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온마음을 던져넣고 사랑을 하느라, 튀어나오는 마음을 받아안아주던 사랑을 알지 못했다.

웃고 있는 마음이 무너져 내일때까지 나는 그렇게 앞으로 뛰어가고만 있었나보다.

문득 돌아볼 시간이 너무 늦었음을 깨달았을땐 이미 사랑은 사라지고 난 후였다.

이젠 어떤 사랑도 어떤 마음도 놓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내가 쉬는 동안 내가 내 생각만 하던 그동안 무너지는 사랑도, 허무함만 남은 마음도 있었다.

내 탓이 아니라고 누가 나를 위로 할 수 있을까.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그 사람은 지금 저렇게 아파하지 않았어도 될 것이고, 내가 조금만 타이밍을 잘 맞추었더라면 이사람은 이렇게 헉헉대지 않아도 되었을지도모른다.

다 내 탓이다. 다 내 탓이다.

이제 난 내 짐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한다.

어깨가 무너지는 한이 있어도 그냥 내가 들고 걸으련다.

더 올려놓는다면 어떻게든 들고 가련다.

난, 괜찮아야 하고 괜찮을 수 밖에 없어야 한다.

그게 이제 나의 몫이고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2007/09/17 18:33 2007/09/17 18:33

이 글은 candyd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28일 내용입니다.

2007/08/29 04:31 2007/08/29 04:31

최근 언제부터선가는 내가 그다지 어리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 나는 아직도 어린 나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 나이는 그다지 어린 나이게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10대의 후반과 20대의 초반에는 10년후의 미래를 상상하곤 했고, 10년의 계획을 세워나가곤 했다. 어쩌면 난 그만큼 삶에 대한 목적이 분명했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의 계획은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어찌어찌 잘 지켜나갔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든 삶을 내 손으로 끌고 나가야 하는 시기가 오면서부터, 나는 나의 계획같은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었다.

지금 나는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그냥, 외국에 나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다음달에도 내가 이일을 하고 있을지 의심스러워한다.

나를 오래 알아온 어떤이는 제발 꿈을 찾으라 이야기를 하고, 나는 아직도 나에게는 꿈이 있다 주장한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나의 나이듦은 어떤모습이고 싶은가.

나는 이제 더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데, 좀 더 현실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나이인데..

아니, 하지만 아직도 꿈꿀 수 있는 나이라고 하는데.

나는 꿈을 꾸지도 현실을 바라보지도 않고 있다.

나이듦에 분명한 공식따위는 없을 것이다. 각자 자신만의 공식에 따라 자신의 나이듦을 계획해 나가겠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나의 공식을 만드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의 미래를 난 바라볼 수 있게 될까.
2007/07/23 18:28 2007/07/23 18:28

霧坑에 빠져버린 개고냥이.


도도하던 고양이 한마리가 길을 걷는다.


늘 그러하듯, 위도 아래도 보지 않고 그렇게 걷다,


霧坑에 빨려들어가버렸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고, 막막한 이곳에서,


고양이는 두려움과 함께 포근함을 느낀다.


푸석푸석한 안개는, 두려움보다 폭신함을 건네주고,


희미한 물냄새는 차라리 위안을 건네준다.


고양이는 어느새 고양이가 아닌 것이 되어,


霧坑 안에 머무르며, 霧坑안에서 떠도는 개고냥이가 되어버린다.


뭐가 좋을것도 없는 저 막막한 곳이,


어떤 이에겐 한없이 포근하기만 한 그런곳이 되기도 한다.

2007/07/09 13:59 2007/07/09 13:59

그만하자, 우리.

2007/07/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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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다.

Diary/그밖의 2007/07/02 16:29

뭔가 굉장히 취했다 느낀게, 지난 4월에 이어 벌써 3번째이다.(라고 누가 이야기해줘서 확인했다;)

지난 두번의 취해던 동안, 아마도 나는 울었던가, 나름의 난동을 피우고, 감정을 발산해 냈었던거 같다. 그 감정은 온전히 한명을 향한 것이었고, 어떤 면에서 그 취한 상태에서 감정을 조금은 나눌 수 있었던 것도 같다.

지난 주말엔 정말 술이 '술술' 들어왔다. 무려 동동주 한동이를 혼자 거진 다 비워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처음엔 술이 달아서 마시기 시작했고, 나중엔 '간다간다숑간다'에 밀려 마시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몇잔을 마셨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는것은 분명히 M이 친구를 데릴러 나갈때 까지만 해도 나는 멀쩡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미 한번 나에게 눈빛을 건네고, 내 술한잔을 가져다 마신 M앞에서는 멀쩡해 보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여튼, 그후에 난 세명의 선배에게 전화를 했고, (그중 두명에게는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 또다른 M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M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까무룩 잠이들었다. 아마도 얼마 자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의 다음장소로 옮기자는 이야기에 비척비척 일어나 계단을 내려오고, 내려오자마자 M을 발견. 헤롱거리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며, 그대로 '뱉어냈다' 그 가물가물한 가운데, M이 나 대신 가게 주인에게 사과를 했던것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겨우겨우 무량이에 매달려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암전-.

꼭 술이 취하면 사고를 치지 않고서는 넘어가지 않는구나. 하아-

내가 집에 들어간 후 술을 더 마셨다는 M과 B그리고 나는 다음날 저녁 쓰린속을 붙잡고 다들 같은 짓을 했음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아이고 우스운 것들 같으니.

그리고 저녁에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저지른 일을 확인받고, 좌절에 다시한번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나에게 다른 사람의 평온을 해칠 권리따위는 없는데 말이다.

취함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은 아니다.
취했음이 내 감정을 내 던질 권리를 주는 것도 아니다.

가끔은 적당함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주말의 나의 술은 전혀 적당함이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쓸데없는 짓도 삶에 해우소가 되기도 하는게 사실이긴 하잖아?

당분간 동동주는 이제 그만! 하지만- 뭐..소주라면? ^^

2007/07/02 16:29 2007/07/02 16:29

어제는 밤새 투덜거리면서 영작을 했어.
아침 9시에 출근해서 10시에 퇴근을 하고, 다시 집에서 2시까지 일을 하고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5시에 깨서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다시 출근을 했어.

전에 일할때는 밤 늦은 시간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는데,
고작 2주째 일하고 있는 주제에 12시가 가까워지면 온몸이 노곤노곤해지곤해.

그런데, 그게 그렇게 나쁜 기분만은 아니야.

6시반이면 흠칫 놀라 잠이 깨고,
빨리 일어났음을 탓하면서 티비를 보고,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해.

그리고 회사에 가서 할일들을 챙기고 이것저것 주섬주섬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해.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기분이어서그런걸까?

아직은 일하는게 즐거워.

물론 맨날 나보다 늦게 퇴근하는 상사들이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나는 내가 하는 일의 패턴이 있는거니까..

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생각하니까..

실수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아직 일이 손에 익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해버리고,
잘하는 일들에 관해서는 역시 녹슬지 않았구나..라면서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어.

즐겁게 일해나가고 있어.

새로 알아가는 것들도,
그리고 다시 새록새록 기억해 내는 것들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라서 잘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하면서 어깨를 으쓱거려.

캔디. 잘 해나가고 있어.
2007/06/27 02:23 2007/06/27 02:23

잠이 오지 않는다.

낮에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그런가 생각을 해 봤지만, 여전히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다. 시작에 대한 두려움과, 낯섦에 적응하기 위한 발버둥은 여전히 나에게 불면으로 다가온다.

낯설다.

세상이 점점 낯설어진다.

내가 사랑해마지 않았던 모든 것들마저 낯설어진다.

내가 서있는 이곳이, 내가 있을 곳인지 조차 잘 모르겠다.

나는 진화해가며, 동시에 퇴화해가고 있다.

나는 나이들어가며, 거꾸로 어려지려고만 하고 있다.

버둥거림이 점점 심해진다.

이 버둥거림이 심해질수록,
나의 내쳐짐은 커지겠지.

하지만, 멈춤은 곧 끝을 의미한다.

내쳐나가는 것이 옳은것인가, 아니면 끝을 느끼며 멈추는 것이 옳은것인가.

이미 끝내버린 삶을 살기엔 내 인생이 너무 길다.

내쳐져가더라도, 그 내쳐짐의 끝을 아직 알 수 없기에 나는 버둥거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다.
2007/06/18 03:18 2007/06/18 03:18

재 취업.

Diary/그밖의 2007/06/16 16:47
처음에 계획했던것보다 더 많이 놀아서 장장 한달이나 놀고 난 후에서 취직을 했다.

분야는 역시 1년전에 일했던 곳과 같은 분야.

한달만에 일찍 일어난 아침은 생각보다 개운해서 신기하기조차 했다.

아침의 바람을 맞고 종로까지 오는길. 새로운일과 새로운 사람들을 마주할 생각에 심장의 고동거림은 어찌할 수 조차 없을 정도.

내가 일하는 건물은 청계천가에 위치하고 있다. 뭐 그렇다고 내 자리가 청계천이 보이는 그런 좋은 자리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만 점심을 먹고 청계천을 거닐 정도의 여유는 있을 듯 하다.

새로 간 사무실은 원장님 한분과 고문님, 실장님, 그리고 대리님이 있는 그렇게 작지만은 않은 사무실이다.

면접볼때 바랬던 것처럼 언니들이 많고 뭐 그런 직장은 절대 아니다. 언니래야 같이 일하시는 대리님 한분이 전부. 그분이 어떤분인지는 아직 잘 모르니 패스.

일은 그다지 고되지는 않을 듯 하다.

이젠 정말 즐겁게 일하는 것만 남았다.

이번만은 제발 오래오래.
2007/06/16 16:47 2007/06/16 16:47

청소

Diary/그밖의 2007/05/20 21:13

청소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나에게 커다란 결심을 요하는 일이다.

그래서 왠만하면 청소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버텨보려고 노력을 한다. 이게 얼마나 바보같은 노력이며, 몸에 얼마나 해로운 짓인지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청소는 귀찮고, 상당히 많은 노력을 요하는 일이다.

오늘 청소를 결심했다.

점심때 친구들을 초대시켜 점심을 먹고, 그들을 보낸 후 시작하기로 결심한 청소는 5시간이 지난 우 현재, 빨래 완료, 청소기 80% 돌림 만을 기록하고 있다;;

도대체 먼지라는 놈은 왜 쌓이며, 옷은 왜 더러워지고, 설겆이거리는 쌓이기만 하는지..

청소기 하나 돌리고 났더니 팔목이 시큰거린다ㅠ_ㅠ

하지만, 오늘은 청소를 한다. 냉장고도 좀 정리하고, 책장도 정리하고, 서랍도 정리해야지.

(이런저런 이유들로 나의 청소는 거의 2박3일이 걸린다;;) 하지만 오늘은 하루만에 끝내리라!

일단, 책장 정리(좋아하는 일) 먼저 하고..

2007/05/20 21:13 2007/05/20 21:13