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일게다.

말하고 싶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이젠 말해야 할 때가 오고 있나보다.

이전에도, 그 전에도 말해야 할 때가 왔을때 꼭 잡지 못했었다.

이번에야 말로 꼭 잡아야겠다.

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떠들고,

떠든 다음에는 꼭 손을 떼버려야지.

더이상 그렇게 떠들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할만큼 떠들어야겠다.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아! 이거는 캔디에게 이야기해보자, 캔디랑 이야기해보자, 캔디에게 이야기해주자!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많이 들 수 있도록 떠들어보자.

언제나 그러하듯,

나는 가능한 사람이고, 나는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나도알고 너도 알고 세상도 안다.

그러니까, 하기만 하면 되는거다.

일정이 많으면 잠을 줄이고, 노는 시간이 많으면 그만큼 다른 시간도 늘려보자.

나는, 할 수 있는 녀자니까.

힘내자.
2011/09/08 01:22 2011/09/08 01:22

마레연을 만나고 나에게 가장 큰 변화는, 더 많은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소위 말하는 "(전업)활동가"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던때도, 그리고 그 후에도 사실 나는 뭔가 퀴어 관련된 문제 이외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아니, 관심은 있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내 관심사가 좀 더 다양하게 눈을 돌리고 있다. 많은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연대를 했고, 그리고 그 연대의 필요성을 친구들을 통해, 사회를 통해 새록새록 느껴가고 있다.

작게나마 적극적으로 후원을 하기 시작했고, 참여하면서 연대해야 할 것을 고민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까지도 나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생각만 하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도 이렇게 바뀌어가고 있는데, 다른 사람도 바뀌고 있을꺼라는 걸 알게 된다.

어제 희망버스에 친구들을 보내고,

마음을 졸이면서 아프리카 티비를 보고, 트윗을 보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지 함께 내려가지 않은 나를 고민했다.

다음에 3차 버스가 있다면 꼭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친구들이 걱정되어서" 이기도 했지만, "이 운동이 필요하고" "이러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하는 사람이 더 많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사람이 희망이라는 뻔한 말이,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된다는 말이,

물방울 하나가 돌을 뚫는다는 말이....

명백한 진실임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2011/07/10 13:28 2011/07/10 13:28

요즘에는 나의 일의 스케쥴이나 컨디션 조절을 잘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막 활동을 시작하고 3년차쯤 되었을때는, 스케쥴 그런거 몰랐고, (상태도 별로였긴 했지만) 여튼 미친듯이 활동을 했었다. 하루에 회의 3개, 일주일 내내 스케쥴... 뭐 이런 식이었다랄까?

요즘 나의 일상은 주 3일 근무 + a / 나머지는 공부 + 휴식 + 관심가는 다른 활동이다.

말은 이렇지만, 여튼 목~일요일 까지는 조금은 여유롭다. "아주" 여유롭지 않은 이유는 가끔은 일주일 내내 스케쥴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물론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처음부터 반상근을 이야기 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나는 지금 "논문학기중" 이기 때문이다. 목~일까지는 공부를 해야 하는 날인것이다.

흥! 하지만 일단 논문을 빼고 생각해볼테다.

논문을 다 쓴다고 해도, 현실이 허가한다면 이런 일상을 이어나가고 싶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주 3일 일하고 (물론 남은 요일에도 많이 회의나 행사에 나가게 되긴 한다) 나머지 날은 여유를 가지는 삶이 좋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충분한 휴식이 생긴다.

삶을 좀 더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몸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라는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얼른 논문을 마치고 계속 이렇게 살 수 있는 현재를 가지고 나가고 싶다.

그러니 일단 논문 먼저!!!!

(아....이렇게 오늘도 논문 드립이로군 -ㅁ-)

2011/07/02 00:02 2011/07/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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