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Diary/그밖의 2007/05/19 00:39
친구가 있다.

날 소중히 생각해주고, 날 너무 아껴줘서 고맙고 미안한 친구.

오늘도 난, 돌아섰다.

어떤게 더 소중하냐 따진다면 할말도 없으련만, 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미안하다는 말 말고는 어떤말이 더 필요할까.

친구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라는 의문이 치밀어 오른다.

나는 그들에게 친구의 자리를 강요하면서, 나는 정작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

나는 과연 그들에게 친구일 수 있는것 인가.

친구의 자격이라는 것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나는 그 자격에 꽤나 못미치는 인간일것이다.

이젠 미안하다 말도 할 수가 없다.

그들은 언제나 손을 내밀어 주었고, 나는 언제나 내 급급함을 쫓아 외면을 한다.

그들은 하지만 또 손을 내밀어 주었고, 나는 또 외면한다.

그리고 내가 지치면 둥지를 찾아헤메듯 그들에게 파고들어간다. 비.겁.하.게...

비겁하다. 비겁하고 치졸하다. 그게 지금 나의 그들에 대한 모습이 아닐까.

몇번을 뒤돌아 봤다. 하지만, 차마 다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맑은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보다가...그렇게 들어와버렸다.

소중한 사람들.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 외면해서는 아니된다. 그렇게 그들이 나에게 상처 받을지도 모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지 말자. 그러지 말자....

사랑해. 미안해.

달려갈께. 언제라도. 그렇게 하지 않아 미안해-. 내가 달려가서..내가 먼저..

2007/05/19 00:39 2007/05/19 00:39

Ruin 블로그경험/비경험 문답을 보다가 맘이 동한김에 나도 경험 비경험 문답을 해보기로 결정. 그런데 루인의 블로그는 긁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열심히 찾아봤더니 종류도 참 많다;; 일단 세개를 골라왔다. 자..해볼까나.

여길 누르면 캔디의 문답이 나옵니다.


하고보니 세번째 문답은 경험과는 좀 차이가 있군..흠..




2007/05/16 17:37 2007/05/16 17:37

드디어 서울여성영화제가 개최된다. 작년에도 우피스매니아(패키지 티켓)을 구매했었는데, 시스터즈 공연연습에 이것저것이 겹치면서 결국은 한편도 못보는 불쌍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꼭 제대로 영화를 보겠노라 다짐에 또 다짐을 했었다.

여튼! 그리하여 드디어 다시 여성영화제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 여성영화제는 4월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고, 새로운 물결,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 특별전, 아시아 단편경선, 1318 청소녀 특별전, 제국과 여성주의 특별전, 이주여성 특별전, 여성 퀴어를 만나다 특별전, 그리고 다큐멘터리 옥랑상등의 총 100여편의 영화로 구성이 되어있다.

물론 다양한 영화를 보면 좋겠지만, 아직도 나의 취향은 상당히 편중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거의 "여성, 퀴어를 만나다"쪽의 영화들로 쫙- 깔았다. 다행히 토요일에 맘에 드는 영화들이 많이 몰려있는 것도 한몫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일단은 다섯편을 예매했고, 시간등의 여유가 된다면 더 많이 보려고 생각중.

내가 예매한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새물결(호흡 / 무지개성냥 / 팬케이크 만들기 / 블루, 카르마, 타이거 / 벌거벗은 히치 하이커 / 착한 소녀 /나의 작은 인형상자 / 암탉 집안)  (4/7 10:30)
트랜스 가족 / 생일 (4/7 13:00)
Out: 이반검열 두 번째 이야기 (4/7 18:00)
스파이더 릴리 (4/8 14:00)
9번가 소녀 / 아웃사이드 / 탄중말림의 나무 한그루 / 착한 아이 (4/11 20:00)

저렇게 5편.
그리고 그 외에도 찍어둔 영화는 수십편이다.

참! 부대행사로 있을 섹션포럼 퀴어레인보우: 성정치학, 그 사이에서 도 보러갈 예정.

혼자 영화보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이리저리 이야기 해보니 당일날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것도 상당히 기대되는 일중의 하나다.

아~ 4월의 시작은 즐거워라!
2007/03/26 01:44 2007/03/26 01:44

돌려주세요

Diary/그밖의 2007/03/21 00:36
내 삶에 대한 열정을 돌려주세요.

누가 가져가 버린건가요.

어디로 가버린건가요.

난 지금 너무나 텅 비어있어요.

제발..돌려주세요.

난 살고 싶어요.
2007/03/21 00:36 2007/03/21 00:36

사실 생각해 보자면, 나는 사회에 발을 내딛기를 영업사원으로 발을 내딛었다. (사기꾼이긴 했지만) 여튼 그 직종에선 영업을 해야 했고, 난 알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전화해서 이리저리 꼬드기는 짓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면에선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 직장도 결국은 영업. 많은 학생을 보내야 인센티브가 나왔고, 나는 그렇게 마구잡이로 무조건 보내는, 혹은 말을 엄청 잘해서 좋은데로 많이 보내는 그런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퇴사.

에전에는 나름대로 사교성도 있고 사람들과의 친화력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것과 영업능력과는 좀 다른 모양이다. 설득하고 무언가를 계약하게 하는 일은 친화력과는 많이 다른 일이다. 오늘도 교육건으로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랑 교육함께하자! 라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지가 않는다. 이건 돈 내라는 것도 아니고, 나쁜짓 하자는 것도 아닌데, 그들의 계획에 없는 계획을 넣으라고 이야기 하는게 은근히 미안해지는 듯 하다.

전화로는 역시 수다만 떠는게 제일 좋다.

보이지도 않는 사람과,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어렵기만한 "교육"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니 나에게는 정말 후덜덜거리는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꼭 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지고 늘어지는 거다. 사실 두려울 것은 전혀 없는데. 정치'판' 이나 활동'판'에 소위 '오래 굴러먹은' 사람들이어서 나보다 말발이 뛰어나고, 그래서 나랑 이야기 하다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말을 잘 전달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거기서 출발하는게 아닐까.잘 전달하지 못하면 이야기가 꼬이거나, 그들이 답답해할까봐 미안해 진다. 내가 모르는 것은 확실히 모른다고 하고, 아는것은 확실히 알려주면 되는데, 애매하게 알고 있는 상태와 모르는것을 모른다고 하는 순간의 상대편에 대한 미안함이 뒤섞이면서 내가 정말 무지몽매한 바보천치같이 느껴지고..그럼 나는 좌절하고 마는 것이다. OTL

그래도 해야한다. 이건 내 일인걸. 내가 해야하는 일인걸. 다만. 좀 더 알고 전화하자. 좀 더 생각하고 전화하자. 정 안될때는 할 말을 적어두고 전화는 습관이라도 들여야겠다. 이런 마구잡이 후덜덜식 전화는 그리좋지 않아.

자자..이제 쫌만 더 전화하면 된다. 아자아자!

2007/03/15 16:22 2007/03/15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