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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Diary 2020/09/17 10:57
마지막 포스트가 2016년이니 거진 5년을 방치하고 있는 블로그다.

매년 도메인과 서버를 갱신하고 또 갱신하는 이유를 스스로도 이해하고 납득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

40이 되었다.

30을 기다리던 마음보다 좀 더 긍정적이지만 절박하게 기다렸던 40대는, 늘 그렇듯이 아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2020년을 이야기 함에 있어서 코로나를 제외할 수 없는 이유 때문이기도 할게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나의 40대의 시작, 이 10개월이 올해와는 달랐을까? 어쩌면 달랐을 수도 있겠다. 적어도 몇번의 여행과 몇번의 출장은 더 갔겠지. 그뿐이다. 2019년 6월 이후로 내 삶은 약간은 멈춰있는 느낌이다.

내 삶을 당겨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 더 많은 계획을 하고 활동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기약을 할 수 없는 길 위에 놓여진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활동과 현재의 상황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는 없지만, 사실 활동도 어떤 부분은 기약할 수 없는 길 위에서 길을 만들어가고, 기약의 길을 만들어 가는게 아닌가. 활동이라고 생각하면 이 상황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걸까. (물론 아니다.)

나보다 더 답답할 사람을 앞에 두고, 나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이 사치라고 느껴지는 순간, '이렇게 생각할 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동시에 밀려들어왔다.

보호자의 삶이란 어때야 하는걸까. 돌봄이란 무엇까지를 담보해야 하는걸까.
보호가 끝나는 시점은, 돌봄을 끝내는 시점은 존재하는가.

인생을 다 바쳐 (요청하지 않은) 돌봄을 행하고, 그 돌봄에 댓가를 요구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는 분노가 차오를 때가 있었다. (보통 티비나 글을 보며 자식들에게 저런 요구를 하는 부모들을 볼 때 였을것이다)

하지만 또 댓가없는 돌봄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다. 감정적 댓가가 채워졌다면 다른 더 큰 요구를 했을까 싶기도 하고. 감정적 댓가면 충분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부모자식 관계는 특별히 다르게 바라봐야 하나 싶고, 그래서 파트너관계는 어떤건가 싶어진다.

현재 나의 돌봄 상태/방법에 대해서는 1.만족스럽지 않고, 2. 더 잘하고 싶고 3. 그럴 수 없을 것만 같고 4. 그래서 짜증이 난다.

파트너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도 않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부분은 만족함에도, 돌보는 자로서의 스스로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비교하게 된다랄까?

온몸을 다 불사르는 보호자일 수 없고, 그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능력이 없거나, 그렇게 하지 않거나/못하는 나를 스스로 비난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매일매일 일어난다.

보호. 명사. - 위험이나 곤란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봄
돌봄. 명사 - 건강 여부를 막론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거나 증진하고, 건강의 회복을 돕는 행위.
돌보다. 동사 - 관심을 갖고 보살피다
보살피다. 동사 - 정성을 기울여 보호하며 돕다. 이리저리 보아서 살피다. 일 따위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거나 맡아서 하다.

보호/돌봄/보살핌은 돌림말처럼 돌고 돈다.

나는 저 세가지의 어딘가에 비스듬히 걸쳐 있는 것만 같다.

(일단 여기까지만)

2020/09/17 10:57 2020/09/17 10:57

나의 가지는 아직도 견고하지 않다.

나는 잔뜩 움추러들어, 점점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떨어지는 두려움을 떨치고 날아오르지 못하면,

결국은 떨어질 뿐이다.


2016/09/29 21:30 2016/09/29 21:30

하고 싶은 일

Diary/단상 2016/09/27 19:10
블로그를 쓰지 않은지 백만년인데, 왜 사람들은 계속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걸까.

최근에는 또다시 해보고싶은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언제 시작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해보고싶은 일들이 생겨난다는 것만으로도 기쁜일임에는 분명하다.

1. 민화
2. 자수
3. (여전히) 한복만들기
4. (여전히) 수의만들기
5. (여전히) 판소리
6. (다시) 텃밭
7. (다시 열심히) 집밥 해먹기
8. 태국어 공부
9. (또 한번 더) 태국 여행
10. 책읽기
11. (소수의 친구들과) 여행

이제 다시 또 바쁜 시즌(=내년 준비하기)이 돌아올텐데, 오늘 정신차리고 보니 2016년이 거의 다 갔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며 초조해진다.

엊그제는 "캔디도 곧있으면 40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40대.. 그때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자꾸자꾸 생각해본다.





2016/09/27 19:10 2016/09/27 19:10

트위터와 페북이 활성화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이 점점 더 짧아지기 시작헀다.

가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글로 옮기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링크된 글을 읽는 시간이 급속이 더 늘어났다. 물론 링크로 읽는 글들이 책보다 무조건 퀄리티나 진정성이나 그런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링크된 글을 읽는 것은 좀 더 낮은 수준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티비바보가 되는 것 처럼, sns 바보가 된 느낌이다.

삶이 온라인과 모바일에 최적화되고,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이긴 한데, 줄이고 싶지도 않은 기이한 느낌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감정을 느끼는 것과, 판단하는 것에 대한 구분을 못하고 있는 상태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sns와 모바일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날 그 생각을 하면서 페북을 접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너무 많은 정보들이 눈으로 들어와서 눈으로 흘러가버린다. 그 정보들이 머릿 속과 손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짧아짐을 느끼기도 한다.

더이상 '나'에 대해서 집중할 수 없는 시간이들이다.

지금은 '나'를 들여다 보고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마, 블로그도 아닌 일기장을 사야 할 지도 모르겠다.
2015/05/21 18:31 2015/05/21 18:31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검색어 때문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지않는 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나의목소리에 자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로 소통하는 것으 무서운 것은,

이 블로그에 찾아오는 이들이 어떤 목적이 있다고 (쓸데없이)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트위터에도, 페이스북에도, 싸이월드에도 어디에도 쓸 수 없는 말들이 있다.

정말 특정한 사람들과만 나눌 수 있는 말들이 있다.

사람들과 나누기엔 아직도 내가 너무 약하다.

내 마음이 너무 약하고,

내 두려움이 너무 크고,

내 아픔이 끝나지 않았다.


더 지우고 싶고,

너 나누고 싶고,

더 없애고 싶고,


정말, 정말 더 더 더 더더더더더더더더더 덜어내고 싶다.

더이상 무겁고 싶지 않다.

더이상 힘들고 싶지 않다.


차마 도려낼 수는 없어서, 도려내버리기엔 나마저 사라져버려서 도려낼 수는 없는,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고 싶을때가 있는 것일 뿐이다.
2013/10/16 18:15 2013/10/16 18:15

소심해짐.

Diary/단상 2013/04/29 09:35
최근의 나의 운동은 끊임없는 자기 검열과 자기 비하, 지속적인 외면, 그리고 그럼에도 끊이지 않는 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렁이 활동을 했을때는 무모했고, 그만큼 용기도 있었고, 그만큼 뻔뻔했던 것도 같은데,

몇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소심하고, 조심스럽고, 두려운 것이 많아졌다.

그만큼 아는 것도 많아진 것일까? 라는 기대를 조금 해보기도 하지만 아니, 조금은 더 알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장담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더 두려워졌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의 옳고 그름을 끊임없이 판단하고, 재단하고, 저울질한다.

무심코 내뱉은 말을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 없이) 되뇌이고, 자책하고, 비하한다.

신중해진 것이라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소심해진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당면한 "나의 할일"을 제외하고는 외면하고싶어진다.

괴롭고, 힘들고, 어렵고, 난해하고, 부담스럽다.

그것들이 내가 해 나가야 하는 일임을 알면서도 자꾸 외면하게 된다.

내가 "성자"가 될 수 없음을, 누구도 "성자"는 될 수 없음을 재 확인하면서부터,

성자가 될 수 없는 나는, 힘이 없는 나는, 그저 숨죽이고 있을 뿐이다.

당당하고, 뻔뻔하고 싶다.

더 많이 그러고 싶다.

2013/04/29 09:35 2013/04/29 09:35

20121026

Diary/단상 2012/10/26 02:33
삶의 어떠한 부분을 지나는 중이다.

서늘한 늦은 밤에 까페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다.

건강하지 못하게 살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어떤게 나한테 건강한 것일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건강할까? 살을 빼면 건강해질까?

내가 바라는 건강은 도대체 어떤 종류의 건강인걸까?

늘 그랬듯이 인터넷도 뭣도 안되는 곳으로 잠수해서 공부를 할 시간을 나에게 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그래.. 그것도 괜찮겠어.

하지만 그러려면 숙박을 할 곳도 필요하고-ㅁ-; 먹을 것도 필요하고..

아...또 돈이구나.

오늘 친구랑 통화하면서 돈이 많으면 더 행복해질까? 를 이야기했었는데..

돈이 많은 내가 더 편안해 질 것이다 라는 사실은 아직도 인정하기가 싫다.

빚만 없으면 돈이 지금보다 없어도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문장에 확신을 가지고 싶다.

자본에 매여사는, 그리고 자본을 즐기는 내가 짜증이 난다.

사실,

요즘은 나의 모든 상태가 짜증의 연속이다.

세상의 모든것을 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내가,

내가 흉보는 그 잣대에 맞춰서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부분이,

그런 잣대로 사는 사람을 욕하면서 나도 그런부분이 생기는 것이,

싫어하는 사람에게 안좋은 일이 생기면 즐거워지는 것이...

다다다다다다 짜증이다.

완벽해지고 싶은것도 아니고, 완벽해 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자아비판에만 몰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비판하는 것만으로 나는 괜찮다 생각하는걸까?

역겹다.


2012/10/26 02:33 2012/10/26 02:33

121023 일상

Diary/그밖의 2012/10/23 19:04
1. 10월의중반. 슬럼프의 시작. 10주만 지나면 2013년이 온다는 그 트윗은 참... 사람 미치게 만든다.

2. 뭘 원하는 것인지 다시한번두번열번백번을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논문? 학위? 직업? 행복? 난 무엇을 위해 이런 것을 하고 있는걸까.

3. 나를 안다. 집중하기 시작하면 빠른 시간 안에 뭔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문제는 나도 나를 놓은채로 그 시간이 오기를 멍하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오기전에 그 시간을 끌어당겨야 한다.

4. 이 모든 것과 별개로, 조금은 행복하다. 소소한 부분에서 찾아지는 사랑이라는 것이 사람을 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5. 생각지도 못했는데, ㅌㄹ,ㄷㄷ,ㅎㄷ가 나에게는 힘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물론 이전에도 친하다고 생각했고, 고마운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같은 길을 같은 시기에 가거나 이미 그 시기를 거친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물론 이름을 거론하다가 지워버린 수많은 친구들과 지인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인생은 역시 혼자가는것! 혼자 잘 해봐야 하는 것만이 살길!

ㅎㅎㅎ 무슨놈의 자아비판 기운내자 블로그질을 백만년동안 할 기세다-ㅅ-;;;

하지만, 해야지 해야지 뭐;;;

2012/10/23 19:04 2012/10/23 19:04

20121004. 일상

Diary/단상 2012/10/05 00:36
1. 9월부터 받을 예정이었던 실업급여가 어찌어찌 10월로 미뤄졌다. 또 어찌어찌 살아져서 늦게나마 카드값도 내고 이자도 내고 살고 있다. 사주를 볼때마다 늘 나왔던 "필요한 돈은 어디서든 나온다 법칙"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매우 감사하다.

2. 요즘은 모단체의 사무실에서 상주하며 공부(라쓰고 놀고있다라고 읽지만..)를 하고 있다. 익숙한 이들의 지지속에서 읽어야 하는 책과 자료가 가득한 곳에 놓여있자니 마음만은 헐랭헐랭해서 신나기만 하다. 자료를 후루룩 둘러보고 나니 자신감은 급 저하 되었지만, 역시 나의 결의는 사람들의 지지와 칭찬과 잔소리 속에서 나오나보다. 개인의 의지따위는 나는 없는 여자임;;; ㅊㅇ님은 하루에 5장을 쓰지 않는다면 점심을 먹지 말라 하셨고, 애인씨는 9-6 삶을 유지하라고 하시며 등등등등... 걸러걸러 들어가며 내 맘대로 살고 있다.

3. 요즘 일상은 매우 들쭉날쭉하다. 빨리 일어나는 날은 7시. 늦게 일어나는 날은 정오. 그리고 보통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12시간쯤 후. 물론 그렇다고 그 시간동안 내동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친구 ㄹㅇ는 9-6에 집착하지 말고 너의 시간 맞춰가는 방식대로 하면 된다는 조언을 주었다. 정말 맘이 편해지는 조언. 지도교수님은 밥을 먹는 것처럼 공부하라 하셨지만, 나는 요즘 점심을 제외하고는 좀 들쑥 날쑥 밥을 먹으니까 둘쑥날쑥 공부해도 될 것이다;;

4. Healing. 내가 이제는 치유되었다고 느끼기도 하고, 가끔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 둘 다 맞는 말이겠지. 정점을 찍는 긍정캔디로 가기에는 너무 밑까지 내려가 있었던 탓에 아직은 100% 충전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충전 80%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으니까 좋은걸로 생각하자. 지난 사진을 보는데, (나는 옛날 내 사진을 즐겨본다) 그때도 내가 뚱뚱하다 생각했었는데, 지금과 비교해 보니 참 날씬하고 예쁘더라. 그래도 위안이라면, 확실히 어떤 시점의 그때들보다 지금의 내 얼굴표정이 훨씬 좋다. 긍정적이고 편안해 보이는 내 얼굴이 되어가는 것 같아 좋다.

5. 그러니까, 논문은, 조금씩이지만 고민을 하고 있다. 잘 써나가고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지도교수님은 내가 쓰고자하는 정도의 수준의 욕심은 버리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반발심이 드는건, 교수님과 나의 입장과 생각이 다르기도 한 이유도 있지만, 아직은 내 욕심이 버려지지 않은 이유가 더 클 것이다. 대학원에 입학할때만 해도 위대한 논문을 써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주위의 수많은 석박사님들이 그랬듯이 멋진 논문을 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점점 두려워졌다. 무엇보다, 내가 쓰는 논문이 어떤주제가 되던지 어떤 사람들에게는 찾아보게 되는 논문이 될 것이라는 것이 두려웠다. 이건 아직도 많이 두렵다. 내가 그러하듯이 논문을 훑어보고 왜 이따위로 썼냐며 욕을 하기도 할 것이 분명하니까. 스스로만 만족하는 논문을 쓰기엔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논문을 쓰고 나서 누구누구에게 주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논문에 도움을 주신분들, 논문을 쓰도록 독려해주신 분들, 그리고 절친한친구들. 애인, 가족(은 주기 싫지만 그래도 ㅠ) 등등등. 꽤...꽤나 많아진다. 쓰고 나면 버러지라고 느껴질 가능성이 아직은 90%인 논문을 남들에게 주기까지 해야 한다니...슬퍼진다. 젠장. 그러니까 열심히 써야지 싶어지기도 하지만 아직은 그 비율이 좀 낮다.

6. 논문이 끝나면 뭘하게 될까? 이전의 취직에서 받은 심적 타격은 생각보다 커서, 다시 그런 곳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줄 것인가에 두려움이 앞선다. 그렇다고 많은 석사들처럼 다시 학계의 언저리에 서서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아니 않다기보다 자신이 없다. 그러자고 일반 회사에 취직을 하자니 나이도 많고 성적도 안좋고;;; 활동을 하자니 솔직히 돈이 걸린다. 더 정확히 하자면 나의 빚과 월세방이 걸린다. 뭐... 일단은 논문 끝나고 생각하자.

7. 공부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로딩 속도를 줄이는 것이 지금은 관건일게다.

8. 사람을 만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해야 하지만, 고립속에서 나는 살 수 없는 사람임을 알고 있다. 우울에 빠져들 뿐이다. 상태를 잘 조정해야 한다.

9. 남들의 말을 참고는 하되 흔들리지 말자. 나같이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거니까!!!!! 괜찮다. 정말 괜찮다.

10. 그나저나 요즘은 생협을 줄이고 언니네 텃밭에서 2주에 한번 배송을 받아먹고있다. 장보는 시간이 줄어서 좋다. ㅋㅋㅋㅋ


마지막. 새롭게 쓰고 있는 주제는, 어쩌면 내가 제일 잘 쓸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하자. 난, 할 수 있다.
2012/10/05 00:36 2012/10/05 00:36

말이 없어져간다.

Diary 2012/09/17 18:55
혹자가들으면 웃을지도 모르겠다.

캔디가 말이 없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그런데, 그렇다.

말도, 글도, 이야기도, 점점 더 줄어간다.

예전엔 말이 없으면 글을 쓰고, 글이 없으면 말을 했었는데,

요즘은 말도 글도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검열과,

불특정 다수의 눈에 대한 두려움과,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혼돈과,

스스로 정신없는 현실로 인해서,

머리도 입도, 손도 다 눈을 감아버린 느낌이다.

슬며시 눈뜨려 해도 뭣부터 해야 하는건지, 뭘 해야 하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못쓰겠다.

하루하루가 악몽이다.
2012/09/17 18:55 2012/09/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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