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하고 살 것인가.

어떤것이 행복한 길인지는 명확하다.

어떤것이 우선순위인지도 명확하다.

하지만 선택을 하기에 나는 너무 실리적이고 나약하다.



엊그제 친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이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적게 의미있는 돈을 벌면서 친구들에게 얻어먹는데 덜 미안해 하며 살고 싶던때가 있었다.

지금은, 나에게 덜 가치있는 방법으로 돈을 벌더라도 넉넉하게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빚도 갚고, 집도 지상으로 이사가고, 냥이들에게도 좋은 밥을 주고, 충분한 모래도 주고,

엄마아빠 용돈은 못드려도 보험료정도는 내주고,

데이트한번 할때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적게 쓸까 고민하지 않고,

친구들 만날때마다 돈 걱정하지 않고,

내가 넉넉하진 않아도 친구들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그런 넉넉한 경제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06년 이후, 월급은 점점 적어져만 갔다.

한번도 불행하거나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신기할 정도로 그랬다.

그런데,

요즈음의 어느순간에 그게 사라져가고 있다.

엄마에게 지원금을 받는것도, 친구들에게 얻어먹는것도, 누군가의 돈을 빌리고 바로 주지 못하는 것도 싫다.


........그래서 이력서를 냈다.

안되면 말지! 라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취직되었으면 좋겠다.

안되면 논문에 집중할 수 있고 좋지! 라고 말했지만, 경제적 불안에 후덜덜하면서 논문따윈 더 쳐다보지도 못할꺼란걸 알고있다.

돈을 벌면, 취직을 하면 논문쓰기는 더 어려워질꺼란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돈을 벌지 못하면 내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논문을 쓰고, 더 좋은 곳에 취직하면 좋기야 하겠지.

하지만, 그 사이에 나는 더 많은 빚을 지게 되거나, 아니, 사실은 그 빚마져 질 능력이 되지 않아서 더 힘들어질꺼다.

이게 나의 현실적 판단이다.

돈없다는 말 말고 외식하지 말고 택시타지 말라면 할말은 없다.

.... 그돈이 세이브 된다고 문제가 해결될게 아니다..라는 말도 변명밖에 안될까.


물론, 이렇게 말하지만, 이번 취직이 안된다면,

적은 월급을 받고 다시 논문을 쓸 방도를 고민할꺼다.

어떻게든 될거라는건 알고 있지만,

논문에 집중하지 않기 위한 변명꺼리를 찾고 있는건 아닌지 또 고민이 된다.

아....모르겠다.
2011/11/18 00:30 2011/11/18 00:30

말하고 싶다.

Diary/단상 2011/09/08 01:22
말하고 싶은 욕구가 꼬물꼬물 올라오는 밤이다.

엊그제 엄마의 병실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인 이야기도 (친구인양) 열심히 했고, 내가 꿈꾸는 미래 이야기도 했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많이 많이 했다.

그러고 나는 체증이 좀 가라앉는 듯 하고 기분이 좋아진 것도 같다.

레인보우링의 이번 특집은 바이섹슈얼이다.

몇달 혹은 몇년만에 열심히 회의에 참여했나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일게다.

말하고 싶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이젠 말해야 할 때가 오고 있나보다.

이전에도, 그 전에도 말해야 할 때가 왔을때 꼭 잡지 못했었다.

이번에야 말로 꼭 잡아야겠다.

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떠들고,

떠든 다음에는 꼭 손을 떼버려야지.

더이상 그렇게 떠들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할만큼 떠들어야겠다.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아! 이거는 캔디에게 이야기해보자, 캔디랑 이야기해보자, 캔디에게 이야기해주자!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많이 들 수 있도록 떠들어보자.

언제나 그러하듯,

나는 가능한 사람이고, 나는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나도알고 너도 알고 세상도 안다.

그러니까, 하기만 하면 되는거다.

일정이 많으면 잠을 줄이고, 노는 시간이 많으면 그만큼 다른 시간도 늘려보자.

나는, 할 수 있는 녀자니까.

힘내자.
2011/09/08 01:22 2011/09/08 01:22

마레연을 만나고 나에게 가장 큰 변화는, 더 많은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소위 말하는 "(전업)활동가"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던때도, 그리고 그 후에도 사실 나는 뭔가 퀴어 관련된 문제 이외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아니, 관심은 있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내 관심사가 좀 더 다양하게 눈을 돌리고 있다. 많은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연대를 했고, 그리고 그 연대의 필요성을 친구들을 통해, 사회를 통해 새록새록 느껴가고 있다.

작게나마 적극적으로 후원을 하기 시작했고, 참여하면서 연대해야 할 것을 고민하기도 한다.

물론, 아직까지도 나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생각만 하기도 하고, 외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도 이렇게 바뀌어가고 있는데, 다른 사람도 바뀌고 있을꺼라는 걸 알게 된다.

어제 희망버스에 친구들을 보내고,

마음을 졸이면서 아프리카 티비를 보고, 트윗을 보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지 함께 내려가지 않은 나를 고민했다.

다음에 3차 버스가 있다면 꼭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친구들이 걱정되어서" 이기도 했지만, "이 운동이 필요하고" "이러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하는 사람이 더 많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사람이 희망이라는 뻔한 말이,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된다는 말이,

물방울 하나가 돌을 뚫는다는 말이....

명백한 진실임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2011/07/10 13:28 2011/07/10 13:28

논문

Diary/단상 2011/03/24 04:31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바이섹슈얼에 대한 논의를 보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영어로 된 어마어마하게 보이는 책을 보는 것은 즐겁지 않다.

난, 그저 욕심이 많은 것 뿐이다. 내 한계를 알고, 내 처지를 알면서도 그저 욕심이 많은 것 뿐인거다.

아니면, 나 스스로를 너무 믿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언젠가 누구의 말처럼, 할 수 있으면서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하아...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어깨를 짖누른다.

공부하지 않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하지만,

또 공부하고 싶지는 않아진다.

창피할 따름이다.

2011/03/24 04:31 2011/03/24 04:31

단상

Diary/단상 2009/07/26 00:33
무주 예술인마을에 다녀왔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1박2일.

지난 목요일 k와의 만남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맘속을 많이 파고든다.

어떤 종류이든의 편집증.

남들이 보는 기준에서 볼 것이 아니라는 것.

내가 죽든지 아니면 그 사람을 지워내든지. - 지금 당장이라도 그 사람이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래? 라는 말에 순간 멈칫하던 나의 모습이 그 대답을 대신 할 것이다.

착한 것이 아니라, 피곤하고 싶지 않고, 분란에 빠져들기 싫은 것 뿐.

이기적.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뚜렷하게 그것들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은 것 뿐.

그리고....

왜 마음을 주라고 하면서 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가.



난, 이기적인 사람이다.

무주에 가서도, 난 끊임없이 이기적이었다.

삶에서 많은 감정 동요가 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지로, '보이는 것' 보다 나는 감정 동요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계산 속에서 움직인다고 나는 믿는다.


두서가 없지만, 그러하다.

내일은 간만에 시작하는 스윙의 첫날. 그저 즐겁도록 하자.



* 이틀만에 돌아온 집. 아이들의 밥도 물도 바닥이다. 급히 밥과 물을 주고 화장실을 치워준다. 꿈냥은 계속 나를 쫓아다니며 어디다녀왔냐고 보고싶었다고 어리광이다. 이들이 있는 이곳. 이곳이 내 집이다. 사랑한다 아가들.
2009/07/26 00:33 2009/07/26 00:33

바쁜가.

Diary/단상 2009/05/08 02:03
요즘 바쁜거 같다.

같다..라고 말을 하는건, 아마도 늘 작년과 비교하는 버릇 때문일지도.

하지만, 분명 5월은 늘 바쁘긴 하다.

게다가 다음주에는 문화제가 있고, 동시에 있는 수업 두개의 번역을 해내야만 한다.

각자 순서가 있고, 나만 하는게 아니라서 못하겠다고 말도 못하겠고....

지렁이는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고,

퀴어문화축제는 코앞이고,

또 뭐가 있을까...여튼 일이 수백만개는 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5월이 가면 또 기말 시즌이 돌아오겠지.

바쁘다.

하지만 바쁜게 차라리 나은것도 같다.

멍하니 있어봤자 뻘생각밖에 더하나...
2009/05/08 02:03 2009/05/08 02:03

그들의 사랑

Diary/단상 2008/10/15 17:18
싸이질을 하다가 우연히 건너건너 학교 선배 커플들을 발견했다. 대학에 들어오자 마자 연애를 시작한 그들은 10년의 연애를 거쳐 지난 3월 결혼을 했나보다.

10년간의 연애. 10년간 한사람만 바라보는 것.

나도 가능하다 생각했던 일인데....

지금은 내 곁에 아무도 없다.

뭐, 그게 서럽다 그런게 아니고, 그냥 저들을 보니 잊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튀어나오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에헤헤..

늦었고,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축하해본다.
2008/10/15 17:18 2008/10/15 17:18

요즘

Diary/단상 2008/09/02 23:27

* 정말 몇년만에 피부 좋아졌다라는 소리를 들었다.(빈말 이었을까?) 여튼, 그러고 보니 예전 언젠가보다는 피부가 꽤나 좋아진 것도 같다. 지금도 턱 한가운데에는 뾰류지 자국이 있긴 하지만 뭐...

* 학과 조교 이틀째. 어제는 수업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한가한 하루를 보냈는데, 오늘은 바빴다. 종일 어떻게 뛰어다녔는지도 모를 지경. 새삼 한학기가 시작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작은 한숨을 내쉬어본다. 이번학기는 정말 잘하고 싶다.

* 어제 그제는 몰린 피로를 떨쳐버리기라도 할 듯이 내리 잠만 잤다. 집에 빨리 들어오기도 했지만,  이렇게 9시 10시에 잠들어서 아침에 일어나 본 것이 몇년 만인가 싶기도 하고...

* 그래서 오늘은 11시가 다되서 집에 들어오는길이 피곤하기만 하다. 당분간은 1시 전에 꼬박꼬박 자는 버릇을 들여봐야겠다.

드디어 새학기가 시작이다. 읽어야 할 텍스트들은 쏟아져나오고 있다. 나를 다잡아야 한다. 캔디 화이팅.

2008/09/02 23:27 2008/09/02 23:27

뽀지게 놀다.

Diary/단상 2008/07/20 23:08

간만에 꽉 들어찬 주말을 보낸것 같다.

주말의 시작은 토요일.

드디어 시작한 과 방학 세미나. 다음학기에 들어올 분들과 함께나눈 즐거운 시간,
그리고 지렁이 회의.

12美作 기획단과 함께한 조촐한 술자리.
그리고 ㅎㄹ과 함께 나눈 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새벽이 밝아서야 잠이 들었다.

일요일.
어제 밤에 서핑을 하다 발견한 passion5로 브런치를 달렸다.
한강진 역에 위치한 passion5는 정말 엄청난 규모의 빵까페(?)
사진을 좀 찍어올껄.. ㅎㄹ이 찍을 동안 구경만 한 것이 조금 아쉬울 정도이다.
감동적이기까지 한 다양한 종류의 빵들과, 무엇보다 나를 감동시킨건 푸딩! ㅎㄹ은 한 박스를 고이고이 사서 포장까지 했다.

그리고 옮긴 종로.
영풍과 교보도 돌아주고, 광화문 시네큐브에 있는 라바짜에서 커피도 마셔주고,

디저트와 후식을 끝낸 후,

인사동으로 가서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土房을 갔다. 완소 반찬인 양념게장과 밥을 냠냠-

그리고 다시 아트시네마에서의 담배 한가치.

이렇게 느긋하고 맛있는 주말을 보내본게 얼마만인가 싶다.

미친듯한 비를 뚫고 돌아다녀서 왠지 더 즐거웠던 일요일.

집에 와서 한소끔 자고 난 후에 피시방에 들렀는데,
전에 계산해둔 무료시간이 아직도 3시간이 넘게 남아있다.
꺄우! 피시방까지 공짜!

>ㅁ<

2008/07/20 23:08 2008/07/20 23:08

단상.

Diary/단상 2008/05/15 19:07
* 오랫만의 노래방. 잔뜩 지쳐버렸지만, 그래도 즐거웠어.

* 아팠지만, 괜찮아졌어. 하지만 좀 긴 시간 쉬어야 할 필요성은 느끼네.

* 생각해야 할 일들이 잔뜩인데, 머릿속을 빙빙 도는 한가지 주제가 있다는건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것 같아.

*  이 뻐근함을........어떻게 풀 수 있는걸까.

[고래고래2, 심즈타바스, 된장찌개, 나홀로집에, 발제완료-ㅁ-]
2008/05/15 19:07 2008/05/15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